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낙농육우협회

“국산우유 소비촉진 선순환 고리 만들고 산지가격 경쟁력 높여야”
등록일	2025-12-05	조회수	5	작성자	관리자 (123.142.17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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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우유 소비촉진 선순환 고리 만들고 산지가격 경쟁력 높여야” [미·EU 우유 대공습 초읽기…국내 낙농업은] (하) 국산 우유 활로 찾으려면 외국산 유제품 무관세 시대 코앞 업계 “국산 지원 예산 확대를” ‘분유재고 정부수매’도 대안 거론 ‘노인대상 우유 무상급식’ 제기 외국산 우유가 내년 ‘제로(0) 관세 시대’를 틈타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국산 원유로 유제품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여건을 하루빨리 조성하고, 농가들의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여러 장비·시설을 도입해 산지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제품 경쟁력 강화사업 확대하고 분유재고 시장격리해야 치즈 등 유제품은 낙농업의 ‘구원투수’다. 소비기한이 긴 데다 젖소생리주기에 따라 동절기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원유 잉여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서다. 그런데 국내 낙농업에선 원유에서 유제품으로 이어지는 이같은 가치사슬이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당수 유업체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국산 원유를 소비하지 않고 저가 외국산 유제품을 들여와 일정 이윤을 붙여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데 골몰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거론되는 것이 ‘국산 유제품 경쟁력 강화지원사업’ 확대다. 이 사업은 농가가 음용유·가공유를 판매한 단가 중 일부를 유업체에 보전해 해당 업체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3년 도입 당시 책정된 예산은 361억원이고 지난해 430억원으로 증액됐지만 올해 동결됐다. 생산자단체에선 내년 45억원을 더한 475억원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정부가 2022년 약속한 가공용 원유 확대(20만t)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내년 우유·유제품 관세철폐 때 낙농가들의 피해가 막대해질 것”이라면서 “유업체는 국산 유가공품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산지로선 최소한의 낙농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해당 사업 예산을 중장기적으론 기존 400억원에서 700억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유사한 내용의 사업을 펼치는 일본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매년 3000억원 이상의 관련 예산을 투입해 가공원료유 생산을 독려한다. 이는 자국산 치즈자급률을 15.0%대로 유지하는 비결로 꼽힌다. 한국의 치즈자급률은 2024년 기준 2.4%에 불과하다. 분유재고의 정부 수매도 대안으로 지목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상이변 탓에 여름철엔 원유가 더욱 부족하고, 겨울철엔 원유가 더 많이 남는다”면서 “잉여 분유재고를 정부가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한 후 업계를 대상으로 연중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군대·노인 대상 우유급식 확대해야 뒷걸음질 치는 학교·군 급식 분야 우유 소비량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는다. 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학교·군 우유급식에 사용한 원유사용량은 7만1000ｔ으로 5년 전인 2019년(12만5000ｔ)과 견줘 43.2% 감소했다. 송명길 서울우유협동조합 급식전략팀장은 “전남도·서울시는 학교급식 제공 품목에 우유를 포함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노인복지 차원에서 저소득 어르신에게 우유를 무상공급하는 방식도 아이디어로 제기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기업·개인이 후원해 홀몸어르신에게 무상으로 우유를 배달해주고 건강을 살피는 ‘우유배달 안부 캠페인’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어르신 5750가구가 혜택을 봤다. 장재봉 건국대학교 식품유통공학과 교수는 “우유는 간편하게 마시면서 단백질·칼슘 등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층에 적합한 영양 공급원”이라며 “노인의 우유 접근성을 높인다면 사회복지망 확충과 낙농산업 발전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낙농 전환도 방법 산지 자구책을 도입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도 절실하다.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축산현장의 난제를 해결하고자 정보통신기술(ICT) 장비와 운영 솔루션을 한데 묶은 패키지를 보급하는 데 낙농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환경친화적인 ‘저탄소 인증 우유’ 생산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국산 원유 수요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령농이나 후계자가 없어 낙농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농가의 젖소를 ICT 장비·시설을 활용해 대신 키워주는 위탁사육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농민신문 12월 2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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