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목장 목장명｜을축목장 목장주｜이순표(49), 전미애(42) 주소｜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301-1 전화번호｜031-987-6504 낙농진흥회농가의 기준원유량 원상회복과 축산업등록제 유예 등의 현안문제 해결과 근본적인 낙농산업의 중장기대책마련인 낙농가의 요구를 정부는 묵과한 체 유업체와의 직결체제를 볼모로 기준원유량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만약 직결체제로 전환된다면 낙농가의 기본적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장치가 필수적일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대책 없이 직결체제를 운운하는 것은 낙농가를 두 번 죽이는 일일 것이다. 그러지않아도 우리 낙농인들은 잉여원유차등가격제, 폐업과 감축, 착우유 도축 등 잉여원유로 인한 모든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고 힘들게 걸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 어깨위에 하나를 더 얹는 다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일 것이다. 우리 낙농인들은 그리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낙농을 하며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인 것이다. 어느 덫 가을이다. 저마다 형형색색으로 물들어있는 단풍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자 이 산, 저 산 혈안(?)이 되어있다. 금번 호에는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을축목장을 찾았다. 을축목장을 찾아가는 길에도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각양각색의 단풍들이 눈에 들어온다. 일할 때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해... “낙농인이 되지 않았더라면 도공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순표 목장주. 이 목장주는 젊은 시절 도예를 전공하고, 도예에 대한 열의와 능력은 주위에서 인정할 만큼 뛰어났다. 지금도 도예에 대한 능력은 아깝다고 안주인인 전미애씨는 말한다. 결국 도공에 대한 꿈은 접었지만 도자기작업 과정에서 배웠던 고도의 집중력만큼은 버리지 못했다는 것. 그러한 집중력은 목장을 경영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을축목장은 서울우유에서 유질성적 1위라는 명예를 거의 놓치지 않고 5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이 목장주는 “다른 목장과 별 차이는 없다”며 “일할 때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너스레한 웃음을 짓는다. 환경문제, 목장의 최대의 적 “최근 정부의 규제가 너무 심하다”고 말하는 이 목장주는 정부의 규제보다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은 목장 주변 사람들의 시선.“사실 목장을 운영하면서 냄새 안 나게 할 순 없지 않냐”며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깨끗하고 위생적인 목장을 경영하려는 이 목장주의 손에는 땀이 마르지 안을 정도. 그러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민원에 목장을 운영함에 있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목장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더 깨끗하고 위생적인 목장을 위해 오늘도 분주하다. 깨끗한 목장 환경, 질병예방의 지름길 을축목장의 운동장은 마치 테니스장의 운동장처럼 말끔하다. 다른 목장에 비해 유난히 깨끗한 젖소와 운동장을 보면서 과연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운동장을 하루 두 번에 걸쳐 아침, 저녁으로 최소 한시간씩 관리해 주고 있다고. 운동장의 1/4은 채식장, 3/4은 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자리로 뽀송뽀송하게 관리해주고 있다. 채식장의 배설물은 그날그날 처리하고 있으며, 송아지 때부터 마른 운동장에 배설하지 않는 습관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 목장주는 운동장에 숯가루를 뿌릴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숯가루가 운동장에 뿌려지면 세균이 증식할 수 없고, 운동장을 건조한 상태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잘 관리된 운동장으로 인해 을축목장에선 유방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깨끗한 환경 때문에 젖소의 유두에 이 물질이 잘 묻지 않아 유방염은 물론 기타 다른 질병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 목장주의 말속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이 목장주는“채식이외에 채식장에 오래 머물러있는 젖소는 분명 문제가 있는 소”라며 “그런 젖소는 빠른 컨디션 회복을 위해 첨가제나 영양제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비록 첨가제 및 영양제 사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한달에 일백만원이 넘을 정도로 많은 비용이 들고 있지만 젖소가 질병에 걸리는 것에 비하면 하나도 아까울 것이 없다고 웃음을 짓는다. 개체별 관리가 목장 성적의 척도 착유우는 무엇보다 유방염이 문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유방주위의 털을 완전히 깎아주고 있으며, 착유 후에는 15∼30분 가량 유두공이 열려져 있어 유두 내로 세균이 침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됨으로 유두 내외의 벽의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유두 침지를 반드시 실시하고 있다. 착유기는 금년 6월경에 시설을 교체한 상태라 착유실 관리는 예전에 비해 편해졌지만 기본적인 착유기 청소 및 소독은 반드시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도 유방염이나 유방염 증상을 나타내는 젖소는 거의 없을 정도다. 특히 을축목장에서는 건유우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유기는 비유 주기 중 매우 중요한 시기로써 적합한 사양관리를 실행해야만 분만 후 산유량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분만 시 발생할 수 있는 대사성 질병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 목장주의 말. 따라서 을축목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농후사료 제한 급여, 조사료 무제한 급여를 기본으로 조사료는 버뮤다 위주로 급여를 해주고 있으며, 다양한 첨가제 및 영양제를 이용함으로써 건유기간의 영양 보충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첨가제 중에서 비타민제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효모제도 곁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비타민제는 분만 시 후산정체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봄, 가을에는 반드시 발굽깎기를 실시해 소들이 언제나 편안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있으며, 또한 청결한 목장관리와 질병예방을 위해 매주 수요일은 지역 농가들과 공동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자체적으로 목장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면서 “전염병은 예방이 중요하다”며 “철저한 방역으로 질병이 뿌리내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음놓고 낙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을축목장은 지역적으로 수도권에 속해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많은 제재를 받고 있는 실정. 이 목장주는“축산업등록제는 현실성이 없다”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안심하고 낙농에만 열중할 수 있는 정책이 그립다”고 말한다. 지금도 목장시설을 개선하거나 늘이고 싶지만 정부의 정책에 가로막혀 목장발전의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하면서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는 낙농정책이 하루 빨리 나와 우리세대뿐만 아니라 다음세대에서도 마음놓고 낙농업을 영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부의 중장기적인 낙농정책 부재를 꼬집는다. 젖소 개량이 곧 경쟁력 목장의 앞날은 개량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는 이 목장주는 “최고의 젖소를 가져보는 것이 낙농인이라면 한번쯤 가져야할 꿈”이라며 품종개량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다. 이제까지는 성적위주의 사양관리나 위생적인 사양관리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목장을 경영해 왔지만 얼마 전부터 개량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목장경영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젖소 개량에 많은 부분을 투자해야한다”며 “우리 목장에서도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개량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협회나 정부에 건의나 바램이 있다면 이번 8.16대회는 한 지붕 세 가족을 한가족으로 묶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하면서 협회가 큰일을 해냈다고 말한다. “대회의 현안 중 원유가현실화는 일단락 되었지만, 진흥회 기준원유량 상향조정과 축산업등록제 유예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이 상당히 아쉽다”면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 주길 바란다”고 협회에 당부한다. 또 정부는 정책에 있어 현실성과 중장기적인 정책을 펴주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사실 정부는 농가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현실성 없는 정책으로 지금껏 많은 농가들이 도산 및 폐업으로 농가 수 역시 급감한 것이 사실”이라며 “농민 없는 곳에 농림부가 존재할 수 없음을 직시하고 농민을 위한 진정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깨닫길 바란다”고 말한다. 취재를 마치며 가을이란 계절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가을의 정취를 품어본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이며, 시원한 가을바람은 돌아가는 이의 발걸음에 흥을 돋게 한다. 가을의 정취와 향기! 반나절이라도 대자연 속에 몸을 담가 보면 어떨지.... <취재 / 성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