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바람과 물 관리 유 재 일 한국양돈컨설팅그룹 대표 1. 머리글 1960년대까지도 대다수 한우는 방한복(덕석)을 입고 겨울밤을 나고 낮이 되어 햇살이 따스해져서야 그것을 벗어 놓았다. 덕석을 벗어놓은 다음에는 바람이 막힌 아늑한 양지에서 일광욕을 하다가 해질녘이면 다시 네 방위(삼면 벽, 천정)가 막힌 외양간으로 들어갔다. 이때까지 우리 농부들은 소에게 여물을 삶아서 주는 익힌 먹이(쇠(소)죽이라 하였다)를 제공하였으며 먹이를 다 먹은 다음에는 물을 차지 않게 데워 구유에 부어 주었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소집은 개방식 우사로 발전이 되고 사양형태는 개체 사육에서 군사(무리사양)방식으로 발전하여 이 방식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숙식(熟食:익혀서 먹이는 것)이 생식(익히지 않고 먹이는 것)으로 바뀌고 외양간이 개방식으로 바뀌어 지면서 추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게 되었는데, 요즘은 “소야 털옷을 입고 있는 동물이라 추위야 뭐 문제가 되느냐”는 정도로 생각을 하여 많은 우사가 전혀 겨울바람을 가리지 않은 상태로 겨울을 나기도 한다. 그래도 많은 우사는 바람을 가려주기도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흉내만 내는 정도이다. 물은 얼면 먹지를 못하므로 얼지 않는 수준으로 관리는 하고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용이 대단히 많이 들거나 품이 많이 드는 방법을 쓰고 있으면서도 대다수 농가가 무슨 문제가 있는 지도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데에도 과학이 있으며 물의 질은 좋게 유지되면서 비용이 덜 들게 하는데도 과학이 있다. 이번 달에는 바람을 가려주는데 이용되는 과학과 물을 관리하는데 반듯이 알아야 할 과학에 관한 자료를 소개한다. 2. 겨울에 우사에 바람을 막아줄 때 효과 10월 달에 본인이 컨설팅차 방문한 한 농장은 우사가 높은 산의 북쪽 비탈에 동서로 길게 지어진 집이었다. 10월 중순인데도 이미 서북바람이 세차게 불어 올라오고 있어서 손가락이 곱을 정도인데도 바람막이 커튼이 있는데도 닫지 않고 있었다. 겨울에 몹시 추운 우사인데 소들이 잘 크느냐고 주인에게 물었더니 추운 달에는 아예 출하할 소가 나오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다음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부쩍부쩍 자란다고 덧 붙였다. 우사를 볼 때 우사주변과 우사벽의 방풍을 과학적으로 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추운 두 달 동안 소가 체중이 증가하지 않아 출하할 소가 없을 정도로 우사가 추웠다면 봄이 되어 보상발육을 하여 주었더라도 대단한 손실이 있었음은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 얼마나 손해가 되었는가는 더 구체적(금액)으로 계산을 할 수도 있다. 바람을 가려 주지 않으면 우사 내 실제 기온(온도계상에 나타나는 기온)도 내려가고 체감온도(바람이 열을 빼앗아 갈 때 느끼는 온도도 내려간다. 우사에 과학적으로 바람이 잘 막아지면 우사 내 온도(실제기온)는 반드시 우사 밖의 온도보다 높게 유지된다. 그러나 방풍이 제대로 안되면 우사 내 온도는 우사 밖의 온도와 거의 같아진다. 바람이 우체(소의 몸)를 스쳐 지나가면 체감온도는 반드시 낮아지며 바람이 체감온도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번 소개한 낙농육우지 10월호 <표 1>과 같다. 체감온도가 소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기온이 표에 표시된 기온인 때와 같은 것이다. 표에서 겨울철 보통날의 아침 기온 범위인 -1℃때를 보면 풍속이 8km/hr(초속 2.2m)면 체감온도는 -3℃ 정도지만 풍속이 40km/hr(초속 11m, 겨울에 흔히 있는 풍속)면 체감온도는 -18℃가 된다. 그러므로 바람이 잘 가려진 우사에서는 소가 -1℃보다 높은 온도에 있는 것이 되지만 바람이 전혀 가려지지 않은 소는 -18℃의 환경이 있는 것이 되고 소는 그만큼 덜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손해는 이뿐만이 아닐 것이다. 바람이 없이 잠잠하다가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강한 바람이 오랫동안 불면 소가 견디기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3. 우사와 우사 주변에 바람을 막아주는 과학자료 ○ 우사의 남쪽 벽만 <그림 3>과 같이 개방하고 동 서 쪽은 완전히 밀폐하며 북쪽 벽은 입기구만 남기고 밀폐한다. 통로문은 단단히 닫고 고온기 통풍창 상태 서쪽과 동쪽벽의 문은 <그림 1>과 같이 완전히 닫으며 서쪽 벽 역시, 틈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더 철저히 단속을 하여야 한다. 북쪽 벽은 <그림 2>와 같이 입기구만 남기고 틈바람이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가린다. 입기구의 폭은 배기구 폭의 1/2이며 우사의 환기에서 여러 차례 설명하였듯이 개방식우사는 반드시 배기구를 설치하여야 하며 배기구의 설치 위치는 용마루의 중심선이며 길이는 우사의 길이와 같고 폭은 번식우사는 건물폭 3m당 2.5cm이고 비육우사는 5cm이나 환기상태를 보고 환기가 과다(내부습도가 50%이내)하게 일어나면 줄여주어야 한다. 배기구가 이 기준보다 커지면 내부 환경이 허(虛)해지고 추운우사가 된다. ※ 배기구가 없는 우사는 반드시 설치하여야 하고 배기구가 기준보다 넓은 우사는 반드시 기준과 같도록 줄여주어야 한다 ○ 우사 주변에 바람막이 벽(Wind break fence)를 쳐야 한다. 설치 장소와 설치 기준은 <그림 3>과 같이 한다. 설치 장소는 겨울바람이 주로 불어오는 방위(주풍향 방위)이며 설치 방법은 <그림 4>와 같다. 우사와 바람막이 울타리 사이에는 바람의 소용돌이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소용돌이 공간의 최소면적은 25㎡(가로 세로 4.8m 정사각형)이고 소용돌이 통의 한 변이 18m(60피트)를 넘으면 역할을 못한다. 바람이 불어가는 방위에는 바람을 막는 장애물이 있으면 안 되며 우사나 지나가는 바람을 막는 장애물이 있으면 안 되며 우사와 장애물간의 하한 거리는 9~12m이다. 바람이 매우 심한 곳(북향 비탈 우사나 강원도 고지대)에서는 우사 내에 바람막이 분리울타리를 설치하면 훨씬 아늑한 우사가 된다. 방풍벽과 눈 쌓임 방지 방풍벽의 기준은 <그림 4>와 같고 방풍벽과 눈 쌓임 방지 울타리의 효과는 <그림 5>와 같다. 4 표준 급수기 현재 농가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자동가온 급수기의 모양은 거의가 <그림 6>과 같다 이 급수기는 모양만 표준형 자동가온 급수기에 비슷할 뿐 가장 중요한 부분이 표준과 다른 것이다. 이렇게 급수기의 바닥이 만들어져 있으면 겨울에 계속하여 히터가 작동하여 많은 전기가 소모되고 소의 입에서 떨어진 사료 찌꺼기가 구석진 곳에 머물러서 수시로 청소를 하여 주어야 한다. 그러고도 매우 기온이 낮으면 얼기까지 한다. 특히 여름에는 사료찌꺼기 등 오물이 부패하여 수질까지도 몹시 나쁘게 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전기는 많이 소요되고 물은 차거우며(히터로부터 먼곳) 수질은 나빠지고 관리노력은 많이 드는 것이 된다. <그림 7>은 표준 자동가온 급수기다. <그림 6>과 다른 점은 단하나 물이 고이는 음수조의 바닥이다. 음수조의 바닥이 히타 방향(중앙)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히터에 가까운 곳은 깊고 멀수록 얕아져서 히터가 데워줄 물의 양이 적고 가온하여야 할 물의 거리도 가까워지는 것이 된다. 이렇게 되면 저온기에는 전기는 적게 소요되면서 물이 어는 곳이 없이 유지되는 것이다. 묵은 물이 없게 되어 항상 신선하고 입에서 떨어져 나온 사료 찌꺼기류도 외진 곳에 가서 돌지 않으니 수조는 항상 깨끗하고 전혀 청소할 필요도 없어진다. 5. 끝 맺음 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전술한 것들이 개선되면 효과는 대단히 크다. 방치하지 말고 고칠 것을 고쳐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