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가격 동결…“생산의욕 높일 수 있는 대안 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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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4-08-02 | 조회수 | 132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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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협상 타결…내용과 과제 4년만에…1ℓ당 1084원 유지 가공유용 5원 내린 882원 책정 정부, 저비용 생산체계 등 구축 생산자 “발전대책 추진 신중히” 개별쿼터제, 전국단위 개편 주장 지난해 우유 생산비가 올랐음에도 낙농가와 유업계는 올해 원유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유제품 자급률을 높이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농가 목소리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30일 생산자·수요자·낙농진흥회 측 대표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협상소위원회에서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흰 우유 등 신선유제품에 쓰이는 음용유용 원유의 가격은 동결했고, 치즈·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활용하는 가공유용 원유의 가격은 1ℓ당 5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1ℓ당 1084원으로 유지됐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87원에서 882원으로 내려갔다. 음용유 기준 원유 기본가격이 동결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원유 가격은 해마다 전년도 우유 생산비와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올해 원유 가격 인상폭은 0∼26원이었다. 지난해 우유 생산비 증가분 4.6%와 음용유 사용량 감소분 2%를 반영한 수치다. 6월11일부터 협상을 시작한 소위원회에서 생산자 측은 사료비 상승 등에 따라 1ℓ당 26원 인상을 요구했고,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해왔다. 협상은 7월말까지로 기한이 1개월 연장됐고, 모두 14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 타결됐다. 원유 가격 동결로 서울우유·매일·남양 등 유업체 신선유제품 가격은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중 ‘카페라테’ 음료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도 내놨다.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200만t까지 끌어올리고, 유제품 자급률을 48%까지 회복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저비용 원유 생산체계 구축 ▲유제품 생산·유통 비용 절감 ▲국산 유제품 수요 발굴 등을 추진한다. 저비용 원유 생산체계를 위해선 인센티브체계를 개편한다. 현재 농가의 원유 수취가격은 원유 기본가격에 인센티브로 불리는 성분·위생 가격이 더해진다. 유성분 중 유지방이 3.8%라면 인센티브를 56원, 2.7%라면 20원을 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 구간 차이를 완화해 유지방 향상을 위해 넣는 사료 첨가제 사용량을 줄여 농가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통비용 절감방안으로는 ‘집유선’을 통합 관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는 같은 지역에서도 유업체별로 집유선이 나눠져 있다. 농식품부는 중복되는 노선을 폐지하고 권역 내 유업체에 원유를 우선 공급하는 구조로 집유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폐업 낙농가의 기준원유량(쿼터)·시설을 신규 진입한 농가나 규모화를 추진하는 농장에 빌려주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포함됐다. 농가들 사이에선 원유 가격 동결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 대체적이나, 이로 인해 생산 의욕이 꺾일 수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경북 구미의 한 낙농가는 “유전자 개량을 통해 사료첨가제를 추가하지 않아도 유지방 3.8%를 달성하는 농가가 대부분이라 유지방 인센티브 구간 차이를 완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36원(56원-20원)을 덜 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 김천의 낙농가는 “현재 집유주체별로 쿼터 조건이 제각각이어서 쿼터 가격 형평성이 어긋나고 있다”며 “권역별로 원유를 배분하는 방안은 전국 단위 쿼터제로 나아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내년 1월부터 2년간 적용되는 용도별 원유 구매량도 이날 결정됐다. 음용유는 9000t 줄이는 대신 가공유는 같은 물량만큼 늘려 유제품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국산 유제품을 살 수 있도록 원가를 절감하는 노력을 통해 국산 원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8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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