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비 우사 정비 유 재 일 한국양돈컨설팅그룹 대표 1. 머리글 우리나라에서는 소들이 더위를 피하려는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5월 쯤 부터이다. 그러나 대다수 농가들은 이 시기에 나타나는 소들의 행동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다가 더위로 인한 증상이 계속되어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날 때가 되어서야 서둘러 무엇인가를 하기 시작한다. 더위로 인하여 나타나는 최초의 행동은 소가 봄철동안에 사용하던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로 옮겨져 그곳에 몰리고 서성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소들이 몰리면 우군 전체가 안정감을 잃는다. 이렇게 되면 소가 몰리는 곳은 바닥이 질어지고 계속되면 소의 몸도 더러워진다. 여기까지도 그냥 지나쳐 보면 그저 그러려니 하는 정도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더욱 심해지면 소들의 생산성도 떨어지고 바닥을 관리하는 일도 많아지며 생산재(깔짚 등)도 증가한다. 소가 계절에 따라 사용하는 장소가 변하는 것과 우리(나의)우사의 특성으로 알아야 하는데, 그냥 넘어가거나 그걸 어쩌랴 하는 식으로 내버려 두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좋은 우사는 소가 1년 내내 바닥 전체를 고르게 사용할 때만 되는 것이다. 바닥 전부를 소들이 매일 그리고 연중 골고루 사용하게 하는 것은 여름철 대책이 될 뿐만 아니라 추운 계절에도 좋은 우사가 되게 하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소들이 여름철에 바닥을 골고루 사용하지 않고 서성대는 우사들을 “예”로 하여 그것을 고치는(바로잡는) 방법에 대한 자료들을 엮은 것이다. 2. 소들이 몰리는 원인 소들이 한 장소에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려면 먼저 소들이 몰리는 곳의 원인을 먼저 알아야 한다. 우사에서 소가 몰리는 곳은 그곳이 환경상 소들에게 가장 좋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소가 현재 몰리는 곳에 가지 않게 하려면 다른 곳(가지 않는 곳)이 소가 현재 머물고 있는 곳보다 더 좋은 환경이 되어 지게 해야 하는 것이다. 여름철에 소가 몰리는 곳은 다음과 같은 원인들의 하나 또는 여러 개가 합쳐 저서 생기는 것이다. - 그늘이 진 곳 그늘 이외의 환경이 정상이면 양지를 피하여 그늘이 진 곳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이동(移動)하지 않는 그늘은 소가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리고 한자리에 많은 소가 오랫동안 머무르면 2차적, 3차적 문제가 발생되기 마련이다. 이런 우사는 대개 그늘면적이 좁은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그늘 면적을 늘리고 그늘을 이동(移動)시켜 주면 소를 분산시킬 수 있다. - 그늘이 진 곳 중 공기의 상태가 좋은 곳 그늘 면적이 넓은데도 특정한 곳(그늘)에만 소가 머물러 있다면 소가 머무르는 곳과 머물지 않는 곳의 공기상태(흐름 성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런 때 넓은 면적을 소가 고루고루 사용하게 하려면 우사 전체의 공기흐름을 균일하게 해 주어야 한다. 공기의 상태(성분.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우사내부와 주변에 있을 수 있다. 가장 흔한 “예”로는 통풍에 장애를 주는 물체(커텐) 또는 벽이 있어 바람이 막힌 곳이 있으면 그곳에 소들이 가지 않는다. 개선방법은 벽과 주변에 위치한 통풍장애물을 확실히 제거하는 것이다. - 그늘이 없을 경우 바람이 있는 곳 아예 그늘이 없는 경우는 바람이 있는 곳에 소들이 몰린다. 그늘이 없는 경우는 비가림 비닐하우스에 차광재를 씌우지 않거나 영구 건물에서는 지붕에 차광재 시공이 잘못된 경우로 반드시 차광재 시공을 원칙에 맞도록 다시 하여야 한다. - 건물의 외곽 부분에만 소들이 몰릴 때 건물의 중심부를 피하여 바닥의 가장자리에만 소들이 몰리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는 우사내부 전체의 공간에 공기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고치는 방법은 우사 내 공기의 흐름경로를 바로잡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대표적인 “예”는 용마루 배기구가 없는 우사에서 바람이 없을 때이다. - 열기가 적은 곳 우사밖에 열원이 있는 경우 그 열원으로 부터 먼 곳에 소들이 몰린다. “예”로는 우사 주변에 콘크리트 포장을 한 경우다. 우사 주변 콘크리트가 태양열을 축적하고 방출하여 더운 열기가 우사내로 들어오면 그 곳으로 부터 먼 곳에 소들이 머무른다. 3. 더위 피해를 줄이는 개선 목표 더위 피해를 줄이는 대책을 하기 전에 얼마나, 또는 어떤 수준으로 좋아지게 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부터가 순서일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여름기후에 소가 얼마나 더위에 시달리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을 위해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모범적인 답은 당연히 ①이다. 우리나라의 기후에서 격어 본 여름이 앞의 ④보다 더 심하였기(폐사수준의 사고)때문에 ③의 수준만 되어도 다행이지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름철이라도 더위 관련 관리가 완벽하게 된 우사에서는 소들이 우사 내부 전체공간을 고루 사용하고 행동은 유순(평화롭게 보임)하여 지고 편안하게 누워서(서서 있는 소가 많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임) 되새김 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런 상태가 유지되는 우사가 이미 드물지 않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우사는 계절별 생산성의 차이도 나타나지 않고 젖소의 경우 유질(유지방 비율)에도 변화가 없다. 4. 실제 고치거나 바로잡는 방법 먼저 실제 환경의 개선 목표부터 잡아야 한다. 우사 내 환경개선 목표는 “마을 입구의 정자나무 밑의 편암함처럼” 되도록 하는 것이다. 목표와 같이 거의 모든 우사가 될 수 있으나 부득이한 여건(장소상 문제)으로 목표의 수준엔 도달이 어렵더라도 경험하였던 것 보다는 확실하게 좋아 질 수 있다. ① 내부에서 발생한 열과 습기를 1분 이내의 시간에 제거되도록 하여야 한다. 용마루 배기구가 없이 내부에서 생긴 열과 습기가 완벽하게 제거될 수는 없다. 배기구는 건물 폭 3m딩 2.5cm(번식우 기준 비육우는 5cm) 넓이로 용마루 전체길이와 같게 설치한다. 이 배기구가 없으면 트러스 밑 의 삼각형지대에 반드시 거미가 심하게 번식을 한다. 거미줄이 처진 우사가 시원하게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거미줄이 처진 우사는 반드시 소가 벽 쪽으로 몰린다 배기구가 없는 우사에서 선풍용 팬을 우사의 내부 높은 곳(트러스의 중심 지점)에 설치하여 바람을 바닥을 향하도록 불어주는 경우가 있으나 이렇게 하였을 때 선풍기 바람이 부는 밑에 소들이 가지 않는다. 그 까닭은 선풍기를 달아놓은 부분에 열과 습기가 높은 나쁜 공기가 모이는 장소이며 이 바람을 소에게 불어주는 결과가 되므로 소들이 선풍기 바람으로부터 먼 곳에 머무르는 것이다. ② 긴 벽은 깨끗하게 정리한다. 벽이 어지러운 우사가 유난히 많다. 그 까닭은 벽이 높은 우사에서는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서향 우사에서는 오후의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 겨울에 바람이 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쳐 놓았던 비닐 같은 것 등 벽이 바람을 막는 물체들로 가려진 우사가 많다. 어떤 이유로 있었던 간에 우사의 벽에 바람이 지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물체(고정벽, 윈치커튼, 비닐가림)을 깨끗하게 제거하여야 한다. 벽에 비가림을 하면 바람의 흐름을 함께 막고 내부공기의 순환도 방해를 한다. 그러므로 벽은 지붕처마 방식으로 가려져야 한다. (2008년도 4월호 벽이 높은 우사 고치는 방법 참조) 바람을 가리고서 우사 안이 시원해지리라 상상하는 것은 지극히 모순된 생각이다. ③ 바닥에 그늘과 양지가 이동하도록 지붕에 차광재와 투광재를 시공하여야 한다. 차광재와 투광재는 반드시 정확한 위치에 필요한 폭으로 설치되어야 한다. 투광재의 설치 위치는 우사의 향에 따라 다르다. 남향의 우사는 남쪽을 향한 지붕의 윗부분에 투광재가 설치되어야 한다. 이렇게 설치해야만 우사 내에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장소에 그늘이 생기고 시간대 별로 이동이 되어 소가 한곳에만 머무르는 것이 억제 된다 우사의 폭이 20m 까지는 <그림 2>와 같이 우사의 남쪽 지붕의 위쪽 1/2만 투광재를 설치하고 나머지는 전부 차광재(햇빛가림 자재)로 시공을 하면 여름의 정오(가장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 최대의 그늘이 만들어 지고, 이 그늘이 시간대별로 이동하므로 소들이 우사바닥 전체를 사용하게 되고 추운계절에는 양지의 면적이 최대로 유지되어 겨울에도 소가 몰리지 않는 우사가 된다. 남향이 아닌 우사에서는 투광재와 차광재를 <그림 3>과 같이 설치하여야 4계절 우사내 바닥에 채광면적과 그늘면적을 1:1로 유지할 수 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차광재와 투광재의 설치폭이다. 설치폭은 현장경험상 <그림 3>가 같이 차광재와 투광재 다같이 5m가 가장 적합하였다. 차광재와 투광재를 자재 1장 단위로 한 우사가 많이 보이나 이렇게 하면 여름엔 그늘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환경이 된다. ④ 벽의 통풍 장애물 제거 여름동안 벽은 최대한 개방이 되어야 한다 <그림 2>와 <그림 3>과 같이 건물의 끝벽은 필요에 따라 막아 줄 수 있고 개방이 되어야 할 때는 공기의 이동에 최소한의 영향만 하도록 만들어 지고 관리하여야 한다. 여름철 비가 올 때라도 벽 꼭대기 부분의 통풍창은 열어 두어야 한다. 이 통풍창은 가장 추운 계절에만 닫아 주어야 한다. ⑤ 벽의 차광과 비가림 벽의 차광이나 비가림을 윈치커튼 같은 것으로 하면 절대 안 된다. 높이 지어진 우사에서 비들이 침이나 직사광선 투사 범위가 너무 클 때 이것을 막기 위하여 고정벽으로 막거나 윈치커튼을 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바람을 함께 막아 여름에 더운 우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벽의 차광이나, 비가림은 낙농육우 4월호(벽이 높은 우사의 개선)와 같이 반드시 하여야 한다. 벽의 높이가 높지 않은 경우도 우사 내의 그늘이 져야 할 곳에 그늘이 지게 하기 위해서는 <그림 2>에 표시한 것처럼 지붕처마의 길이가 하지 정오 일사각에 맞추어져야 한다. ⑥ 주변정리 우사 주변은 바람을 막는 물건들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제거하여야 한다. 여름 바람이 불어오는 곳도 불어가는 곳도 깨끗이 정리되어야 한다. 우사가 앞의 ①②③④까지를 전부 기준대로 하고도 소들이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몰리는 현상이 끊이지 않으면 그 까닭은 우사 밖에 있는 것이다. 이에 가장 큰 영향을 하는 것이 통풍장애물이고, 그 다음이 주변 물질의 물리적 특성(콘크리트 토장 같은 것)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겠다. 5. 맺음 글 앞의 “4”항 실제 고치가나 바로잡는 법에서 목표로 한 “정자나무 밑의 편안한 상태”로 여름철 우사내부 환경은 분명히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여름철 더위를 염려하지 않는 우사가 많이 있음) 다만 앞 “4”항 ①부터 ⑥까지의 원칙이나 기준이 우사에 정확하게 적용되었을 때 만 가능한 것이다. 나의 우사의 결함이 앞의 ①부터 ⑥까지 중 어느 것이 문제인가를 찾아 고치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