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전략 - 두 번째 이야기 - 개인재무상담전문법인IFPK(주) 임 정 욱 2001년 5월 24일, 해외 펀드에 일찍부터 관심을 둔 나고수 사장님은 거래하는 은행 직원의 권유로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였다. 다만, 사업 초기라 목돈으로 예치하는 대신 매달 100만원씩 적립식으로 가입하였다. 2003년 12월 22일, 나고수 사장님은 회사 운영경비가 필요하여 2년 전에 가입했던 해외펀드를 해지하기로 생각하고 은행에 들렀다. 그러나, 가입한 펀드의 기준가와 환율을 보는 순간 해외 펀드에 너무 일찍 가입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위 표는 나고수 사장님이 가입했던 해외 펀드의 기준가와 환율이다. 나고수 사장님은 기준가도 낮아지고 환율도 떨어졌기 때문에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도 건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후회가 밀려들었던 것이다. 과연 사장님의 생각처럼 손실이 발생했을까? 결과를 먼저 얘기하면 나고수 사장님은 30개월 동안 총 3,000만원을 투자해서 손실이 아니라 6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기준가와 환율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 같지만 적립식과 장기투자, 그리고 해외투자의 장점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즉, 기준가가 떨어질수록 동일한 금액(100만원)으로 더 많은 수의 주식을 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환율이 떨어지면서 동일한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로 불입기간 내내 단 한번도 가입 당시의 기준가인 19.82달러를 넘은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원금이 깨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나고수 사장님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더라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겠지만 해외 투자가 국내투자와 대결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나고수 사장님은 효과적인 투자를 한 것이다. 그렇다면 해외펀드에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투자해야 할까?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 해외 펀드 투자를 포함한 모든 투자의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는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있다. 일반적으로 자산의 포트폴리오는 자산 피라미드로 구성하게 되는데 아래의 자산 피라미드는 일정한 수익을 얻기 위해 고위험 고수익 투자자산(차이나 펀드, 인디아 펀드, 이머징 마켓펀드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좀 더 낮은, 반면에 수익도 좀 더 낮은 지역형 펀드(아시아 펀드, 동유럽 펀드, 남미 펀드 등), 그리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펀드(글로벌 주식형 펀드, 글로벌 본드 펀드 등)으로 나누어 투자하여야 기본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투자 포트폴리오는 시간이 지나면 각각의 투자성과에 따라 점차 모양이 변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애초에 설정한 포트폴리오의 비율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유지하는 것(rebalancing)이다. 그러나, 보통 일반 투자자들은 어느 해외 펀드에 투자해서(예를 들어 중국이나 인도 펀드) 60~100%의 높은 수익이 나면 너무 기쁜 나머지 욕심이 앞서 저위험군에서 자산을 빼내 고위험군인 중국이나 인도에 더 투자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투자 피라미드는 제대로 된 모습이 아닌 역삼각형 또는 윗부분이 잘려나간 이상한 모양이 되고 제대로 된 투자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모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해외펀드도 분산 가입하여야 합니다 위 표는 미국의 얼라이언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사에서 작성한 자료로서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전세계 채권시장에서의 수익률 순위를 보여주고 있다. 이 표에서 보듯이 어느 한 종목에만 투자하였다면 수익률의 변동성이 대단히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비단 채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즉, 어느 한 나라에만 투자해서는 변동성을 인내할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변동성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어느 한 나라나 한 종목이 아니라 골고루 분산해서 투자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실례로, 미국의 Standard & Poor’s의 자료에 따르면 ; 1) 매년 10,000달러를 지난 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투자 수단에 20년간 투자하였을 경우 총 200,000달러가 투자되고 이 자산은 557,196달러로 증가하여 연 평균 수익률 8.99% 달성 2) 매년 10,000달러를 지난 해 가장 수익률이 낮았던 투자수단에 20년간 투자하였을 경우 총 200,000달러가 투자되고 이 자산은 489,502달러로 증가하여 연 평균 수익률 7.92% 달성 3) 매년 10,000달러를 8가지 펀드에 배분하여 20년간 투자하였을 경우 총 200,000달러가 투자되고 이 자산은 636,890달러로 증가하여 연 평균 수익률 10.09%달성한 것으로 나온다. 분산투자가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인 것이라는 것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효과적인 해외펀드 선택 해외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면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까? 물론 개인의 위험성향이나 시각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일반적인 펀드 선택 기준으로는 ; 1) 펀드 운용회사의 Brand, 규모, 역사, 리스크 관리기법 2) 펀드의 장기적 운용성과 변동성 3) 외부 평가 기관(Standard&Poor’s, Morningstar, Forsyth & Partners 등)의 평가 4) 판매회사의 투자조언과 고객 관리 서비스 등을 참고하여 선택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참고로, 미국의 펀드평가회사인 Morningstar에서는 다음의 5가지 사항을 먼저 확인한 후에 펀드에 가입하라고 권유하는데 그 5가지는; 1) How has it performed? - 벤치마크 대비 과거 수익률이 어떠했는지 2) How risky has it been? - 수익률 대비 위험 변동성은 어떠했는지 3) What does it own? - 펀드의 주요 보유 종목과 스타일 박스가 무엇인지 4) Who runs it? - 펀드 매니저가 누구이며 그 사람의 경력이 어떤지 5) What does it cost? - 펀드가입비용이 얼마인지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정 기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모든 기준을 고려하기란 대단히 힘들기 때문에 주변에 이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는 PB, FP, CFP, AFPK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연락처 : 010-7312-6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