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지회를 찾아서.... ○ 회원수 : 630명(일반유업체 포함) ○ 회장 및 임원(소개) : - 회 장 : 이태현 - 부 회 장 : 이대재, 김용헌, 최현상, 정상균 - 고 문 : 신민수, 조장환, 박충남 - 감 사 : 정성남, 최덕기 - 사무국장 : 선종승 - 총 무 : 황의종 2004년도 이제 절반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원유수급불균형이라는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희망이라는 단어로 2004년도를 시작 했지만 뚜렷하게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이 새로운 족쇄들로 인해 낙농가들의 발목이 점점 더 조여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2002년부터 시작되어 온 원유수급불균형이 잉여원유차등가격제로, 감축 및 폐업으로, 그리고 이제는 축산업등록제로 낙농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간만 조금 흘렀을 뿐 해결의 기미는 아직 없어 보인다. 이와 더불어 낙농진흥회 농가의 기준원유량 상향문제와 원유가 인상문제가 현재의 낙농산업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진흥회 농가의 기준원유량 상향조정문제는 타 유업체 농가의 기준량이 상향되었음에도 낙농진흥회의 기준량은 변화가 없어 진흥회 농가의 상대적 빈곤감과 정부정책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협회에서도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또한 원유가 인상문제 제기의 배경을 살펴보면, 세계 곡물가 인상으로 배합사료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서 오르고 있으며, 농관원에서 발표한 03년도 생산비는 지난해 445원보다 12원이 오른 457원으로 12원가량 올랐지만 이는 유사비 상승폭을 전혀 감안하지 않아 실제 생산비 증가폭은 훨씬 더 많을 것이란 게 일반적 견해, 또한 제반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98년 이래 과거 6년 동안 한번도 원유가 조정이 없었다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이 모든 상황과 여론을 조합해 볼 때 원유가 인상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협회에서는 진흥회 기준원유량상향조정 문제, 원유가 인상문제 등 낙농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국 낙농인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도지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였고, 이에 월간낙농육우에서는 도지회 활성화 차원으로 도지회 탐방을 시작, 그 두 번째로 전남도지회를 찾았다. 전남도지회는..... 전남도지회는 14년 전인 1992년도에 낙농인들의 결집과 권익보호,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현재 도지회장 1인, 부회장 4인, 사무국장 1인, 총무 1인, 감사 1인을 두고 있다. 시·군단위 낙우회장은 당연직 이사<대의원>로 30여명이 있으며, 이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도지회 사업을 준비하고 해결해 나간다고 한다. 이외 회원 30명당 1인의 대의원을 선출하여 중요사안은 총회에서 다루어지고 있으며, 현재 이태현 도지회장이 취임하여 도지회 발전과 도내 낙농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전남도지회 총 회원수는 일반유업체 포함 630여 명에 이른다. 전남도지회는 도지회 회원 1인당 연간 1만원을 거출하여 운영되고 있다. 이태현 도지회장은 “도지회 운영은 회원이 내는 연회비 1만원씩 거출하여 도지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그리 풍족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전남도지회 내에는 청년분과위원회나 여성분과위원회의 조직이 없어 올해에는 도내 청년, 여성분과위원회를 구성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태현 도지회장은 “우리 도내에서는 청년분과위원회, 여성분과위원회 조직이 한군데도 결성된 곳이 없다.”며 “올해는 도내 청년, 여성분과위원회를 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한다. 또한 전남도지회는 총체보리를 이용한 조사료포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 이 도지회장은 “과거 조사료 자급률이 상당히 낮아 수입조사료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었고, 작년만 하더라도 조사료 수급이 어려워 상당히 애를 먹었기 때문에 도지회 차원에서 총체보리를 이용한 사료포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며 “이 사업은 정부의 보조 사업으로 더욱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축산농가뿐 아니라 경종농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도지회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도지회장은 서슴없이 ‘재원조성의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이 도지회장은 “도지회 회원이 내는 연간 1만원으로 운영하다보니 어떠한 활동이나 사업을 추진하려고 해도 재원이 따라주지 않아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중앙회에 회비를 보내면 그 회비의 10%는 도지회 운영자금으로 환원해 주었는데 작년에는 그렇지 못했다.”며 “올해부터라도 다시 자금을 내려 보내 주어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재원에 대한 어려움을 피력한다. 또한 전남도지회는 도지회 활성화와 회원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전 회원에 대해 회비를 -강제적이기는 하지만- 유대에서 공제키로 도지회 총회에서 결의하여 올해부터 회비를 유대에서 공제하기 시작했다. 이 도지회장은 “앞으로 전남도지회는 중앙회와 협조하여 회원 농가의 권익보호를 위해 더욱더 많은 노력을 다할 것”이라 말한다. 지난해 5월, 심각한 원유수급 불균형으로 우유를 버리기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난해 5월 전국의 낙농가들은 200원짜리 우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원유수급불균형으로 전남을 필두로 하여 전북, 경북, 충남, 충북, 경기북부 등으로 이어져 각 지역 도청 등지에서 우유 버리기, 가두행진 등 정부의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 전남도지회 이태현 지회장에게 그 때의 상황과 사후 처리에 대해 들어 보았다. 이 지회장은 “작년 5월 14일, 전남 농가 전체 약800여 명이 도청 앞에서 집회를 가졌는데, 그 때 ‘200원짜리 우유를 납유하지 말고 버리자’고 결의 하였다. 이는 낙농 관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낙농정책의 실패를 인정, 더 올바른 정책 수립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며 “이것이 한달 정도 지나다 보니 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우유 전량을 다 버리자’ 그러면 ‘대한민국의 낙농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 5월 28일부터 납유하지 않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유 전량을 버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유를 버릴 용기의 부족이 문제. 이 도지회장은 “용기가 부족하여 자체적으로 탱크를 만들었고, 시청에서도 버릴 수 있는 플라스틱으로 된 큰 통을 가져다주어 그 곳에다 버리기 시작했다. 원유 전량을 버린지 4~5일이 지남에도 요구사항이 관철이 되지 않아 시내로 진입을 시도하려고 하자 다수의 전경들이 원천봉쇄 하기 시작했다. 전경 버스가 시위장 주변을 봉쇄하여 시위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 사람도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10톤짜리 우유통을 트랙터로 밀어 봉쇄를 뚫어보려고 시도 했으나 전경 한 사람도 비키려 하지 않았다. 트랙터로 더 밀어 붙이다가 우유 통이 터져 그 안에 있던 우유가 전경들에게 쏟아져 버렸고, 전경들은 트랙터 유리창을 깨고 그 안에 있던 기사를 끌어내렸다. 그 때 기사가 지금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언도 받은 나상표씨 였다”고 그 당시를 회고한다. 그 때의 사건으로 인해 순천 7명, 나주 5명, 보성 2명 등 총 15명이 벌금을 받았고, 이후 고등법원(항소심)에서 이하섭씨가 벌금300만원이 나왔고, 나상표씨만 1년 6월에 3년 집행유예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현재 나상표씨는 형이 확정된 상태이다. 이에 전남도지회에서 회원간의 사기 진작과 회원규합 등을 고려하여 도지회 차원에서 이하섭씨와 나상표씨에게 300만원의 벌금대납과 8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할 계획으로 있다.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선 지 3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이승호 회장체제의 새로운 집행부가 이제 3개월 남짓 되었다. 이 도지회장은 “비록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떤 일이 발생하면 바로바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먼 곳에 있지만 볼 수 있다. 젊어서 그런지 사안에 대해 활기 있고 진취적으로 잘 처리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농가의 대변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한다. “이승호 회장은 비록 서울우유에 납유를 하고 있지만 낙농진흥회 농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전남지역 농가들은 다 알고 있다.”며 “전남도지회는 앞으로 협회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적극 동참하고 노력할 것”이라 말한다. 도지회 활성화를 위한 견해가 있다면... 협회에서는 올 한해는 회원규합의 해로 정하고 도지회 및 낙우회 활성화 방안을 도입하여 사분오열된 회원을 낙우회로, 도지회로 그리고 협회(중앙회)로 하나된 낙농인을 만들기 위해 도지회장단 회의, 도지회 및 낙우회 직원 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도지회장은 “도지회가 활성화 되면 자연히 중앙회 또한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회원들을 하나로 규합하기 위해서는 도지회, 낙우회를 활성화 시켜야 할 것으로 도지회 자체도 노력해야겠지만 중앙회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 말하며 “중앙회가 도지회 활성화를 이야기 하는데 이는 가까운 데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도지회 이사회는 각 시·군 단위 낙우회장단들이 모이는 곳이며 여론이 형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각 지역 도지회, 이사회 및 총회 때는 중앙회 직원 1명이라도 참석해주는 것이 도지회에 힘이 될 수 있고 활성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남도지회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중앙회가 지역 농가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 한다. 앞으로 한국 낙농산업의 전망은... “미래의 한국낙농은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일축하고 “어느 나라든지 자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은 국경보호 조치 등 정부에서 자국 농민을 보호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농민 스스로가 지키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어불성설이다. 농민은 질좋은 농축산물을 생산할 뿐 외국의 농축산물과 싸울 수 있는 힘이 없다. 이러한 정책은 세계 어느 나라도 없을 것이다. 식량은 생명인 것이다. 식량을 지키지 않고서는 미래란 없을 것”이라 말하며 “특히 낙농에 있어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우유란 것이 보관성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에 맞는 정책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 모든 정책과 법은 자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정말 낙농 농가의 현실에 맞는 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 도지회장은 강조한다. 또한 “낙농 농가의 현실에 맞는 중장기 낙농 정책이 수립되고 이행된다면 앞으로의 대한민국 낙농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한다. 협회나 정부에 대해 바라는 점이나 조언 이 도지회장은 “정부는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 낙농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낙농 현실에 맞는 중장기 낙농정책을 하루 빨리 수립하여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협회는 계속해서 낙농육우농가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더욱더 충실히 수행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말을 맺는다. 취재를 마치며 현재 낙농진흥회 농가의 기준량 상향조정문제, 원유가 인상문제 등이 낙농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지역의 90%가 넘는 농가가 낙농진흥회로 납유하고 있어 진흥회 기준원유량 상향문제는 전남 농가 전체의 숙원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정부정책의 희생양이라 말하며, 타 유업체 농가에 대한 상대적 빈곤감에 휩싸여 있다. 이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평등하게만 살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취재/김진중, 이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