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한성목장 목장명｜경한성목장 목장주｜한상춘(47), 김혜경(36) 주소｜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 273-3 전화번호｜031) 482-2018 어느덧 불어온 시원한 바람은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선물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만큼 가을하늘은 오늘따라 더욱 높다. 한시간여 달렸을까. 어느덧 경한성목장의 입구가 보인다. 경한성목장 주위로 몇개의 목장들이 단지를 이루고 있었으며, 소들의 울음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진다. 목장에 들어서자 한상춘 목장주가 반갑게 맞아 준다. 동물에 대한 남다른 사랑...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고 말하는 한 목장주는 현재 젖소뿐만 아니라 강아지들도 20여마리 키우고 있다. “주위에 알고 지내는 분들이 가져다준 강아지들인데, 워낙 동물을 좋아하다보니 한두 마리가 20마리에 이르렀다”고 말하는 한 목장주의 말 속에서 동물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처음 젖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어릴때 주위에 젖소목장이 몇 군데 있었어요. 평소 동물을 좋아한 터라 자주 놀러가 젖소를 보게 되었고, 순진한 소들의 모습에 반하게 되었어요”라며 낙농과 인연을 맺게된 사연을 이야기한다. 한 목장주는 도시로 나와 회사에 다니면서 이따금씩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내려 갈때마다 낙농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결국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고 1983년 암 송아지 2마리를 구입했다고. 그후 열심히 일한 덕택에 목장의 규모를 꾸준히 늘릴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지금도 낙농의 길을 선택한 걸 한번도 후회해본적 없어요”라며 낙농이 천직이라 말한다. 전염병 예방, 철저한 소독과 방역으로... 지난 해에 주위에 있던 한우목장이 부루세라로 폐업을 했다면서 한 목장주는 “전염병이 무섭긴 무섭다. 전염병의 발생은 목장경영에 있어 치명적”이라며 전염병의 무서움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다행히도 부루세라가 다른 목장으로 확산되지 않았지만 주위에 목장단지가 형성되어 있어 하루에도 수도없이 소독을 했을 정도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당시 주위 사람들이 왕래하는 것도 굉장한 스트레스 였어요”라며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고 말한다. “전염병은 사전에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통해 근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도 부루세라 예방접종으로 부루세라로부터 100%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청결한 목장관리를 우선으로... 매주 수요일은 단지내 목장주들과 함께 지역 일대를 소독하고 있으며 철저한 방역만이 전염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전체 농가들이 가지고 있는만큼 방역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 목장주는 목장의 청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급수기 청소를 자주 해줌으로써 젖소들이 항상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사람에게도 물이 중요한 만큼 젖소들에게도 물은 중요하다”며 젖소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경한성 목장은 청결한 목장 운영으로 평균유량을 32kg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또한 경한성 목장에서는 과착유 금지. 젖소 상태에 따라 적절이 착유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하루도 빠지지 않는 것이 젖소의 움직임을 체크하는것. 상태가 좋지 않은 젖소의 경우 첨가제나 영양제를 놓아줌으로써 젖소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린다. “젖소의 보조 첨가제가 목장경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로 스트레스와 유방염 증상이 나타나는 젖소에겐 최고”라고 말한다. 경한성 목장에서는 주로 포도당이나 비타민제를 사용하고 있다. 사료 급여는... 현재 경한성목장의 조사료는 톨페스큐 위주로 급여 하고 있다. 한 목장주는 “목장경영에 있어 자가생산비율을 높여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목장이 서울인근 지역인 만큼 사료포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협회에서 공급 중인 조사료를 항상 이용하고 있는 한 목장주는 “협회 조사료는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며 몇 년째 협회 조사료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한 목장주는 배합사료보다는 건초위주의 급여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무제한 급여를 해주고 있다. 목장 운영에 있어 한 목장주의 나름대로의 노하우라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편함을 느껴야 목장 운영도 잘 되는 것”이라며 “기본을 지키며 목장을 청결하게 관리한다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한다. 우유소비홍보는... 현재 협회에서는 자조금을 이용한 TV광고를 방송 중에 있다. 연예인 차인표씨를 모델로 100% 우리 우유에 대한 자부심과 소비자들이 호응할 수 있는 내용을 통해 우유에 대한 소비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TV홍보는 참신하고 예전의 홍보와 비교해 볼 때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것 같아요”라며 우유소비 홍보에 대해 협회가 앞장서준 것에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앞으로는 자조금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우유소비운동에 홍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나아가 자조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자조금동참율이 70%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 낙농인 100%가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사실 자조금 사업의 중요성은 우리나라 낙농인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나된 8.16대회 8월 16일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낙농인 총 궐기대회에 참석했던 한 목장주는 낙농인 모두가 서로의 견해 차를 좁힐 수 있는 대회가 되었다면서 “현안 문제를 떠나 낙농인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자고 얼마나 노력했습니까”라며 “이번 대회는 한 목소릴 내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또한 협회장이하 임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면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협회가 없었다면 이번 원유가 13%의 인상안 관철은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앞으로도 낙농정책에 있어 협회가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한 목장주는 생산제한을 받으면서 목장의 규모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한다. 현재 정부의 낙농정책 실패로 외국의 저관세 혼합분유의 수입이 원유수급에 있어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현 수준에서는 우리 낙농가들은 쿼터로 인한 생산제한으로 목장경영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저관세 혼합분유 수입을 비판한다. 사실 선진 낙농국의 경우 5%미만의 원유수입에 있어 저관세 적용을 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혼합분유는 높은 관세적용(200~300%)으로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낙농에 있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낙농인의 힘은 하나가 되어야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협회차원에서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낙농인 총 궐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협회의 힘이 가장 컸어요”라며 앞으로도 힘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협회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다. “이제까지 낙농정책은 정부의 일방적 개입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낙농산업이 한걸음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산자, 유업체, 농림부가 자기만의 입장을 내세우기보다는 이해와 타협으로 낙농정책을 논의하고 연구하길 바란다”며 “현실에 맞는 낙농정책과 정부만의 정책이 아닌 여러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한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취재를 마치며... 8. 16낙농인 총 궐기대회는 우리나라 낙농인들이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큰 계기를 마련했다. 대회 이후 우리가 요구했던 사항 중 원유가 인상은 몇 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9월 13일 13%인상안을 통과 시켰다. 또한 진흥회 기준원유량 원상회복과 관련하여 열린우리당과 농림부는 9월 13일 당정협의회를 개최하여 직결체제 전환과 동시에 재조정하는 방향으로 입을 모으고, 축산업등록제 2010년 유예와 관련해서는 2010년까지 유예를 받아들이지 않는 반면에 건폐율 상향조정, 등록기준 완화 등을 통해 불만을 해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현안 중 어느 한가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한가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과 고통이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회장·부회장님, 협회 임원들의 단식투쟁에 이어 지역별 궐기대회가 연이어 열리고 협회 내·외적으로 수많은 회의 참석 및 결렬된 회의를 속개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힘겨운 투쟁이었다. <취재 / 성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