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목장 「 젖소개량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낙농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선진낙농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박홍섭, 고선자씨 부부」 목장명 : 대원목장 목장주 : 박홍섭(51) 고선자(51)씨 목장주소 : 경기 화성시 장안면 금의리 626-2 전화번호 : (031)351-2116 납유처 : 서울우유 총두수 : 74두 - 착유우 : 32두 - 건유우 : 4두 - 초임우 : 10두 - 육성우 : 28두 유지방 : 3.9 체세포 : 9만8천 미만 세균수 : 5천 미만 목장주 박홍섭씨는 78년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낙농에 입문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낙농에 대한 기본 지식이 풍부했던 터라 자신감은 남달랐다. 하지만 79년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인 결핵으로 인하여 엄청난 실연을 겪게 되었다. 결국 81년 낙농업 재기에 성공한 뒤 비로서 94년이 되어서야 안정적인 목장경영을 할 수 있었다. 젖소 개량에 남달리 관심이 많은 그는 2004년 홀스타인품평회에서 그랜드챔피언을 차지한 유능한 낙농인이다. 전환기사양관리 젖소의 건강을 좌우 박 목장주는 전환기 사양관리가 대원목장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라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설명한다. “분만 2주전부터 분만 4주후까지 많은 부분 신경을 쓰고 있다. 일단 기호성이 좋은 양질의 티머시를 급여하고 있으며, 톨페스큐 위주의 배합사료와 옥수수엔실리지를 함께 급여함으로써 젖소의 영양불균형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분만 15일 전에 반드시 콘 후레이크를 에너지 보충을 위해 급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건유기에는 BCS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체형 및 체중의 갑작스런 변화는 질병 및 개체이상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환기 사양관리가 중요한 만큼 틈틈이 사양교육과 관련서적을 공부하고 있는 그는 전환기 사양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면서 여전히 전환기 사양관리가 가장 어렵다는 말을 한다. 애착심을 가지고 있는 개체가… 박 목장주는 “동물을 다루는 것은 좋아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소가 굉장히 영리한 동물이라고 설명하면서 예전에 겪었던 일을 회상한다. 그가 싫어하던 한 마리의 소가 사료를 먹지 않자 잘 알고 지내던 이웃 목장으로 그 소를 보내게 되었다. 얼마 후 그 집을 찾아갔던 그는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이유인 즉 소가 그를 보자마자 잘 먹고 있던 사료를 버린 채 그로부터 멀리 달아났던 것. “그날 깨달았어요.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동물 또한 날 따르지 않는 다는 것을 말이죠.”라며 그는 웃음을 짓는다. 함께 호흡하고 교감을 나누는 것, 그것이 목장경영의 기본 박 목장주는 하루에 세 번에 걸쳐 사료급여를 해주고 있다. 그 이유는 자주 우사 안에 들어가 개체들의 이상유무를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그는 “보통 목장들은 하루에 두 번 정도 실시하는 일이지만 나 같은 경우 자가 TMR도 아니고 돌아다니며 일일이 손으로 급여하는 상황이라 노동력이 많이 요구된다”면서 “하지만 젖소들과 함께 호흡해 주고 얼굴을 맞대야 우군 관리가 제대로 되는 것이라 믿고 그것이 사양관리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최고의 유질관리는 환경적 요인보다는 축주의 관심과 노력 대원목장의 부지는 3만여 평. 사육두수에 비해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현실이 어쩌면 박 목장주의 행운. 비록 넓은 땅과 환경적 여건이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는 절대로 노력 없이 이루어진 것은 없다고 말한다. 예전에 많은 고생과 어려움을 겪었던 일들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는 그에게서 진실함이 묻어난다. 환경적인 여건이 유질수준을 향상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는 “유질향상은 축주의 관리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0년에 걸쳐 젖소 개량에 몰두한 박 목장주 94년부터 젖소개량에 몰두한 그는 2002년 전국의 낙농가 선형점수 1위라는 명예를 걸머지게 된다. 당시 20두를 선별하여 평균 선형점수 79.45를 받아 명예를 수상한 그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자만하지 않는다. 2004년 홀스타인 품평회에서도 당당히 1위에 입상했던 박 목장주는 지금도 눈에 들지 않는 개체는 도태하고 있다고 밝힌다. 눈으로 보고 판단해야 하는 일인지라 많은 지식과 연륜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유전자개량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원유생산에 있어서 선진 낙농국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미국, 호주, 일본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리나라의 유전자개량은 아직 미흡하다고 한다. “최근에서야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우리 목장수준이 평균”이라며 젖소 개량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낸다. 안전한 축산물, 소비자의 알아야할 권리 대원목장의 분뇨처리는 100% 자연환원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축산에 대한 인식이 점점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가에서 가장 처리하기 힘든 축산 오폐수 문제에 대원목장은 쉽게 해결하고 있었다. 넓은 땅이 그에게는 복이라면 큰 복인 것. 그는 미래 지향적 축산이 곧 친환경 축산이란 걸 잘 알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농가에서 지켜야할 규칙은 스스로 철저히 하지 않는 다면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평소 하고 있으며, 각 농가에서는 내 가족이 먹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에게도 안전한 축산물을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또한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우유홍보, 정부와 생산자단체 농가의 3박자가 이뤄져야 박 목장주는 여러 번 품평회 참가하면서 축산인 행사홍보가 너무 미흡함을 느낀다고 한다. “결국 행사홍보가 우유홍보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홀스타인 품평회를 예를 들어 이야기한다. 아직까지도 우유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면서 품평회에 참가한 우량의 홀스타인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홍보는 정부와 생산자 단체 그리고 농가의 3박자가 이루어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농가들이 젖소개량에 관심을 갖고 품평회 등 여러 행사에 참가하여 정정당당히 겨룸으로써 농가 스스로 발전하고, 또한 바로 그것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낙농인의 자세라고 덧붙인다. 낙농가들의 변화, 먼저 선행되어야… 8.16대회이후 원유가 인상으로 낙농가의 숨통이 트이는 듯 했지만 최근 배합사료값의 인하요인으로 원유가도 내려야 된다는 일부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낙농가들의 정당한 요구와 결과에 의해 원유가 인상이 이루어진 만큼 원유가 인하조치는 있어서는 안 되며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세상이 변했다고 말하는 박 목장주, 변한만큼 이제는 낙농가들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한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지 않으면서 무조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며, 선진낙농으로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낙농가들의 생각이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그 만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젖소개량에 대한 선진국과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포부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박 목장주는 최근 후계자가 없어 걱정이 앞선다. 아들 모두가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가업을 물려줄 수 없는 상황인지라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여전히 목장을 운영할 수 있는 신체적 여건과 열정이 누구보다도 높기에 자신만의 포부를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우리나라 낙농은 생산에 있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젖소개량에 있어서는 유전자원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며 “1~2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지만 잃을 것이 없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발전성이 있는 일”이라는 말을 한다. 결국 그의 포부는 우리나라 젖소 개량에 한 획을 그어보고 싶다는 것. 박홍섭 목장주에게 우리나라 젖소 개량에 대한 미래와 희망을 느껴본다. <취재/성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