번식 기술 중에서도 소의 조기 임신진단은 분만간격 단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육여건의 변화와 함께 개체관리의 소홀이나 소의 발정행동의 미약 등을 고려해 볼 때, 임신진단이 안된 상태에서 발정관찰에 실패를 거듭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공태기간이 길어짐으로써 송아지의 생산은 물론 젖소의 경우 유량 감소의 주된 원인이 될 수가 있다는 데서 임신진단의 필요성은 더욱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임신진단 방법과 관련하여 많은 기술들이 개발되어 있으나 농가에서의 활용도는 아직 미미한 정도이고 대부분의 농가에서 자가 직장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진단 방법으로는 재발정 여부에 의한 조사법, 황체호르몬 측정에 의한 방법, 초음파 진단법, 직장검사법 등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임신진단을 하든지 1차로 조기에 하고 2차로 인공수정 후 90일경에 재차 진단을 하는 것이 장기공태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임신진단
재발정 여부에 의한 조사법
재발정 여부에 의한 조사방법은 발정주기율표나 달력에 인공수정일을 기록해 두었다가 19~23일 후에 재발정이 발현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여 임신진단을 하는 방법으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수정후 30~60일 이내에는 재발정에 의한 조사법으로 임신진단을 하였을 때 68%가 임신이라고 판단되었으나 실제 수태율은 이보다 약 15%가 낮은 53% 정도로 차이가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재발정에 의한 조사법과 실제 수태율과의 사이에 발생하는 차이는 발정관찰의 잘못이나, 특히 소에서 수정후 초기에 다발하는 조기배사멸과 같은 요인들 때문인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60~90일 사이에서 재발정에 의한 조사법으로 임신진단을 하였을 때는 그 차이가 현격하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황체호르몬 측정에 의한 방법
황체호르몬 측정에 의한 방법은 혈액이나 유즙 같은 시료를 채취하여 실험실에서 이 시료내의 황체호르몬의 양을 측정함으로써 임신진단을 하였으나 임신진단키트가 개발됨으로써 종전과는 달리 현장에서도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황체호르몬의 혈중 및 유즙 중의 농도가 발정기에는 매우 낮은 상태이나 임신이 되면 발정기에 비하여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되기 때문에 이 분석치로써 임신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소에서 발정이 발현되어 수정을 실시하였다가 소의 발정주기인 21일째에 황체호르몬 농도를 측정하였을 때 황체 호르몬의 농도가 낮으면 비임신이고, 높으면 임신으로 진단하는 원리입니다. 발정주기의 불규칙, 태아의 조기폐사, 영구황체, 난소 및 자궁상태의 이상 등으로 인한 비임신임에도 불구하고 황체호르몬이 유지되어 임신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자라는 과정에서 사멸된 태아
초음파 진단법
소의 번식 및 산과학 분야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방법으로써 임신진단 뿐만 아니라 태아구조물, 비임신자궁각의 검사, 태아의 성감별, 자궁내막염, 자궁축농증, 태아의 미이라변성, 병적 난소의 검사(영구황체, 난소낭종, 난소기능정지) 등에 이용되며, 특히 최근에는 소의 미성숙난자 채취로 난포란의 대량채취가 가능해져 이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법은 검사를 하면서 영상을 통하여 의심스러운 부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자세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검사가 가능하며, 검사 결과를 곧바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숙련된 기술과 적지 않은 비용이 수반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이라화된 태아
직장검사
직장검사는 왼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직장에 손을 넣어 분을 제거한 다음 자궁경을 찾습니다. 자궁경은 다른 번식 기관보다 짧고 딱딱한데 이것이 자궁을 찾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가 있습니다. 매우 살이 찐 개체나 다산인 개체는 자궁을 만질 수 없을 정도로 쳐져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때는 자궁경을 잡고 뒤쪽으로 잡아 당겨서 자궁을 골반 위에 올려놓고 감지하면 됩니다. 자궁경을 찾아 내어 손을 앞쪽으로 밀어 넣으면 자궁을 손 안쪽에 담을 수 있게 되며 더 앞으로 나아가면 자궁각이 2개로 분지되는 지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일단 이 시점까지 오면 그 다음부터는 자궁각이나 난소의 특성을 가지고 임신여부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임신진단에 이용되는 기준으로서는 양수의 촉진, 난소황체, 태막의 미끄럼, 태아의 촉진, 궁부의 촉진, 중자궁동맥의 촉진 등이 있을 수 있으나, 특히 태아 촉진과 같은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직장검사에 의한 임신진단
가. 임신한 자궁 및 난소의 변화
임신진단은 숙련된 기술자의 경우 임신 5~6주령 시부터 가능한데, 임신 초기 자궁 및 난소의 변화를 보면 임신한 쪽의 자궁각에는 체액이 들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자궁각의 두께가 매우 얇으며 자궁각의 끝이 가느다랗지가 않습니다. 자궁각은 크기에 있어 점차 태수나 태아로 인한 팽만에 의해 임신한 쪽의 자궁각이 커져서 임신되지 않은 쪽의 자궁각에 비하여 비대칭이 됩니다.
또한 임신할 경우 어느 한쪽 난소에는 반드시 황체가 존재합니다. 이때의 황체는 임신황체로서 대부분의 경우 원형 돌기 모양으로 돌출되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그 표면은 조직으로 되어 있어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황체는 영구황체나 발정황체와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황체의 존재만으로는 임신여부를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자궁촉진
난소촉진
나. 태막 촉진
태막은 태아가 발육하는 동안 태아를 보호하고 있다가 태아가 산출되면서 모체로부터 이탈되는 막으로서 태막의 가장 안쪽에서 태아를 둘러 싸고 있습니다. 양막 안에는 양수가, 요막 안에는 태아의 오줌인 요수가 채워져 있어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이 양수나 요수의 양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증가된 양수나 요수에 의해 임신된 자궁각의 직경도 커지게 되므로 그 크기로 임신여부를 진단할 수가 있습니다. 양쪽 자궁각을 따라 내려가면 임신된 자궁각은 물주머니가 든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으나 임신이 진행되면서 불임각에도 태막이 연장되므로 임신이 진행되면서 이 윤곽은 뚜렷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자궁벽을 손가락으로 집어 올려 이것을 가볍게 비벼 보면 태막이 손가락 사이에서 미끄러져 빠져나가는 촉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태막 촉진은 자궁 속에 농으로 가득차 있는 자궁축농증과 같은 이상적인 자궁 상태를 식별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습니다.
태아의 태막
태아의 태막
다. 궁부 촉진
궁부는 태아태반과 모체자궁점막의 자궁소구가 융합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임신이 안된 소의 경우 자궁소구의 수가 80~120개 정도입니다. 궁부는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현저하게 증가되어 임신 70일 후 자궁벽을 손가락으로 집어 촉진할 때 완두콩과 흡사한 모양으로 촉진되고 90일 경에는 그 모양이 뚜렷해집니다. 궁부는 임신이 된 반대쪽의 불임각에서도 촉진되므로 반대쪽의 자궁각을 촉진하는 것이 안전하리라 생각됩니다.
태아 태막의 궁부
라. 중자궁동맥 촉진
임신이 진행되면서 태아에게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 많은 영양분을 수송하는 혈관이 중자궁동맥으로서 태아의 생사 유무를 판정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습니다. 임신 90일 이후에는 맥동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태아가 미이라화 되어 있거나 자궁축농증 등으로 자궁이 확장된 경우에는 이러한 강한 맥동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임신 후반기에서는 호스에 흐르는 수돗물처럼 연속적인 혈액의 흐름을 감지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