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목장 목장명｜광산목장 목장주｜김윤중(47), 맹경애(44) 주소｜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호곡리27-7 전화번호｜031) 351-2333 “낙농이 인생의 전부라 여기며, 선진낙농의 꿈을 키워가는 김윤중, 맹경애씨 부부” ▲ 김윤중 목장주와 아들 선호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총두수 : 100두 착유우 : 40두 건유우 : 5두 임신우 : 20두 육성우 : 35두 유지방 : 4.0 체세포 : 40만 미만 세균수 : 1만 미만 납유처 : 연세우유 2004년도 어느새 끝자락에 다가왔다. 올해를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낙농인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정부의 낙농정책 부재로 인해 낙농가가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했고, 급기야 참다못한 전국의 6천여 낙농가가 여의도 아스팔트위로 모이게 되었던 8.16대회를 잊을 수 없다. 수많은 낙농가들의 행진, 거리에 버려진 우유, 협회 임원진들의 삭발 및 단식투쟁, 서울 한 복판에 풀었던 젖소들. 이러한 낙농가의 결집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마침내 6년 동안 동결돼있던 유대인상이 이루어 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진흥회 농가의 기준원유량 원상회복, 축산업등록제 2010년 유예 등의 현안문제가 시원스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04년도는 분명히 우리나라 낙농인들의 힘(결집)을 보여준 큰 의미를 지닌 해임에는 틀림없다. 가을의 노란 은행잎과 울긋불긋 수를 놓던 단풍잎들은 사라지고 거리엔 앙상한 나뭇가지들만이 한들거리며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복잡한 도시를 뒤로하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린 자동차는 한시간여만에 톨게이트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광산목장으로 향하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시골의 풍경은 마치 고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광산목장이 자리잡은 곳은 경기도 발안에서 10여분 떨어진 곳. 선창포구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목장주변의 입지 또한 훌륭하다. 목장으로 들어서자 김윤중 목장주가 반갑게 인사한다. 유업체부도가 광산목장 최대의 위기 1983년 처음 시작한 낙농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만삭의 젖소를 그 당시 450만원에 3마리 구입하였지만 낙농에는 경험이 전혀 없던 터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또한 주위 목장들도 시작단계에 있어 자문을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다행히도 소규모의 목장경영은 한 두 해를 겪으면서 차츰 발전할 수 있었단다. 광산목장의 현 납유처는 연세우유. 하지만 예전엔 해태유업에 납유했다며 지난 98년 겪었던 광산목장 최대의 위기를 들려준다. 당시 해태유업의 사업이 무리한 투자로 부도처리되면서 밀려있던 유대를 받지 못하게 되었고 목장경영에 자금회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자 급기야 유사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결국 최소비용으로 목장을 경영해야만 했고, 그 부작용으로 인해 젖소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말았다는 것. 결국 밀린 유대는 여러 번에 걸쳐 상환 받았지만 목장에 준 충격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유질 역시 납유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에 이르러 낙농에 손을 떼려고 마음먹었었다고 김목장주는 털어놓는다. “젖소의 상태가 원상복구 되는 데는 피나는 노력과 수많은 시간이 걸려야 했다”며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한다. 유질개선에 최선을 다해... 김 목장주가 목장경영에 있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유질개선. 세균수와 체세포수의 감소를 위해 올 10월 텐덤식 착유기로 교체하였다. 새로 구입한 착유기 덕택에 노동시간이 줄고 일이 편해졌다면서 김 목장주는 “일이 편해진 만큼 목장의 청결과 유질개선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되었다”고 말한다. 유질 개선을 위해 목장 청결은 필수로 여기는 김 목장주는 세균의 증식이 착유시에 이루어진다며 유질 개선을 위한 나름 대로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우선 착유시 물 공급으로 인한 세균의 증식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물을 사용하고 물을 사용한 후에는 유방 주위의 물을 마른 수건으로 완전히 제거시킴으로 냉각기로 들어가는 우유의 세균유입을 최대한 감소시키고 있다. 그리고 전착유와 유두침지를 실시함으로써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있으며 유방세척 시 개체별 수건을 이용해 유방세척 후 유두를 완전히 건조시켜주고 있다. 착유 직후에는 유두공이 열려 있어 유두 내로 세균이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됨으로 유두 내 외벽의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서 곧바로 분무소독을 실시하고 있단다. 이렇듯 김 목장주는 유질 개선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김 목장주의 목장경영은 착유우뿐만 아니라 육성우관리에서도 소홀하지 않는다. “육성우의 경우 고형 배합사료를 조기에 급여하고 송아지가 자유채식 할 수 있도록 사료를 급여해주며, 가능한 생후 6주까지는 건초급여를 하지 않고 이후부터 조금씩 급여해줘야 무리 없이 육성우의 반추위 발달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광산목장의 사료급여는 톨페스큐와 볏짚위주로 무제한 급여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볏짚의 기호성이 좋아 건초보다 볏짚을 선호해 급여하고 있으며, 볏짚의 경우 낙우회 공동으로 마련한 사료포를 이용하여 생산하고 있다.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료포는 낙우회원들 모두가 참여하고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한 목장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분뇨를 이곳에 뿌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고. 자조금 사업은 정부, 농가, 유업체 모두가 동참해야... 김 목장주는 “현재 자조금사업의 경우 정부와 농가만이 참여하고 있지만 유업체 또한 자조금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냐”며 목소릴 높인다. “자조금사업은 결국 유업체에도 이익이 돌아가는 것인데 유업체가 무임승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유업체의 방관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다. 또한 김목장주는 서울대학교 김관수교수팀의 2003년 낙농자조금 성과분석에서 농가가 조성한 자조금 1원당 39.9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 사실을 예로 들고 “2004년도 유업체의 수입이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낙농자조금업의 일원인 우유홍보로 인한 유업체의 수입은 일부 환원되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낙농산업 자국에서 보호받아야... 김목장주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수입유제품이 우유소비에 큰 장애가 되고있다. 선진낙농국인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낙농산업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낙농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켜야한다”고 강조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5%미만의 수입유제품에 대해서는 낮은 관세를 적용하고있지만 5%를 초과한 물량에 대해서는 100%~ 300%이상의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김목장주는 “우리나라 낙농산업이 자국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낙농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입유제품에 고관세율을 적용해야하는 것이 필수며, 그것이 낙농산업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목장주는 “앞으로 낙농가나 그 이외의 농업이 살기 위해서는 농민 후계자를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며 미래 농업에 대해 걱정을 한다. “과거 농민후계자는 정부의 관심 속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과거와는 달리 농민후계자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미래 우리나라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농민후계자 발굴, 지원, 체계적인 교육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김 목장주는 축산업등록제가 농가의 극히 저조한 참여율을 나타내는 것을 예로 들면서 정부의 탁상행정에 대해 비판한다. “축산업등록제에 참여한다는 것은 낙농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금까지도 낙농정책이 미봉책에 그치는 이유가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꼬집는다. “정책을 편다는 것은 그 만큼 현장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의 현실이 답답할 따름”이라고 한숨을 내쉬며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현장을 먼저 알고 배우길 바란다”고 말한다. 취재를 마치며... 매월 수입되는 혼합분유 양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업체들은 백색 시유보다는 가공유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마케팅과 광고에 열을 가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농가안정장치 등 아무런 세부계획 및 대책 없이 강행하고 있는 직결체제를 기준량조정을 담보로 내세우고, 낙농산업을 시장경제원리에 맡기려 하고 있다.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 자사 이익만을 챙기기 급급한 유업체의 행동은 낙농산업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 낙농 산업발전에 정부, 유업체, 생산자의 협력과 도움이 절실하다. 각자의 입장만 고수한채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는다면 우리 낙농의 미래는 불보듯 뻔하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해와 타협 양보가 우리낙농을 살리는 길이라고. <취재 / 성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