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회를 찾아서.... ○ 주 소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2가 282-6 ○ 전화번호 : 063) 251-2363 ○ 회 원 수 : 720명 ○ 회장 및 임원(소개) - 도지회장 : 박순식 - 부 회 장 : 이영태, 김문규 - 감 사 : 홍순만, 박헌술 - 사무국장 : 소병엽 작년부터 불거져 온 축산업등록제에 이어 낙농진흥회 기준원유량 상향조정, 원유가 현실화 문제가 올 들어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낙농가들은 집단행동도 불사 방침을 세우고 있어 정부의 태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낙농진흥회 출범 당시 정부와 진흥회는 10년간 생산보장 약속으로 농가 가입을 유도했지만 불과 몇 년 되지 않아 원유수급조절능력을 상실하였고, 이에 따른 책임을 고스란히 가입한 진흥회 농가가 떠 안아야 하는 불이익을 받고있다. 낙농진흥회 농가들의 기준원유량 또한 “기준년도(’01.7~’02.6) 평균생산량 - 20.58%”로 일반유업체(조합) 기준량 “평균생산량 - 9% 수준”보다 불리하게 설정되어 상대적 빈곤감에 허덕이고 있으며 정부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이 만연해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반 유업체(조합)는 지난해 말부터 기준원유량(쿼터량)을 증량했으며, ’04년도 진흥회 계약량(유업체) 증가와 단체급식물량(60톤)을 진흥회 물량으로 대체되는 등 진흥회 제고물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낙농진흥회 농가들의 기준원유량 상향조정 요구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시 농가들은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일 예정이어서 2002년도에 이은 또 한번의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원유가 인상의 경우, 지난 98년 이후 제반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7년째 기준원유가격이 동결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개방으로 혼합분유를 비롯한 다양한 수입유제품들로 인해 심각한 원유수급불균형이 초래, 정부와 진흥회는 잉여원유차등가격제, 유업체별 쿼터제 등 농가 생산제한 제도 도입으로 낙농가의 유대수입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배합사료가격 인상 등 제반물가 상승으로 생산비가 증가하여 도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는 등 경영상의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낙농가들은 “유대의 현실화 없이는 대한민국 낙농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들 말하고 있다. 이번 호는 도지회 활성화를 위한 그 세 번째 시간으로 전북도지회를 찾았다. 전북도지회는.... 전북도지회는 1992년 8월 낙농인들의 권익보호와 지위향상 그리고 결집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김상초 전 회장에 이어 박순식 회장이 제4대 도지회장으로 취임하여 지역 낙농인들을 위해 살신성인하고 있다. 현재 전북도지회는 17개 낙우·육우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원은 약 720여 명이다. 임원은 부회장 2명, 사무국장 1명, 각 낙우회장들은 당연직 이사가 되며, 감사는 동부 산악권에서 1명, 서부 평야권에서 1명 총 2명의 감사가 선출되어 도내 낙농인들을 대표하여 활동 중이다. 도지회의 운영은 회원들이 내는 회비 2만원으로 1년을 꾸려나가는 실정이라 제일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재원문제. 박순식 도지회장은 “지난해에는 절반 가량의 회비가 거쳐 많이 힘들었는데 올해부터는 도내 회원 720여 명이 모두 동참하여 힘을 하나로 모으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며 “유대에서 공제를 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올해부터 도지회 활성화를 위해 도내 규모가 큰 낙우회 순서별로 순회하여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박 도지회장은 “올해부터는 이사회를 지역 낙우회를 순회하며 개최해서 지역 임원 뿐 아니라 일반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중앙회나 도청 등지에 건의하는 등 회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하나되는 도지회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말한다. 도지회 사무실이 전주·완주 낙우회 사무실을 같이 썼었지만 ‘완주 낙농단지’라는 곳에서 사무실을 별도로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해 준다고 하여 도지회가 별도의 사무실을 갖게될 예정이며, 7월말이나 8월초면 건물이 완공되어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전북도지회는 총체보리 사업 시범단지로 농림부에 500ha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현재도 전북의 총체보리 사업은 전국 총 사업의 45%정도 차지할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려갈 예정이다. 장비 구입에 있어 도청에 80% 정도 보조를 요청한 상태이며, 도에서도 긍정적인 대답을 얻었다고 한다. 박 도지회장은 “총체보리 사업은 수입 조사료에 대한 대안이다. 비용면에서도 절감효과도 있지만 사양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수입조사료를 먹이면 여름철에는 유량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총체보리를 급여하고 난 후에는 오히려 여름철에 유량이 증가한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총체보리 사업은 낙농 경영에 있어 돌파구”라 말한다. 새로운 집행부, 5개월이 지났는데... 박 도지회장은 “젊어지고 매우 활동적인 느낌이다. 이승호 회장님이 취임한지 5개월도 채 안됐지만 전북에 벌써 세 번이나 내려왔다.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라며 “비록 이 회장님이 서울우유 조합원이지만 청년분과 위원장 시절부터 진흥회 농가를 위해 많은 애를 써주셨다는 것을 우리 지역에서는 잘 알고 있다.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한다. 또한 박 도지회장은 “지난 해에는 ‘한지붕 세가족’이 되어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올해는 ‘한지붕 세가족’을 ‘한지붕 한가족’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전북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 말한다. 도지회 활성화는 내가 먼저 박 도지회장은 “좀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지회에서는 도내 활성화를 위해서 17개 회원 낙우회를 순회하며 이사회를 개최해서 지역 낙농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중앙회와 도에 건의할 예정이며, 도청 또는 시·군청과 분기별이라도 회의를 가져 낙농가가 필요한 것은 도의원을 설득해서라도 예산을 얻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도지회 활성화는 누가 나에게 해 줄 것을 바라기 보다 내가 먼저 노력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5월, 심각한 원유수급 불균형으로 우유 버리기까지 했는데.... 그 당시 전북도 구덩이를 파 놓고 우유를 버렸는데 일 잘못되어 6명이 입건, 벌금형을 받을 뻔했는데 그 때 박 도지회장은 정보과장을 서너 차례 찾아가 이번 한번만 선처를 부탁, 없던 것으로 한 적이 있다고. 박 도지회장은 “우유를 버릴 때 경찰 측과 일정량만 버리기로 했는데 말대로 되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6명이 입건될 당시 정보과장을 찾아가 빌기도 하며 선처를 부탁해서 우리 도에서는 아무 일도 없던 것으로 마무리지었다”고 말한다. 이영태 부회장은 “만약 또 한번 (시위)하게된다면 이번에는 좀더 강력하게 할 것”이라며 “어차피 낙농을 할 수 없다면 죽은 목숨이다. 유가공장을 점거하는 한이 있어도 우리의 의사표현을 최대한 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표명한다. 낙농가가 살아남기 위한 대안은.... 이영태 부회장은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로 줄여야 하지만 우선 유사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농후사료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조사료는 최대한 자급량을 늘여 유사비를 30%대로 줄여야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도에서 총체보리사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덧붙여 박 도지회장은 유사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가에서는 성적이 최대한 나올 수 있도록 사양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사비도 유사비지만 무엇보다 사양관리에 신경을 써 유질 등급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같은 1㎏을 짜더라도 체세포와 세균수에서 차이가 나면 받는 돈도 엄청나게 차이가 발생, 경영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되기 때문에 어려울수록 사양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사양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또한 박 도지회장은 “검정을 통해 두당 산유량을 늘리고 두수를 줄여 생산비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이러한 방법 밖에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의 적절한 대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여 말한다. 협회나 정부에 대해 바라는 점 박 도지회장은 “협회가 너무나 잘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다만 좀 전에도 얘기했지만 전국의 낙농인들이 협회로 집중하여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애써주었으면 좋겠고 대 정부 투쟁을 할 때 우리의 안이 적극 수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우리 전북도 협회와 뜻을 같이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한다. 이 부회장은“농업정책이 없는데 농림부에는 할 말이 없는 것”아니냐며 “농민을 너무 소외시키는데 앞으로는 더욱 소외시킬 것으로 본다”고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내비친다. 취재를 마치며.... 낙농에 있어 또 한번의 위기다. 낙농진흥회 문제, 원유가 인상문제를 앞두고 지난 2002년이래 또 한번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한해 우리는 “한지붕 세가족”이란 자조 섞인 말이 낙농인들 사이에서 유행할 정도로 너무나 힘든 한해를 걸어왔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낙농인들은 너무나 힘듦을 알기에 터무니없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 그럴 시간도 기력도 없다. 그냥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만 원할 뿐이다. <취재 / 이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