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우사 안(內)을 아늑하고 따뜻하게 해야 한다 유 재 일 한국양돈컨설팅그룹 대표 1. 머리글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겨울이면 우리 소중 많은 소는 외양간이라고 하는 5방위(바닥, 3방위의 벽, 천장)가 막힌 곳에서 덕석이라는 것을 입고 밤을 낫다. 그러던 것이 지금 2000년대는 벽이 하나도 없는 우사에서 찬바람과 맞서며 겨울을 보내는 소가 더 많아진 것 같다. 천지개벽(天地開闢)이란 말로 나 표현될 만큼 큰 변화다. 필자는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소 사육시설과 사육방식을 개방식우사와 무리사양(群飼)으로 변화(발전)시키는 일에 열중하여 왔다. 이런 변화가 한국의 소(牛)사육 산업에 불가피한 것 이였기 때문에 대중적인 방식이 되었을 것이며 효과도 긍정적인 것이 더 많았던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라는 시점에서 변화의 기간을 되돌아보면 우리가 너무 무심하며 계산 없이 방치하여 온 것이 적지 않다. 소가 털이 있는 짐승이고 환경적응 범위가 워낙 넓은 동물이기에 아침 햇살도 비치지 않고 바람막이도 없는 집에서 겨울을 버티어 준 것일 뿐이지 이런 환경이 소에게 적합한 생활공간이 될 수 없었음은 물론이고 상위의 경제적 생산을 하여줄 수도 없는 것이다. 이번 달에는 겨울에 개방식 우사가 소들에겐 좋아하는 생활공간이 되게 하고, 사람에게는 더 많은 이익을 주는 우사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개방식 우사가 변화하여야 할 것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서 다루었다. 2. 저온 기후에서 소를 키울 때 소를 키우는 사람이 알아두어야 할 것들 ○ 바람과 추위 가축 사육에서 추울 때 바람이 가축을 스쳐 지나가는 것은 재화를 도둑질 하여 가는 매우 나쁜 환경요소이다. 바람(공기의 흐름 속도가 빠른 것)은 더울 때는 정온동물이 더위를 덜 타게 하고, 저온 시에는 추위를 더 타게 하는 환경요소 있다. 큰 소(영양상태가 좋은 소)가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는 온도는 -7℃ 부터이다. 그러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더 높은 온도(유지 영양수준인 때 0℃)에서 추위를 느끼기 시작한다. 바람은 풍속에 따라 <표 1>과 같이 추위를 더 타게 한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기후온난화 경향에 의하여 겨울이 옛날처럼 매섭게 춥지 않다고 하지만 0℃ 아래로 내려가는 날은 100일이 넘는다. 우리가 체감온도를 측정은 할 수 없으나 바람으로 인한 체감온도의 하강과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표 1>에서 -1℃ 줄(소가 추위를 느끼지 않는 온도)에서 풍속에 의한 감각 온도를 보면 시속 16km(초속 4.4m :겨울에 매우 흔한 풍속)의 바람에서는 -8℃를 느끼고 초속 6.6m의 속도가 되면 -12℃(실제 기온으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온도)를 느낀다. 저온 시 느끼는 온도(체감온도)는 체열의 손실증가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체감온도가 낮아지면 동물은 정상범위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야 하고 그로 인하여 생산물로 갈 에너지가 감소함으로서 생산성은 낮아지고 사료의 생산효율은 떨어지는 결과가 된다. 이로 인하여 방풍이 잘된 우사와 방풍이 허술한 우사간에 생산량 차(동일 체중 출하 시 출하일수 증가로 나타남)가 나타나나 이런 결과를 간과 하거나 모르고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방풍이 안 되었거나 허술한 우사의 소는 털이 빽빽하게 나고 더 길게 자란다. 털은 돈이 되지 않으면서도 많은 단백질이 축적된 물질이고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사료를 소모하여 나온 산물인 것이다. ○ 태양광선과 생산 개방식 소 사육시설에서 우사와 소의 몸에 직접 비치는 태양광선은 귀중한 생산재이다. 소들이 직사광선을 피하지 않을 때(그늘을 찾을 때) 까지는 생산을 크게 돕는 것이다. 생산을 돕는 정도는 뒤판이 가려진 온도계를 그늘을 향하게 놓았을 때와 직사광선을 마주보게 놓았을 때의 온도차로 온도범위별 생산성을 보면 된다. 소가 추울 때 직사광선을 얼마나 좋아하는 가는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에 소들이 몰리는 것만으로도 잘 알 수 있다. 직사광선이 비치는 면적이 너무 적거나 한 곳에 고정이 되면 소들이 그곳에만 몰리어 바닥이 질어지고 그로 인하여 바닥 환경이 악화된다. ○ 바닥환경 우사내에 서북바람이 가려지지 않고 햇빛도 비치지 않는 곳이 있으면 그곳엔 소가 절대로 가지 않으며 추워지기 전에 배설한 분뇨가 반드시 얼어 버려 겨울을 날 때 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곳이 된다. 바닥을 얼지 않게 하려면 바람을 가려주고 바닥이 질어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기후에서는 아무리 추운 지방이라도 우사 건축의 각종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사육밀도만 지키면 바닥은 절대로 얼지 않는다. ○ 입체공간 환경 저온기에 우사 내의 공기에 습도가 높으면 공기 온도가 낮고 건조하면 공기온도가 높아진다. 그 까닭은 공기의 습도가 높아지면 온도가 높아지기 위하여 많은 에너지(Enthalpy 라고 함)가 필요하고 습도가 낮으면 온도가 올라가는데 에너지 소요가 작기 때문이다. 습도가 높아지면 결로점은 낮아지고 결로가 심하여 지면 바닥이 질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아무리 추위를 방지하기 위하여 바람을 막는 것이 필요 하더라도 기준 환기량(습도를 50~60%로 유지)을 유지할 수 있는 입기구와 배기구는 열어두어야 한다. 적정한 위치에 입기구와 배기구가 기준의 크기로 설치되어 있으면 습도를 기준 범위로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기의 신선도도 적정하게 유지된다. 3. 겨울에 우사를 아늑하고 따뜻하게 하기위하여 반드시 정비하여야 할 것들 ○ 찬바람을 막아주기 위하여 정비하여야 할 것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 중 바람의 특성은 주 풍향이 편서풍(偏西風)인 점이다. 편서풍이지만 여름의 주 풍향은 서남간이고, 겨울의 주 풍향은 서북간이다. 혹 겨울에 서남간의 바람이 불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남간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꾸면 바람도 찬 기운이 가신 바람이다. 저온기의 주풍향이 이러하므로 서쪽의 벽은 빈틈없이 막아주어야 하며 동쪽벽도 바람이 완전히 가려지도록 막아 주어야 한다. 동쪽의 벽을 공기흐름이 완전히 차단되도록 막아주어야 하는 까닭은 내부의 공기를 밑으로부터 지붕꼭대기(배기구)로 만 이동하도록 하면서 우사내를 아늑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북쪽의 벽은 가리되 입기구는 반드시 남겨두어야 하며 입기구의 폭은 배기구 폭의 1/2이고 번식우사의 배기구 폭은 우사폭+2×2.5cm이다. 앞 벽은 어떤 경우라도 개방 되어야 한다. 비닐로 가리거나 윈치커튼을 설치하는 것은 절대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방풍이 완료된 우사의 겉모양은 <그림 2>와 같다. 남향우사가 아닌 경우라도 바람을 가리고 개방하는 원칙은 같다. ○ 태양광선의 이용과 우사(저온기) 소의 사육과 연관하여 본 우리나라의 겨울철은 대략 10월 하순부터 3월 하순 간이다. 우리나라의 위도에서 절기별(동지, 하지, 춘분, 추분) 태양이 뜨고 지는 방위와 정오의 일사각은 <그림 3>과 같이 변한다. 태양의 직사광선을 우사 내에 최대로 사용하는 기간은 절기로는 추분부터 춘분간이다. 이 절기의 중간에 낀 동지(12월 21일 1일 전후)는 1년 중 낮 시간이 가장 짧고 일사각도 가장 좁은 때이다. 그리고 이 무렵의 전후가 1년 중 가장 추운 때이다. 그러므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 기간 동안에는 우사 내에 직사광선이 비치는 시간은 가장 길게 하고 면적은 가장 넓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위도 상에서 정오의 일사각은 30° 전후(남쪽으로 갈수록 크고 북쪽으로 갈수록 좁아진다)이다. 앞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우사의 높이와 건축방위, 투명자재의 설치위치(장소)등이 정하여져 있는 것이다. 직사광선의 이용과 방지는 우사를 기준과 같이 짓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여름에 자연바람을 이용하기 위하여 서남방위에 통풍 장애물을 없애야 하는 것처럼 겨울에는 직사광선을 막는 장애물을 제거하여야 한다. <그림 4>와 같이 우사의 남쪽 30° 아래쪽에 산이나 광선을 막는 장애물이 있으면 이 우사는 겨울 내내 우사내에 직사광선이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이 직사광선 비침에 장애가 되는 장애물이 나무라면 완전히 제거하여야 하며 인공구조물이면 제거하여야 하고 여러 동을 연결하여 지은 우사라면 뒷동의 채광을 연구하여 앞 동을 개선하여야 한다. ○ 비닥환경과 입체공간의 환경개선 월간 낙농육우 5월호부터 9월호까지 게재 내용을 적용하여 개선하면 된다. 4. 맺음글 손해에는 알고도 내버려 두어서 보는 손해도 있고 몰라서 보는 손해도 있다. 우사에서 겨울철에 보는 손해도 이런 부류 속에 들어가는 것들이 대다수다. 앞에 설명한 것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은 장애물에 의한 채광 방해뿐이다. 다른 것은 기준자료를 이용하면 다 고칠 수 있는 것들이다. 효과를 의심하지 말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