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제품가격 언제쯤 회복될까?

                                                                                                        by Tom Suber May 11, 2016

 

 

18개월 이상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으나 국제유제품시장의 가격회복은 아직 요원하다.

 

  미국의 최대 수출품목인 탈지분유의 국제시장가격이 2009년 이래 공급과잉에 따른 최고 수준의 재고누증으로 지난여름 12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따라 지난 18개월 동안 공급과잉이 지속됨에 따라 현 시장상황을 판단할 때 아직은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이는 거의 대부분 EU의 증산 및 미국에 있어서의 약간의 증산에 따른 과잉재고와 최근의 유가(油價)하락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및 그로 인한 수요 감소에 기인한다.

 

  한편 공급측면에서 EU의 원유생산이 2016년 첫 2개월 동안 5% 이상 증가함에 따라 원유생산이 늘어나는 봄철의 생산감축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태다.
 
    • 2015년의 초 쿼터폐지에 대비한 EU 낙농가의 생산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유생산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 여러 EU 회원국에 있어서의 원유가격 하락 및 낙농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높은 다수의 낙농 가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농가도 자금순환을 위해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 많은 낙농가와 유업체가 2016년 4월의 쿼터폐지에 대비하여 증산을 위해 시설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려온 만큼 투자비용의 회수를 위해 생산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협동조합이 낙농가의 저조한 현금흐름을 지지하기 위한 대출 또는 보너스지급을 통해 생산을 유지해 오고 있다.
    • 그 외에도 EU는 가격안정을 위해 4월 중순까지 낙농가에 대한 직접지불 및  유제품시장에 대한 개입물량을 두 배로 늘려 탈지분유 218,000톤과 버터 100,000톤을 매입하였다.

 

오세아니아의 원유생산이 예상한 만큼 줄지 않았다.

 

  오세아니아의 경우 대폭적인 공급감소가 예상되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즉, 2015/16 연도의 경우 뉴질랜드의 생감축이 지난 가을 5〜1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실제로는 2% 미만에 그쳤다. 그뿐 아니라 2월 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2%가 늘었다.

 

  호주의 경우는 2015/16 년도의 생산이 더운 날씨와 유가하락으로 인해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탄력적인 생산을 배경으로, 유제품재고가 공급망을 통해 쌓이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1〜4월까지 EU의 탈지분유시장에 대한 개입재고가 140,000톤에 달해, 이미 보유 중인 재고 150,000톤까지 합치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 미국의 치즈, 버터 및 분유재고가 통상적인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국의 막대한 재고는 어느 정도 감소를 보이고 있으나 주요 수입국의 바이어들이 지난 해 유리한 가격에 수입을 늘려 상당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불투명한 수요동향

 

  한편 수요 측 동향을 보면, 원유가격하락에 따라 주요 산유국 및 유제품 수입국인 중동국가, 알제리,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베네주엘라 등의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경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중국의 경제성장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킴과 아울러 그 여파가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타 지역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아시아개발은행은 2016년도 아시아의 경제성장률 예측을 2001년 이래 최저 수준인 5.7%까지 낮췄다.

 

  국제유제품시장을 둘러싼 이 같은 수급 양면에서의 요인들의 복합적인 영향 여하에 따라 장기에 걸친 시장상황의 전환시점에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금후 해소가 불가피한 현 재고누증을 감안할 때 2017년까지는 뚜렷한 가격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만일 EU가 보다 빨리 생산을 조절하거나 중국이 수입을 보다 늘릴 경우 사태의 진전이 기대된다. 그러나 여름철 기후조건에 따른 생산 감축이 실현되기 전까지 가까운 장래에 그 같은 시장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의 고통스런 공급과잉 현상이 길어지고 있음에도 그동안 전 세계 낙농의 성장을 이끌어온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성장 동력은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 같은 의미에서 이는 언젠가 시장상황이 지금과 같은 침체를 벗어나면 이라는 “가정(if)”이 아니라 언제(when) 시장상황이 역전될 것인가 하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출처: The U.S. Dairy Exporter Blog: Market Analysis, Research & News
번역: 낙농정책연구소 소장(영남대 명예교수) 조 석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