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막목장 목장명｜보막목장 목장주｜한상호(45), 서선희(40) 주소｜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덕도리 739 전화번호｜031-855-3252 지난달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시작된 무더위는 35도 안팎을 오르내리며 연일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10년만에 찾아온 이번 무더위는 밤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현상이 나타난지 오래이며,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극심한 무더위에 수 백명이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심지어 중국에서는 밤기온이 최저 30도를 넘는 초 열대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무더위는 9월초까지 더위가 이어졌던 1994년과는 달리 올 해는 8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더위가 한풀 가라앉을 것이라 한다. 무더운 여름 구슬땀을 흘리며 우리나라 낙농발전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하는 낙농인들, 그들을 생각하며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보막목장을 찾았다. 한순간에 무너진 희망 보막목장의 한상호 목장주는 1985년 낙농에 첫 발을 내 딛었다. 시작부터 큰 어려움 없이 목장의 규모를 늘려, 2002년에는 총 사육두수가 120두에 이르렀으며, 성적 또한 최상위권에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해 12월경 뜻하지 않은 엄청난 실현을 겪어야만 했다. 당시 평균 산유량이 약 34kg을 유지해 고능력우로 인정받았지만 우결핵으로 인하여 전체 소를 살처분하게 된 것이다. 모든 꿈과 희망이 한순간에 무너져,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한 목장주는 우울증세까지 보이며 힘든 상황을 겪어야 했다. “가진 걸 전부 잃어 세상을 살기가 싫었어요. 몇 달 동안은 집 밖으로 외출을 할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힘든 상황에서 다른 일을 찾아보려 했는데...”쓴 웃음을 내 비추며 한 목장주는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결국 어려운 결정으로 농장 및 장비 소독 등 4~5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3년 6월경 소를 다시 입식하게 되었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목장운영과 관리 보막목장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활용, 목장 전반에 걸친 사항에 관하여 자문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에 극대화를 이루는 운영을 하고 있다. 목장의 주요 사항 중 질병의 치료 및 조기발견에 있어서는 수의사의 자문과 정기적인 진료를 통하고 있으며, 정기 진료사항은 곧바로 컨설팅 전문가와 사료회사 등과 연계되어 이상 증상 발생시 즉시 대처하는 신속한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다고한다. 젖소에 맞는 사양관리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 목장주는 사양관리에 있어서 몇 가지 노하우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로, 성적위주의 사양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 한 목장주는 “평균 산유량과 성적을 위해 소에게 맞지 않은 사양관리를 하다보면 결국은 목장이 손해를 보게 된다”면서 “소를 무리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정확한 영양관리와 사료의 질, 진료 시스템 그리고 목장주의 노력이 따른다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따라 온다”고 말한다. 둘째로, 목장에 가장 경제적인 사료를 선택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우유를 많이 짜기 위해 비싼 사료를 선택했는데 지금은 가장 저렴한 사료를 선택하여 생산성을 38~40Kg을 유지하면서도 가장 경제적인 사료의 선택을 하려고 늘 고심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목장 경영에 있어 연간 총 수익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셋째로, 목장관리를 전문화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수의사를 통하여 정기진료와 예방진료를 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영양 컨설팅, 사료회사의 정기적인 방문 및 점검, 목장주의 현장 체크 등을 통해 유기적인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 착유우의 민감한 반응에 시기적절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목장운영의 전문화를 우리나라도 빨리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장의 영양 프로그램 “산유량은 결국 건물 섭취량과 직결되며, 안정적인 목장운영은 영양상태 관리와 연결되어 있어 건물 섭취량은 주당 2~3회 점검하여, 즉시 전문가와 토의하며 영양 프로그램 조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한목장주는 “이 더운 여름에도 건물로 약 24 Kg 정도 이상을 급여하며 산유량이 37~38Kg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여름철 사양관리에 대한 나름 대로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특히, 고능력화를 위한 소의 영양상태 관리는 많은 시간을 요하는 사항이므로 소 만들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이상적인 농후사료, 조사료 발란스, 분해속도를 고려한 원료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비율을 적절하게 맞추며, 특히, 섬유소의 비율을 맞춤으로 위 내 PH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미생물의 활발한 성장을 위한 반추환경을 매우 조화 있게 맞추어 줌으로써 변으로 쓸 때 없이 배출되는 영양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한 목장주는 “지금도 성적 위주의 사양관리로 전환하면 약 3Kg정도의 우유생산성은 늘일 수 있으나, 젖소의 건강 상태가 중요하므로 무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목장 경영은 성적과 규모의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기에, 일단 건강한 젖소상태 유지에 초점을 맞추면 생산성(우유생산량)은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고 말한다. 우유소비홍보방안이 있다면... “현재 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TV를 이용한 우유홍보는 농가에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라며 계속해서 대중매체를 이용한 우유홍보를 해줄 것을 협회에 당부하면서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유업체의 홍보가 너무 미흡한 것 같다. 유업체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제품에 대한 홍보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한목장주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다. 목장의 앞으로의 계획 “현재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목장을 운영하면서 아들이 원한다면 목장을 물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한 목장주의 아들 규희군은 현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어릴 때부터 목장을 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강하게 굳히고 있다. 또한 한 목장주는 “2년전 다시 목장을 시작할 때 도와주셨던 주위 분들에게 감사하며, 그 때 받았던 것들을 베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낙농 앞으로의 전망 “불투명하다”라고 딱 잘라 말하는 한 목장주는 “농림부에서 규제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현재 낙농가에게 어려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정부의 축산업등록제는 현실성이 전혀 없다. 우리나라에 전혀 맞지 않는 제도를 선진 낙농국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면서 농림부의 탁상공론적 정책을 비판한다. 협회에 바램이 있다면... “협회의 활동은 지면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듣고 있다”면서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있어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 된다”고 말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협회에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전 낙농인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회차원에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 한다”라며 짧게 말한다. 취재를 마치며... 우리나라 낙농산업은 생산에 있어서는 선진국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낙농정책은 생산자를 뒷받침 해 주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생산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생산자에게 떠맡기려 한다면 낙농인들은 더이상 정부를 믿지 못할 것이다.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볼 수 있는 정책, 현실성 있는 정책을 전 낙농인들은 기다리고 있다. 한상호 목장주는 요즘 틈틈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하루 종일 매달려야 하는 일인 만큼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 넣는다면 목장 운영도 더더욱 발전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삶의 여유는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걸 한 목장주는 보여준다. 무더운 여름 무거운 마음속의 짐을 버리고 잠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취재 / 성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