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종 한 정 헌 늘푸른 한의원 원장 유난히 덥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결혼의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입니다. 올해는 음력으로 한 해에 입춘이 두 번 들어 있는 쌍춘년입니다. ‘쌍춘년에 결혼을 하면 복이 들어온다.’는 상술로 예식업계가 톡톡히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쌍춘년을 설명하면서 ‘200년 만에 한번 돌아오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오보라고 합니다. 쌍춘년은 200년이 아니라 2~3년마다 꼬박꼬박 돌아오는데 385일 윤년이 2백년에 한번 씩 돌아온다는 사실이 잘 못 알려진 것입니다. 최근인 1998년, 2001년, 2004년도 모두 쌍춘년이었습니다. 예전의 일등 신부 후보감은 마르지 않은 체격에 복스러운 얼굴을 가진 처녀였겠지만 요즘은 누구나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찝니다.’라고 말하며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개 수분대사의 균형이 깨어져 부종으로 고생하는 분들입니다. 부종은 정상적 체액분포에 문제가 발생하여 세포 사이에 수분이 과다하게 정체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부종의 발생은 신장, 심장, 비장, 간장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각 장기의 기능이상이 신체 내 수분의 총량, 순환, 분포에 불균형을 초래해 부종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부종은 그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부위와 동반되는 신체 이상 증후가 조금씩 다릅니다. 신장은 신체 내 수분의 총량을 소변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통제하는 장기로서 신장이 나빠지면 소변배설에 문제가 생겨 처음에는 얼굴이 붓는 증상을 보이고, 점차 진행되면 전신이 붓게 됩니다. 심장은 신체 순환 동력이므로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처음에는 하지 위주의 부종이 나타나고 점차 진행되면 얼굴도 붓게 됩니다. 오래 서서 일한 후 하지 위주로 붓는 증상이 대개 심장과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특징적으로 손발만이 붓는 경우는 그 원인이 비위 즉 소화 기능과 관계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 하여 ‘비장이 팔다리를 주관한다’라고 하는데 소화기의 기능이 저하되면 손발 등 말초혈관에 순환장애에 발생하여 손발이 싸늘해지고 붓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간경변에 의한 복수, 호르몬 이상에 의한 안면 부종도 있으며 특발성 주기성부종이라 하여 불규칙적으로 간헐적인 전신부종이 성인여자에게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심장, 간, 신장, 내분비계 등의 질환 없이 생리적 또는 체질적으로 부종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자의 대부분은 불안, 초조, 두통을 동반하며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고, 월경 전에 심했다가 월경이 시작되면서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3Kg 이하의 부종이 발생하여 쉽게 회복이 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발생 정도나 지속시간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길면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여야 합니다. 부종은 단순한 불편함이나 외관상 문제 이외에 내부 장기의 이상을 표현하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부종의 치료 역시 그 원인인 손상된 장부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뇨 성분이 있는 약물이나 민간음식은 섭취로 인한 효과가 지나가면 보상적으로 수분을 보유하려는 몸의 반응이 나타나므로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 외부의 어떠한 요인 이를테면 풍기, 한기, 습기 등에 의한 경우를 양수부종(陽水浮腫)이라 하는데, 그 증상은 상체의 어깨나 등, 손에 부종이 생기면서 번열과 갈증이 수반되고, 대소변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유형에는 일반적으로 팔정산(八正散)이라는 처방을 투여합니다. 한편 음주나 수분 섭취가 지나치거나 무절제한 음식 섭취, 과로나 지나친 성생활 등 내부 요인에 의한 음수부종(陰水浮腫)과 같은 경우에는 부종이 하체에 먼저 오며, 허리와 배, 다리, 정강이 등이 붓고 몸이 싸늘해집니다. 여기에는 실비산(實脾散), 위령탕(胃?湯)을 투여하며 원기가 허약한 경우에는 보중치습탕(補中治濕湯)을 쓰기도 합니다. 이러한 처방과 함께 문제가 있는 신장, 심장, 비위장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침과 뜸,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데 치료 기간은 부종 이외의 다른 증상이 특징적으로 동반되지 않는다면 그리 길지 않습니다. 부종을 예방하려면 우선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합니다. 지나친 염분 섭취는 몸에 머무르는 수분의 총량을 늘리므로 피해야 합니다. 또한 진통제, 피임약, 항고혈압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도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남용을 금해야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부종 예방에 도움이 되며 비만인 경우 부종이 더 잘 생기므로 적절한 체중관리도 중요합니다. 부종이 심하면 미나리 삶은 물이나 미나리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게 좋습니다. 하지 부종 예방 체조 1)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선다. 2) 양손을 옆구리에 놓는다. 3) 무릎을 종아리와 허벅지의 각도가 90도가 되도록 구부리고 앉는다. 4) 이 때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고 직각이 되도록 한다. 5) 천천히 앉았다 섰다 동작을 10회 정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