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의 야곱목장 목장명｜야곱목장 목장주｜선종승(44), 김재숙(45) 주소｜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칠리 431-6 전화번호｜062-951-7984 또 다시 태풍의 영향을 받는 계절이 되었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 -간접적이긴 하지만- 처음 영향을 끼친 제6호 태풍 ‘디엔무’는 지난달 또다시 큰 피해를 안겨주고 떠나갔다. 농경지 침수와, 도로유실, 가옥침수, 그리고 이재민 등등... 태풍은 매년 우리나라에 직간접 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다. 우리는 2002년 8월 태풍 ‘루사’에 이어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인해 상당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은 바 있다. 특히 태풍 ‘매미’때에는 낙농가의 피해도 커 협회차원에서 모금운동을 벌여 다소나마 아픔을 같이 한 바 있다. 우리는 이러한 피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될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우리 스스로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제2의 태풍 ‘루사’와 ‘매미’ 같은 재해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번 호의 목장탐방은 전남 함평에 위치한 야곱목장을 찾았다. 야곱목장의 목장주이며, 전남도지회 사무국장을 맡아 이태현 도지회장을 보필하여 지역 낙농가의 권익보호에 힘쓰고 있는 선종승 사무국장을 만나보았다. 농촌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선종승 사무국장이 처음 낙농을 접하게 된 사연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선 국장은 농촌생활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수도작, 시설하우스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았지만 농촌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일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털어 놓는다. 선 국장은 농촌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찾아 헤매던 중 이웃에서 낙농목장을 경영하고 있는 분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낙농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이웃의 그 분도 적극적인 권유가 있긴 했지만- 무엇보다 낙농이 그래도 농촌에서는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말한다. 선 국장은 83년도에 송아지 두 마리를 가지고 처음 목장을 경영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84년에는 송아지 6마리를 더 입식하게 되었다. 선 국장은 “송아지 6마리를 입식할 당시 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136만원이었는데, 그 당시 땅 한 평 가격이 3,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로서는 엄청난 모험이었다”며 “그래도 그때의 과감한 투자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 말한다. 또한 “그 당시는 착유시설도 없어 바케스 착유를 했었고, 처음 가진 착유시설이 파이프 라인이었다”고 그 당시의 어려움을 피력한다. 지금의 야곱목장이 있기까지는 세 번의 이사가 필요했다. 선 국장은 “처음 도시 근교에서 낙농을 했었는데 도시가 팽창하면서 자연스레 밖으로 밖으로 이동하다보니 여기 함평 땅에서 낙농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목장시설의 투자가 선진낙농의 지름길 선 국장은 목장 이전과 함께 병행한 것이 시설투자라고 말한다. 야곱목장의 시설은 눈으로만 봐도 엄청난 투자를 느낄 정도. 지붕 개폐시설, 36대의 팬, 그리고 TMR 자동 급이기 등과 깨끗한 운동장과 착유시설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한 목장의 모든 일은 동생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부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선 국장은 “앞으로의 낙농은 더욱더 부부 중심으로 갈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부부가 최대한 일하기 편리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경쟁력을 갖게 만들 것”이라며 시설투자에 관심을 기울인 배경을 설명한다. 선 국장은 “아마 대부분의 낙농가들은 운동장 퇴비 문제로 많은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에 시설투자를 할 때 분뇨문제에 대해 상당히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질퍽해진 운동장을 말리기 위해 지붕을 개폐형식으로 만들었고, 대형 팬도 36개를 설치했다. 그리고 소가 먹이를 먹을 때 제일 많이 분뇨를 배설하기 때문에 먹이구에서 2m 정도에 턱을 만들어 분뇨가 운동장 전체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았다. 최대한 일손을 줄이면서 퇴비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시설투자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또한 시설투자를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소들의 건강관리가 잘 되고 경제 수명 또한 연장 되어 일정 시간이 흐르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선 국장의 말이다. 미생물제제 함부로 바꾸면 안된다고..... 야곱목장은 월 2회 수의사로부터 정기적으로 사양 및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개체별 성적을 데이터를 구축하여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선 국장은 첨가제 특히 효모제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선 국장은 “첨가제나 효모제는 어느 제품이나 특성이 있고 다 좋은 것이다. 일부 농가들은 한 제품을 사용하다가 다른 제품이 좋다고 하면 아무 생각없이 바꾸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제품을 선택하면 그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있다. 미생물제재를 너무 자주 바꾸면 위내 미생물에 변화가 생겨 생리적인 변화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착유우 관리는 무엇보다 착유시간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온수로 전 유방을 세척하며 마른 수건으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건유우는 농후사료를 제한급여(일일 1.5~3㎏)하고 질좋은 조사료를 무제한 급여하며 관리하고 있다. 건유기간은 항상 60일 이상을 유지한다. 선 국장은 “양질의 조사료 위주로 급여하면 체형관리 및 골격형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질병의 원인에 대해 선 국장은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야곱목장에서는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환기를 자주 시켜 우사내 가스가 없도록 신경을 쓰고 있으며 36개의 대형 팬을 돌려 운동장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준다. 또한 야곱목장은 질병에 대해선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 여기며 월 2회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우유=사랑’ 의미를 낙농가들도 되새기길..... 협회에서 우유소비 홍보를 위해 만든 ‘우유는 사랑입니다.’라는 로고를 가슴속 깊이 느낀다고. 선 국장은 ‘왜 우유는 사랑일까요?’라고 묻는다. 선 국장은 “‘우유는 사랑입니다’라는 문구는 소비자에게 외치기 이전에 우리 낙농가들이 먼저 생각을 해야한다”고 말하며 “사랑 없이 착유를 하면 결코 좋은 우유를 생산해 내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이어 선 국장은 “우유는 남들뿐만 아니라 나도 먹고 나의 가족도 먹는 식품이기 때문에 사랑이 필요한 것”이라며 “낙농가들이 생산한 우유가 그냥 우유가 아닌 사랑임을 항상 생각하고 낙농업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우유=사랑임을 피력한다. 도지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데..... 전남지역에는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가 97% 가까이 될 정도로 많다보니 진흥회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고. 선 국장은 “진흥회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농가를 방문했을 때는 나 또한 진흥회 소속 농가지만 너무나 안타까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도지회 임원이 새로 구성 된 후 이태현 도지회장님을 모시고 전남지역 전 낙우회를 방문해서 도지회 활성화와 전남 지역 600여 농가를 하나로 결집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설명했고, 농가들도 뭉쳐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생각보다 쉽게 힘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견지에서 불가능했던 협회비 100% 거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는 농가들이 협회의 새로운 집행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라 말한다. 한국 낙농 미래는 있는가.... 답답하다는 말로 서두를 풀어 나간다. “현재 배합사료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유대는 7년 간 변화가 없어 대부분의 낙농가들은 경영에 많은 압박을 느낄 것이다. 우선 유대가 생산비 증가폭에 맞추어 올라가야 하지만 농가 스스로도 성적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농가 스스로 생산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또한 선 국장은 “웰빙 시대에 맞추어 다양한 기능성 유제품을 개발하여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면 다소나마 희망이 있을 것”이라 말한다. 협회나 정부에 건의나 바램.... “이승호 회장님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공약인 ‘한지붕 세가족’을 ‘한지붕 한가족’으로 만든다는 부분을 잊지 않고 일하는 것에 대단히 감사를 드리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우리도 힘껏 도움을 드리고 싶다. 또한 진흥회 문제도 좀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정부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농촌(낙농)을 살리겠다고 생각한다면 약속한 내용들은 꼭 지켜야 한다”며 “정부 정책을 믿고 따랐던 농가들에게는 비록 현재는 피해가 있지만 앞으로는 피해가 가지 않는 정책을 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취재를 마치며.... 항상 취재를 마치면 취재원인 농가가 나이가 많던 적던 간에 친구가 된 느낌을 받는다. 취재(대화)를 하는 순간 그(취재원)와 하나된 느낌, 나도 그 순간에는 농부가 된다. 마약과도 같은 이러한 느낌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취재 / 이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