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오성목장 목장명｜오성목장 목장주｜최윤근(42), 김미애(39) 주소｜충남 보령시 천북면 낙동리 604-9 전화번호｜041-641-8482 현 낙농산업은 축산업등록제, 원유의 수급불균형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계속되는 유사비의 상승은 낙농산업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유사비는 앞으로 두세 차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유가는 6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낙농가의 주름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금번 호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충남 보령의 오성목장을 찾았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성목장의 최윤근 목장주는 1989년 12월, 3개월된 송아지 6마리로 낙농에 첫발을 내딛었다. 우유가 남아돌았던 89년 당시 우유파동은 우유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젖소까지 버릴 정도로 낙농산업에 있어서는 최대 위기라 할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송아지 6마리로 낙농업에 뛰어 들었다는 최 목장주의 생각이 무척이나 궁금하기 시작했다. 최 목장주는 어릴 때부터 낙농에 대한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낙농을 시작할 당시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만류할 정도로 무척 심각한 상황이었고 많은 어려움들이 뒤를 따랐다. 그러나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신념 덕에 지금처럼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최 목장주의 말끝에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오성목장의 사양관리를 살펴보면... 상품가치가 높은 우유의 생산이나 (젖소)건강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최 목장주는 육성우 관리에 있어 제각이 중요하다며 생후 일주일 전후로 제각을 정확하고 균일하게 실시해 주고 있다. 최 목장주는 “제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우군의 개체관리가 어려우며, 임신우의 경우 유산율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한다. 아울러 최 목장주는 건유기간 사료섭취 방법에 대해 “건유우의 고형물 섭취량은 체중의 2% 수준이 되어야 하며 이중 조사료는 최소한 체중의 1%수준 또는 섭취 사료 중 50%의 비율이 유지되어야 한다. 곡류는 요구량에 부합되는 양을 급여해야 하지만 체중의 1%를 넘어서는 안 되며, 대부분의 건유우에서 곡류의 급여 수준은 체중의 0.5%수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최 목장주가 사양관리에서 만큼 자신 있어하는 것은 각종 사양관리교육에 참여와 피나는 노력에 기인한다. 착유우 관리에 있어 최 목장주는 “우유생산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우유생산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호성이 높은 사료를 먹이고 급여한 양을 남기지 않고 모두 섭취하도록 하고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체관리가 필요하고 체중, 우유생산량, 유지율 및 임신상태 등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인다. 또한 젖소 착유시 살균 세척제로 먼저 유두를 닦아낸 후 맑은 물로 닦아주어 항상 유두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유두침지를 활용하여 유방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사양관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 착유기 관리가 목장성적을 좌우한다고... 착유기의 경우 유방염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착유중에 관찰을 면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유 짜는 것이 느리거나, 젖소의 유두 끝이 비정상일 때, 진공계기의 진공압 변동이 심할때는 착유기를 검사해야하며 고장이 없어도 1년에 1회 이상씩 점검이 필요하다”고 최 목장주는 강조한다. 또한 세균수와 체세포수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착유기는 자동세척으로 관리하며 착유전에 80℃ 이상의 물로 한번 더 청소 해주고 있다고 한다. 올해 처음 시작한 비육우... 올해부터 오성목장은 젖소뿐만 아니라 비육우도 35두를 기르고 있다. 올 초부터 비육우에 관심을 가지게된 최 목장주는 “낙농업의 악화와 송아지 가격의 하락 등이 직접 비육을 하게된 이유다. 비육은 점점 힘들어 가는 낙농에 새로운 활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또한 앞으로 우리나라 육우는 수입 냉장육과 경쟁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육우산업의 경우 낙농산업에 비해 걸음마 수준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육우산업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내 비춘다. “현재 한우 값이 떨어지면서 육우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지만 육우의 경우 B2등급만 받아도 경쟁성이 있다고 보며, 앞으로 육우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육우의 경우 한우나 수입육에 비해 육질이 뒤쳐지지 않고 맛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낙농의 전망 “앞이 캄캄하다”며 최 목장주는 딱 잘라 말한다. 현 낙농산업이 선진낙농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라 하지만 과도기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낸다. “정부가 시행하는 축산업등록제의 경우 정부의 충분한 설명도 없었지만 그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축산업등록제와 친환경직불제는 선진축산으로 가기 위한 정부의 정책으로 알고 있지만 아무리 훌륭한 법, 질서라도 현실성이 없다면 누가 지키겠냐”며 답답한 마음을 내 비춘다. 또한 최 목장주는 “잉여원유가 나오게 되면 그만큼 농가에 경제적, 노동력의 손실이 된다. 될 수 있으면 잉여원유를 판매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농가에서도 규모화, 체계화된 낙농을 이끌어 가야되며, 아직은 도시의 근로자처럼 주5일제는 농가 여건상 할 수 없지만 낙농산업도 이제는 농가에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헬퍼 조직이 활성화되어 여가를 즐기며 손쉽게 할 수 있는 낙농이 될것이라며, 그것이 미래의 낙농이라고 한다. 우유소비 방안이 있다면... 현재 협회에서는 우유소비홍보를 위해 라디오, TV광고, 다큐멘터리 제작 등 다양한 홍보방안을 세우고 있다. 특별히 우유소비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최 목장주는 “TV광고를 이용한 우유소비홍보는 효과는 있지만, 대부분 TV광고의 경우 단발적인 성향이 짙다. 오히려 TV다큐멘터리와 같이 소비자들에게 우유소비홍보를 꾸준하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또한 “유업체의 백색시유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 출시와 농가의 고품질 원유생산, TV광고 및 다양한 매체활용이 소비자의 우유소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오성목장의 최윤근 목장주는 현재 천북낙우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천북낙우회의 경우 46농가가 있으며, 농가 모두 낙우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 낙우회장이 되기 전에는 협회활동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협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며 “낙우회, 지회, 도지회가 발전해야 협회가 발전할 수 있다면서 협회차원에서 지회, 도지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한다. 취재를 마치며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는다. 서둘러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낙농육우산업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분명한 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농가는 품질 좋은 원유생산과 소비자들이 믿고 안심하며 찾을 수 있는 축산물생산에 힘을 기울이고 정부는 선진낙농국의 정책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우리나라낙농에 맞는 정책, 현실성 있는 대안을 시행하고 관철 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우리나라 낙농이 선진낙농으로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취재 / 성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