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평목장 목장명 : 토평목장 목장주소 : 이천시 백사면 현방리 214-9번지 목장주 : 김광기 (53세), 정연순 (51세), 김진구(24세) 전화번호 : 031-631-0959 무선 집유처 : 서울우유 총두수 : 85두 - 착유우 : 40두 - 건유우 : 10두 - 임신우 : 15두 - 육성우 : 20두 유지방 : 4.1 체세포 : 25만 미만 세균수 : 3만~4만 유단백 : 3.1~3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김광기 목장주 봄을 알리는 절기 입춘이 지났건만, 동장군은 물러갈 줄 모르고 여전히 위세를 부리고 있다. 얼마전 축산업등록제 비율을 높이기 위해 미등록 농가에게 정부 정책사업 수혜대상에서 제외를 2006년까지 유보키로 하고도, 몇몇 시군에선 미등록 낙농인들에게 일부정책사업의 지원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일이 있었다. 물론 협회의 조율로 헤프닝으로 끝났으나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일선 공무원의 행태에 씁쓸했다. 계절이 바뀌어 봄이 찾아오듯 낙농산업에도 어서어서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새로이 목장 이전, 분주한 나날 질 좋기로 소문난 이천쌀이 생산되는 너른평야 위로 몰아치는 겨울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들어선 김광기(53세)·정연순(51세)씨 부부의 토평목장은 전경만 본다면 전원마을에 와 있는 듯 하다. 야트막한 야산을 배경으로 4천 평 부지위에 새로 지어진 토평목장은 주변 산야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김광기 목장주는 1984년부터 20년간을 구리 시에서 목장을 경영해오다 현재의 이천시 현방리로 이전한지는 이제 꼭 3개월째. 새 목장 단장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낙농 상황에서 힘든 결정이었지만 아들 진수(24세)씨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시기적절 했다고 한다. 아들 진수 씨는 일찌감치 토평목장을 가업으로 잇기 위해 한국농업전문학교 낙농과를 졸업한 후 현재 낙농분야 산업특기생으로 군복무 대신 아버지와 함께 목장을 경영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낙농경영 이처럼 가업으로 낙농을 영위할 만큼 토평목장은 건실하다. 매달 검정 결과 고능력우로 판정 받는 비결과 1등급 원유를 생산하는 비결에 대해서 귀뜸해 달라고 하자 김 목장주는 “별다른 점은 없어요, 늘 깨끗이 착유하려고 했고,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할 따름..”이라며 손사레를 쳤다. 질병 없는 목장 비결은 초유 그러나 역시 다른 점이 있었다. 지난 설 명절 동안에 협회에서 우유수급위해 제시한 송아지 초유먹이기 운동과 대용우 대신 어미젖으로 키우기를 이미 20년 전부터 해왔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토평목장은 다른 목장에 비해 육성우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질병에 강하다. 초유 속에 들어 있는 미세한 성장인자들이 송아지 성장 발육을 돕고, 면역글리블린의 충분한 섭취로 인해 목장에서 발생하기 쉬운 송아지 설사병이나 부제 병을 비롯한 우결핵, 부르세라 등의 전염성 질병에 걸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료공급은 영양TMR 500kg, 연맥 160kg, 볕짚 40kg, 엔실리지 150kg, 배합사료 4kg~10kg등을 자동 배합하여 자유채식 시킨다. 더불어 톨페스큐 위주로 연맥과 티모시 등 양질의 조사료를 무제한 급식하고 있다. 이웃과 함께 하는 목장 만들기 구리시에서 목장을 할 당시 주변에 아파트와 식당이 들어서면서 악취문제가 생겼다. 그때부터 김 목장주는 이웃과 함께하는 목장을 만들기 위해 여러방안을 모색하던 중 운동장내 분변의 악취를 감소시키는 환경개선제를 사료에 적극 투여해 효과를 보았었다. 또한 현재 신축 목장에서도 분뇨가 침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체 우사 및 퇴비사에 시멘트로 바닥처리를 하고 외곽에 축산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 방지 턱을 설치해 원천적으로 오폐수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 우유는 식량자원 개방 압력에도 경쟁우위 운동장의 분변은 별도의 분뇨집하장으로 모아 수시로 조사료포나 주변의 경종농가에 나누어 유기비료로 쓰고 있다. 현재 토평목장의 조사료포는 6만평에 이른다. 넓은 조사료포 조성배경을 보면 김 목장주의 기지와 추진력을 엿볼 수 있다. 1994년 UR 협상 타결로 혼합분유 저관세 공세의 수문이 열렸을때 많은 낙농가들이 목장을 떠났지만, 김광기 목장주는 우유는 식량의 개념이기 때문에 개방 압력이 오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일본에서 고수부지를 조사료포로 활용하는 사진 한 장을 들고 시청관계자를 설득하여, 인근 목장주(당시 구리시) 4명과 함께 쓸모없이 버려졌던 구리시 고수부지 일대 6만평에 호밀과 수단 재배를 시작했다. 이로써 안정적인 조사료 공급처를 마련하고, 수시로 분변를 조사료포에 유기비료로 환원시켜 생산비 절감 효과와 고수부지 일대의 환경개선 효과를 일거에 거두었다. “그때는 여기저기서 관심을 많이 가졌지요. 당시만 해도 그런 불모지를 일구려는 사람들이 없어 시에서도 골머리를 하던 차에 말이에요. 이제 곧 봄 종자 파종시기가 와서 바빠질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미래의 낙농업을 위해선 친환경 목장 경영이 대세 근래에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목장환경개선을 위해 농림부에서 추진중인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 운동’에 대해 김목장주는 서울우유조합측에서도 요즘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걸로 안다며, 자신보다는 이제 아들에게 경영을 맡길 예정이라며 김진구씨에게 질문을 돌렸다. 이에 김진구씨는 “당장에는 목장 이전으로 착유소가 4마리나 줄어서 유량이 880kg로 줄었어요. 또 아직 목장 주변 정리가 되지 않아서 목장을 정상화 한 후에 차근차근 선진 낙농에 대해 공부할 생각입니다. 미래의 낙농업을 위해서 친환경 목장 경영이 대세지요”라고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옆에서 아들의 포부를 듣던 김광기, 정연순 목장주 부부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낙농가는 낙농업에만 전념할 수 있기를 요즘의 낙농현황에 대해 말을 나누다 김광기 목장주는 “다른 바램은 없어요. 낙농하는 사람들이 낙농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해 줬으면 하죠”라고 말했다. 짧은 한마디였으나 많은 상념이 묻어 났다. 그러나 대내외로 DDA 농업협상 결과나 중국,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 등의 개방화 압력이 거센 우리나라 낙농상황이 추풍 앞에 가랑잎 신세임을 가만 한다면 안타까운 바램이겠다. 하지만 김 목장주가 농업개방화 시대의 첫세대로서 우유는 식량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신조로 이겨왔듯 협회에서도 하루속히 의무자조금제도 도입항여 낙농인들의 안정적인 생산기반 마련을 위해 시유시장의 저변확대에 기치를 올리때임을 절실히 느꼈다. <취재/이세연, 김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