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물 이 은 미 여성분과위 포천분회장 뚝에 앉아 바람 마시며 논밭에 거름피고 트랙터 쟁기 달아 내 밭 갈고 형 밭 갈자 더니 막막함에 물 한 모금 못 넘겨 혈관으로 수액 스며드니 정신 들어 찢어지는 아픔 토해낸다 흙속에 잠든 무자년 이월 이십일 돌로 각을 세우며 잔디 지붕 덮은 마전리 뜰앞에 적시는 빗물 비바람에도 햇살 단물 되고 뿌리 되어 구훈목장은 그 자리에 있다 이 시는 지난 3월 27일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마전리에서 서울우유조합원으로 구훈목장을 운영하다 트랙터사고로 사망한 이훈구 사장을 추모하는 시입니다. 현재 두 아이를 둔 부인 최옥숙씨는 사별한 남편에 이어 구훈 목장을 성실하게 운영해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