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승수목장 소는 초식 동물, 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가장 좋은 사양관리라고 말하며 철저한 개체관리를 하고 있는 황승수, 박해주 씨 부부 목장명 : 승수목장 목장주 : 황승수(48), 박해조(47) 목장주소 : 전북 고창군 상하면 용정리 1388-1 전화번호 : (063)563-0646 납유처 : 낙농진흥회 총두수 : 76두 &#51902;착유우 : 40두 &#51902;건유우 : 7두 &#51902;임신우 : 12두 &#51902;육성우 : 17두 유지방 : 4.1 체세포 : 13~15만(1등급) 세균수 : 5천미만(1등급)승수 목장주는 목장을 시작하기 전 10여년 넘게 땅콩농사를 시작으로 수박농사, 논농사를 지었었다. 그러나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농촌에서 수익을 내기에는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 농촌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찾다 결국 1994년도에 낙농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낙농을 처음 시작하는 것은 그리 녹녹치만은 않은 일. 그 동안 땅콩농사, 수박농사를 지으며 모아놓은 돈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낙농을 위해 땅을 팔고 대출을 받아 어렵게 시작한 낙농생활은 하우스로 비가림시설을 한 운동장과 경산우 10두가 그에게는 전부였고 착유기가 아닌 바케스 착유(손 착유)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낙농에 뛰어든 지 3개월. 그디어 텐덤식 착유기를 구입 낙농생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설과 소만 있다고 낙농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산척동자도 다 아는 일. 그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태산이 버티고 있었다. 낙농을 해본 적 없는 그에게는 소만 있었지 어떻게 키워야 할지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황 목장주는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낙농이 무언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주위에 낙농을 하시는 분들께 거의 매달리다시피 하며 물어물어 사양(관리) 아닌 사양을 하게 되었다”며 “그 때는 많이 힘들었어도 매우 부지런 했었고 즐겁고 행복했었다”고 지난날들을 회상한다. IMF 때보다 더 힘들게 만든 기준원유량 지난 2002년 잉여원유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자 정부와 낙농진흥회는 ‘잉여원유차등가격제’를 시행, 농가들에게는 준쿼터제 격인 ‘기준원유량’이 생겨나게 되어 우리나라 낙농산업은 악화일로를 걷게 되었다. 이 사건은 전국의 7천여 낙농인들을 과천벌로 모이게 만들 정도로 낙농인들에게는 생계에 위협 받을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황 목장주에게도 크디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당시 황 목장주는 950Kg을 납유하고 있었으나 기준량은 이보다 절반인 560Kg을 받으니 소들을 도태시킬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는 일. 그렇다고 어렵사리 시작한 낙농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빨이 닳고 눈에는 실핏줄이 서릴 정도로 이를 악물고 견디며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여 세 차례에 걸쳐 쿼터량을 구입 현재는 1톤을 조금 넘는 기준원유량을 가지게 되었다. 황 목장주는 “IMF 때도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그 때보다 두 세배 더 힘들었었다”며 “지금도 축산업등록제, 직결체제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국회 토론회장에서의 농림부 축산국장 발언 등 우리 농민들에게는 ‘산 넘어 산’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쉰다. 소는 초식동물, 특성에 맞는 사양이 GOOD!! 승수목장만의 노하우를 물어보자, 황 목장주는 “다른 목장에 비해 특별한 것이 없다. 엄청난 노하우를 가질 정도로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도 주위의 목장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며 좋은 점들은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그러나 승수목장에도 특별한 것이 있었다. 바로 그 것은 철저한 개체관리다. 송아지부터 도태되어 나갈 때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승수목장의 개체관리는 개체마다의 특징을 파악 사료급여량을 다르게 하고 있다. 이는 BCS 등 개체마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 무엇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수 조건이다. 황 목장주는 “소는 초식 동물이라 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가장 좋은 사양관리”라며 “우리 목장에서는 송아지부터 성우까지 농후사료는 최대한 제한급여를 시키고 있으며 조사료는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무제한 급여를 시켜주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송아지의 경우 초유는 필수, 농후사료는 철저한 제한급여를 하고 있으며 조사료는 무제한급여를 하고 있다. 건유우의 경우도 첨가제나 보조사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조사료 위주의 사양관리를 하고 있다. 착유우의 경우 착우유도 유량에 따라 개체마다 다르게 관리되고 있다. 개체의 특성 즉 개체마다 유량, 유단백, 유지방, 유고형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개체의 검정 성적에 따라 각 개체마다 에너지 사료, 단백질 사료 등을 다르게 급여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농후사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조사료를 꼭 믹서해서 급여한다고 강조한다. 사양관리가 철저하다보면 질병 또한 예방이 된다고. 황 목장주는 “만약 유방염이 걸린 소가 있다면 치료를 하지 않고 유방염 걸린 분방은 바로 건유를 시킨다. 건유(폐쇄)를 시키면 대부분 자연치유가 된다”고 말하며 “유방염에 걸렸다고 치료를 하게 되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착유시간 등 노동력이 훨씬 더 많이 들어 건유시키는 것 보다 손해가 더 크다”고 말한다. 총체보리 사업은 Win-Win 사업 우리나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업고 총체보리사업이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 고창지역에서도 총체보리 사업이 매년 늘어날 정도로 활발히 진행중이며, 그 가운데 황 목장주가 서 있다. 2년 전 황 목장주는 조사료를 자급하지 않고 전량을 수입조사료에 의존한 적이 있었다고. 황 목장주는 “수입조사료는 수급도 수급이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소들에게 무제한 급여를 시킬 수가 없었다”며 “그 다음 해부터는 자가 생산을 하기 위해 사료포를 임대하고 장비도 구입하여 조사료를 생산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승수목장은 2만5천여 평에서 연간 3모작으로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총체보리사업을 통해 1만에서 2만여 평 규모의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어 소들에게 조사료를 급여하는데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자가생산의 경우 수입조사료보다 사료비가 적게 들어 목장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며 “총체보리 사업의 경우에는 경종농가에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돼 서로에게 이익이 되며 국가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것”아니냐며 총체보리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취재를 마치고 승수목장은 다른 목장들보다 뛰어나거나 규모가 큰 목장은 아니다. 부부의 노동력에만 의존하는 아주 평범하고 소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나라 낙농목장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러한 목장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취재 이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