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의 금암목장 목장명｜금암목장 목장주｜서정민(34), 조은정(34) 주소｜청원군 북이면 금암 1리 72번지 전화번호｜043-211-8854 지난 6월 9일은 육우인들에게는 뜻깊은 행사인 육우데이 선포식 및 시식회가 있었다. 육우고기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되었으며, 다양한 행사와 시식회를 통해 소비자에게 육우의 맛과 품질을 그 자리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최근 수입육의 완전개방 속에 육우의 중요성을 확인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언제나 한우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우리 육우의 얼굴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육우고기 소비가 한층 증가되기를 기대한다. 금번 호에는 충북 청원군에서 육우를 사육하고 있는 금암 목장을 찾았다. 육우목장을 시작한 계기... 금암목장의 서정민 목장주는 홀스타인 비육을 시작하기 전에 한우 목장을 운영한 바 있다. 그것을 기본으로 삼아, 96년 40두 규모의 홀스타인(비거세) 비육을 시작으로 현재 450두의 홀스타인(거세) 비육을 하고있다. 2002년까지 비거세우를 비육해 왔지만 육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 거세를 시작했다고 한다. 육우를 시작할 때 주위 육우 목장을 경영하는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아 큰 어려움 없이 사육두수나 사육규모를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금년 유사비의 큰 폭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전염병, 철저한 방역으로... 청원군 북이면의 방역은 북이면사무소의 협조와 농가들의 단합으로 매주 수요일 북이면 일대를 방역 및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일주일에 최소 한두 번은 육우농가 자체적으로 목장 구석구석을 소독함으로써 지역 및 목장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이렇듯 지역방역만큼은 확실하다며 서 목장주는 “한 예로 지난번 구제역이 북이면과 인접한 충북 진천까지 발생했었고 당시 관공서 직원들과 농가들이 힘을 모아 북이면으로 들어오는 도로망 모두를 24시간에 걸쳐 완전히 방역을 실시했다”면서 “그 이후 모든 지역에서 구제역 방역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북이면에서는 계속해서 방역을 해오고 있을 정도로 방역만큼은 확실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송아지에 있어 음수관리는 필수 홀스타인 비육만큼은 자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서 목장주는 비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밑 소 선택이라 한다. “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만큼 송아지 선택이 홀스타인 비육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금암목장의 송아지 선택은 초유떼기를 고집한다. 하루라도 빨리 어린 송아지를 받아 관리해줌으로써 개체관리와 우군관리를 확실히 해줄 수 있어 그만큼 송아지 폐사율을 줄일 수 있으며, 분유떼기에 비해 출하일령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금암목장에서는 초유떼기 송아지의 경우 따로 우사를 만들어 세균 및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주고 있다. 우사(초유떼기)에 들어갔을 때 송아지는 없었지만 한눈에 봐도 우사 안은 깨끗하고 청결했으며 서목장주의 세심함과 꼼꼼한 성격을 읽을 수 있었다. 서 목장주는 “초유떼기의 경우 최소 15∼20일은 반드시 초유를 먹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초유떼기 송아지를 받아보면 초유도 전혀 먹이지 않고 바로 목장으로 입식되어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한숨을 내쉰다. “이런 경우 송아지 폐사율이 상당히 높아져 목장경영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호소한다. 서 목장주는 “우리나라도 선진(육우사육)국과 마찬가지로 송아지의 초유급여일을 반드시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강하게 나타낸다. 또 초유떼기 송아지의 폐사율은 설사방지와 호흡기 질병관리만 제대로 관리 해 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송아지 음수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금암목장은 초유떼기 송아지가 목장에 들어오게 되면 7∼15일까지는 물에 대해 적응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한다. “사실 송아지의 1일 수분 요구량은 다른 어느 영양소보다 크다. 수분은 체내에서 영양소를 운반하고 송아지의 모든 대사작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체온을 조절하고, 미생물의 발효과정에도 필수적이다. 수분이 없으면 위내 미생물은 성장할 수 없고 휘발성지방산도 생산되지 않는다”며 송아지 음수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사료의 경우 30일령이 지나면서부터 건초를 먹이기 시작한다고. 건초는 부드럽고 기호성이 좋은 티모시를 급여함으로써 송아지의 소화율을 높여주고 사료섭취량도 거친 조사료를 이용할 때 보다 많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육성우 사양관리에 대하여... 현재 금암목장은 축산연구소 TMR사료 시범관리 목장으로 선정되어 육성우 30두를 비육하고 있다. 나머지 그 외의 육성우는 자유급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 목장주는 “예전에는 제한급여를 해 주었는데 다른 목장에 비해 출하일령이 늦어지고 사료급여관리가 까다로워 자유급여를 하게 되었다”면서 “오히려 제한급여 할 때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오고 있다”며 웃음을 내비춘다. 최근 유사비 상승으로 사료 값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건초위주의 사료급여 방법을 볏짚으로 대용하고 배합사료의 경우 시장조사를 통해 값싸고 열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여 급여하고 있다고 한다. “거세우의 경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사양관리프로그램을 개선 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정부와 협회에 바램이 있다면... “예전에는 목장관리와 성적에만 신경 쓰면 되었지만 지금은 농가에서 유통이나 판매까지도 책임 져야 될 형편”이라며 “육우의 경우 정부의 지원이나 최소한의 농가 보호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없어 생산자보다는 유통업자들만 살찌우는 식”의 유통과정과 정부의 무관심에 불만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서 목장주는 “현재 대농 위주의 유통과정이 앞으로는 소농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이루어져야 될 것”이라며 “생산자는 생산에만 신경 쓰고, 유통업자들은 유통에만 신경을 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나 체계화된 법이 하루빨리 만들어 져야 되겠으며, 소비자들에게 육우에 대한 인식과 육우홍보를 꾸준히 해 나아가야 육우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육우에 대한 홍보 역시 우유 홍보와 마찬가지로 육우 자조금을 협회에서 조성해 줄 것을 당부하며, 자조금 거치는 임의 자조금이든, 의무 자조금이든 육우홍보에 대한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육우의 육질은 한우에 뒤지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육우에 대한 지식이 없어 소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육우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가 절실하다. 앞으로 목장경영에 있어서 포부가 있다면... 서 목장주는 앞으로 천 두 이상 홀스타인 비육을 계획하고 있다. 포부가 큰 만큼 많은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실현시켜야 직성이 풀린다”며 마음속의 포부를 드러낸다. 서 목장주의 강한 의지력과 추진력은 현재 우사를 증축하고 있는 것에서 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서 목장주는 “정부정책이 축산업등록제처럼 점점 규제 일변도로 변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쓴웃음을 내 비춘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때문에 부인 조은영씨도 목장 증축이나 사육 두 수를 늘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식구들이 걱정하는 것도 잘 알고있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의 뜻과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건이 어렵다고 해서 이루고 싶었던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나타낸다. 취재를 마치며... 우리나라 2004년 3월 한육우 사육두수는 152만 1천 두로 육우는 20만 6천 두에 이르고 있으며 전체(한육우) 13.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쇠고기 자급율 36%중 약 1/4가량을 국내산 육우가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산 육우는 수입육과 당당히 경쟁하여 품질과 가격 면에서 우월한 위치를 자리 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협회에서는 2004년 육우비육 경영안정 방안을 마련하여 육우자조활동자금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육우데이 선포식 추진과 함께 농협하나로 마트에 육우전문 매장 입점 추진을 노력하기로 하였으며 송아지 초유먹이기 운동 등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이렇듯 우리 육우 산업의 미래는 누구도 예견하지 못할 만큼 발전할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육우산업발전은 정부의 관심과 지원, 육우소비홍보, 생산자의 고품질 육우생산 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된다면 우리나라 육우산업은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취재 / 성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