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낙농지도

세계 유제품무역, 역풍에 직면

  지난 3년간 전 세계 유제품무역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의 금수조치를 비롯하여 중국의 수요침체, 산유국의 원유가격하락에 따른 수요감소 및 미 달러화의 강세 등 모두가 유제품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다. 그런 가운데 EU의 쿼터폐지로 인한 생산증가까지 겹치면서 국제유제품시장의 가격이 매우 낮게 유지되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기다려 봐도 이제껏 이 같은 문제들 중 어느 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러시아의 금수조치는 적어도 2017년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유제품수요는 계속 늘어나겠지만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고, 산유국의 원유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며, 미 달러화의 타 화폐에 대한 강세 또한 지속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유제품무역은 1인당 소비증가보다는 인구증가로 인한 수요증가에 의해 지배됨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에 비해 매우 느린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제품무역에 영향을 미치게 될 주요 요인들

  그러나 다행히 뉴질랜드의 생산증가가 토지자원의 제약에 직면해 있고, EU는 쿼터폐지 이후 생산이 안정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수출의욕은 내수증가 및 달러화의 강세로 제약을 받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유제품무역은 세계적인 규모의 무역보다는 지역 차원에서 주로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유제품 수출국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만은 예외일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금후 미국의 대선 이후 TPP 협정의 향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후의 과제

  3년 전 유제품무역지도가 그려진 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2015년의 경우 2014년 대비 유제품 무역량은 0.3%의 증가에 그쳤다. 향후 3년간 미 달러화의 강세, 산유국의 저유가, 러시아의 금수조치, 중국의 수요침체 등으로 유제품 무역량이 약간 감소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중국은 금후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새로운 소비패턴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가격불안정은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인 평균가격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를 억제하는 또 다른 문제들이 있다. 즉, 미 달러화의 강세와 건전한 내수증가는 미국이 국제시장에서의 수출경쟁의지를 약화시킬 것이다. 약간의 미국 달러강세의 영향이라도 농가수취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환율요인으로 인해 타 수출국의 생산을 자극하겠지만, 뉴질랜드는 토지자원의 제약으로 증산이 어렵고, 쿼터폐지 이후 생산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EU는, 증산을 위한 새로운 토지, 인프라 및 유가공부문에 대한 신규투자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다.
 
불확실성의 시대

  그러나 현재 우리는 유제품무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불확실한 러시아와의 관계, 중동지역의 불확실성, 중국경제의 불확실성, 브랙시트 및 TPP와 TTIP(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의 금후의 추이 등 최근 몇 년 동안에 비해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출처: Rabo Bank Report(2016.11)
번역: 낙농정책연구소 소장(영남대 명예교수) 조 석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