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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가 선택한 낙농 미래
등록일 2026-05-15 조회수 142 작성자 관리자 (123.142.17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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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가 선택한 낙농 미래


기술 입은 우유, 성장세 뚜렷

초여과 공법으로 성분 재구성

고단백·저당 제품 소비 확산

국내 낙농 고부가 전략 시사



세계 낙농산업이 초여과(UF) 공법 같은 기술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코카콜라 자회사 페어라이프는 고단백·저당·락토프리 우유를 앞세워 ‘기능성 건강 음료’로 우유의 위상을 재정의하며 국내 낙농 정책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낙농진흥회의 글로벌데어리 리포트에 따르면, 2010년대 들어 건강 중심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설탕 첨가 탄산음료 소비가 급감하자 코카콜라는 고단백·저당 콘셉트의 프리미엄 유제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택했다.


2012년 낙농협동조합 셀렉트 밀크 프로듀서스와 합작으로 페어라이프를 설립, 2020년 잔여 지분 57.5%를 모두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페어라이프의 가장 큰 특징은 원유를 초여과(UF) 공법으로 미세 여과해 성분을 분자 단위에서 재구성하는 제조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일반 우유 대비 단백질 함량은 50%, 칼슘은 30% 높이면서 당 함량은 50% 낮추고, 남은 유당은 락타아제 효소로 분해했다. 유당불내증 소비자도 섭취 가능한 락토프리 제품을 구현한 것이다.


페어라이프는 동일 용량 기준 약 1.5배의 원유를 투입한 뒤 초고온 처리(UHT)를 적용해 개봉 전 유통기한을 90~110일까지 늘려 물류 효율성과 소비자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 같은 공정 혁신은 영양 성분 개선과 함께 짧은 유통기한이라는 기존 유제품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며, 프리미엄 우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 성과도 두드러진다. 2025년 미국 전체 흰 우유 시장이 2% 성장에 그친 반면, 페어라이프 흰 우유 매출은 전년 대비 25.3% 증가한 약 9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 저당 고단백 커피 크리머, 스포츠 영양음료, 노년층용 식사 대용 쉐이크, 어린이용 제품 등 기능성 제품군을 확장해 전 생애주기 수요를 흡수한 것이 성장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공급망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페어라이프는 2026년부터 뉴욕주에 북미 최대 규모 유가공장을 가동해 동북부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지역 낙농가와 협력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미시간주 공장에 약 6억5000만 달러(약 9655억 원)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증설, 전체 생산 능력을 3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파워도 확인되고 있다. 페어라이프는 2026년 뉴스위크-브랜드스파크가 선정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고단백 우유 부문 1위에 오르며, 일반 우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고품질 단백질 섭취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유제품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초여과 설비의 보편화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대형 유통사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독일계 유통사 알디는 프렌들리 팜스 브랜드로 페어라이프와 유사한 영양 성분의 2% UF 우유를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하며 ‘카피캣’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크로거·월마트·타깃 등도 페어라이프보다 20~30% 저렴한 PB UF 우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윤리 리스크도 과제다. 2019년 집유 목장의 젖소 학대 영상이 공개된 이후 페어라이프라는 브랜드명이 동물 삶을 미화한다는 취지의 소송이 진행 중으로, 동물복지와 윤리경영을 중시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부정적 이미지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낙농진흥회 보고서는 페어라이프의 성장 배경으로 건강 중심 소비 트렌드에 맞춘 프리미엄 전략, 초여과 등 혁신 기술 도입, 브랜드 신뢰 구축을 꼽았다. 단순 원유 판매에서 벗어난 기능성·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고단백·저당’과 같은 명확한 기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고가 전략과, 기술 모방이 확산하는 환경에서도 소비자 신뢰를 지키는 브랜드 관리가 국내 낙농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축산경제신문 5월 15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