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필목장 목장명｜영필목장 목장주｜차기환(48), 김경자(46) 주소｜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9701 전화번호｜033)747-1292 초심의 마음, 그것이 목장을 이끄는 힘이라고 믿는 차기환, 김경자씨 부부 2004년 낙농산업은 원유수급불균형, 진흥회 기준원유량 원상회복, 축산업등록제 등 많은 문제를 안고 2005년을 맞이하였다. 정부의 직결체제를 담보로 한 진흥회농가의 기준원유량 상향은 유업체와 농가간의 교섭력 문제와 농가의 안전장치 등 세부계획이 전혀 없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축산업등록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미등록 농가는 모든 정책사업 수혜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정부의 방침은 우리 낙농가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 낙농산업에 있어 중장기 낙농발전 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지난해 발족한 낙농산업발전대책협의회가 3차례 회의만을 개최한 채 종적을 감추고 있어 미래 낙농산업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게 시작되었다. 봄에나 볼 수 있는 개나리와 장미가 피는가 하면 아무리 빨라도 3월이 되어야 하는 목련이 재 철을 잊은 채 봉우리를 터뜨렸다. 하지만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한 걸 보면… 금번 호 목장탐방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영필목장을 찾았다. 목장에 들어서자 집유차가 들어와 우유를 집유한다. 발급된 납유증명서를 들고 온 차기환 목장주는 ‘유질 1등급’이라며 목장을 소개한다. 80년도 낙농에 첫발을 내딛게 된 차기환 목장주는 지금 영필목장이 자리 잡은 곳 바로 아래부근에서 목장을 운영했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신세를 져야했고, 급기야 목장 문을 닫아야만 했다. 낙농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낙농을 하루도 잊은 적 없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건강을 되찾은 그는 92년도 초유떼기 송아지 15마리로 낙농에 재기하게 되고 94년 비로소 착유를 시작했다. 파이프라인 방식의 착유기가 주를 이르고 있을 당시 과감히 텐덤식 착유기를 구입했던 그는 “생전 처음 본 착유기는 아버지께서 달가워하지 않았다. 또 착유우가 2마리밖에 되지 않아 더욱 그러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께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며 “당시에는 검증되지 않은 시설에 많은 돈을 투자해 불안했지만 나의 선택은 지금이 되서야 빛을 본다”며 껄껄 웃는다. 군관리 만큼은 확실하게 영필목장의 군관리는 10군에 걸쳐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송아지부터 착유우에 이르기까지 군관리는 젖소 개체간에 따르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어 많은 일손을 덜어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육성우나 건유우의 경우 착유 전단계의 과정이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초임우는 2군으로 나누어 사육하고, 미리 우사 내에 자동사료급여기를 설치해주어 초임우가 착유단계에 이르렀을 때 자동사료기에 대한 위압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젖소들이 목장에서 최대한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장운영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차 목장주는 착유 중 젖소들이 편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겨울철에는 히터를, 여름철에는 선풍기를 가동시켜 착유에 알맞은 온도를 유지시키고, 착유 중 떨어지는 컨디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사료와 첨가제를 급여하여 영양보충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유질 1등급, 결국 청결이 우선 영필목장의 유질 1등급은 차 목장주의 세심한 노력에 기인한다. 우선 세균 오염 방지를 위해 착유시설을 깨끗이 세척해주고 외부로부터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운동장, 침상 등을 최대한 건조하게 유지시켜준다. 또한 유방주위의 털과 꼬리주위의 털을 정기적으로 깎아주어 분변에 의한 세균오염을 방지하고 착유가 끝난 다음에는 반드시 개체별 수건을 한 장씩 사용하여 세균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차 목장주는 “세균 수 관리에 있어서 착유시설 세척과 냉각기 관리가 제일 중요하며, 그 다음으로는 착유방법이 중요하다”면서 “목장청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조언한다. 가장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면 차 목장주는 작년 파스퇴르우유가 부도처리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작년보다 98년은 어렵다 못해 악몽과 같은 해였다. 당시 착유우 전 두수에 실시한 부루셀라 예방접종이 잘못되어 착유는 물론이고 젖소들의 상태가 비정상이었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임신우들이 유산을 하는가 하면 급기야 도태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었다고 말한 그는 “당시 유량 1톤 목표를 달성할 순간이었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처음 목장을 시작할 때와 같은 마음으로 목장을 운영했다. 부단히 노력했고 힘들었지만 참아냈다. 그 결과 목장은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초심을 버리지 않는 그는 영필목장이 들어서기 전 찍어 놓았던 사진(당시 채소 밭)을 보관하고 있다. “힘이 들 때마다 이 사진을 들여다본다”며 “초심의 마음가짐은 무엇이든 못 할게 없다”고 강조한다. 2002년부터 적극적으로 목장경영에 나선 차 목장주는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전국검정회농가순위 100위안에 진입하는 것”이 라고 밝히면서 “지금과 같이 초심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낙농자조금사업, 농가 100%참여는 필수 차 목장주는 현재 낙농자조금사업의 농가 참여율이 70%에 그치는 것을 지적하고 낙농자조금사업의 순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자조금 사업은 결국 우리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것”이라며 “무임승차하는 낙농가들이 있어선 안 된다”고 거듭 지적한다. 또한 그는 유업체의 자조금사업 동참을 거론하고 “정부, 낙농가와 유업체가 하나가 될 때 자조금 사업이 빛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한다.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주길... 차 목장주는 정부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단 한가지, 일관성 있는 정책을 요구한다. “낙농진흥회의 출범취지는 좋았지만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진흥회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정부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판한다. 또한 그는 “예전 정부의 농기계 시설비 지원과 축산분뇨처리 시설과 관련하여 결국 정부정책이 농가부채로 이어졌다”며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이 바로 우리가 이 땅에서 낙농을 할 수 있는 기본조건”이라고 말한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은 차 목장주 차기환 목장주는 오늘도 새벽 4시면 일어나 목장을 돌본다. 부지런함을 떨어야 유지할 수 있는 일이기에 아침 잠을 잊은 지도 오래다. 하지만 일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지 않는 그는 틈틈이 등산을 즐기고 취미로 자전거를 탄다. “오십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웃음을 보이는 그는 “일도 중요하지만 나를 돌보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멈추지 않는 그를 보며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다는 누군가의 말을 되새겨 본다. <취재/성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