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목장’, 소비자에 대한 예우 이 용 우 본회 충남도지회장 지난 5월 협회 이사회에서 상반기 내로 축산업등록제에 등록키로 결의 한 이후인 요즘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는 문제가 친환경축산이 아닐까 한다. 친환경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깨끗하고 믿을만한 축산물 생산만이 앞으로 우리 축산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친환경·안전축산물생산을 위해서는 우리농가들 스스로가 실천해야 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 안전한 축산물생산을 위한 사육단계에서의 철저한 질병관리, 소비자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도록 축사 및 축사환경의 개선 등이 그것이다. 몇해 전 경기남부, 충남북부 등에 폭설피해가 있었다. 폭설로 인해 축사가 붕괴되고 그 눈들이 녹아 축사바닥이 질퍽질퍽하여 소 발목이 푹푹 빠지는 장면 등이 여과없이 TV화면에 비쳐진 일이 있었다. 그 장면들을 보고 본인 역시 낙농인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물론 그런 경우는 재해였다. 여과없이 특종만을 중시여기는 언론매체도 문제는 있다. 최소한 처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감안해서 적당히 여과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재해로 인한 것이었든 평상시 상황이든 관심도 없을 뿐더러,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나온 우유를 마음놓고 사먹고 싶겠는가? 소비자는 왕이다. 우리는 조건을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야 한다. 그러자면 도시 소비자들이 생각하듯 푸른 초원 위에 노니며 풀을 뜯는 얼룩소, 그 뒤로 보이는 그림 같은 집, 우뚝솟은 싸이로는 아니더라도 무언가 볼거리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본인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볼까한다. 처음 본인이 낙농을 시작할 당시 우리 목장은 처음에는 새소리, 물소리만 들리는 외진 곳이라 주위에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보니 굳이 주위환경이나 외부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그 당시에야 착유때만 좀 힘 들었으나, 우체나 축사에 쌓인 분뇨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던 시절 아니었는가. 그런데 어느 날 축사인근으로 공단이 조성되고 축사 바로 옆에 공단 외곽도로가 건설되어 운동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등으로 왕래가 잦아지게 되었다.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얼룩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의 일들이 빈번하게 되었고 종종 차량을 세워놓고 축사 옆에서 한참씩 정차하고 있는 차량들을 보면 가슴이 철렁해지곤 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꽃을 심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는 것은 우리목장이지만, 그들의 인식 속에는 우리나라 전체 목장의 이미지가 인식되기 때문에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보면 발등에 불 떨어진 후 수습하는 꼴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깨끗한 목장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였다. 일단 목장 주변환경 개선을 위해 영산홍, 꽃사과 등 400주를 심고, 1년생 꽃 묘목을 200여 포기를 심다보니 요즘은 꽃들이 만개해서 그 경관이 장관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친다면 주변만 아름다운 목장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분뇨도 퇴비사에 제때 옮겨놓고, 톱밥도 자주 교체해주는 등 단계별 실천에 들어갔다. 본인의 경우처럼 작은 것에서 출발한 것이 이제는 제법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변해가고 있는 목장을 보면 가슴 뿌듯하다. 지난 3월 우리협회에서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선포식을 가진 바 있으나, 농가 스스로의 자발적인 참여는 부족한 실정으로 안다. 이런 문제를 감안하여 농림부, 우리협회 및 기타 여러 관련단체가 협력하여 농가 스스로 참여하는 농가 자율적인 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으로 있다. 운동본부는 중앙 운동본부와 도 운동본부로 나누어진다. 중앙 운동본부는 협회 내 사무국을 설치하고 도(연합)지회장 등 지역별 농가대표로 구성운영하며 지역별 교육 및 운동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캠페인 전개, 우수목장 선정 및 낙우회 선정, 세미나 개최, 목장환경 표준메뉴얼 제작 및 배포등과 같은 일들을 추진하고 농가수시 교육, 자체교육 및 캠페인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각시군단위에 지침을 하달, 특히 우수 낙우회, 농가 등을 선정하여 중앙본부에 추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전에 언급 했듯이 소비자는 왕이고 그 왕을 만족시키기 위해 농가 스스로부터가 목장의 생산물인 우유를 소비자가 기쁜마음으로 찾을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목장 환경을 개선시켜 나가야 하겠다. 축사 주변에 꽃도 심고 축사 및 퇴비사 외부벽 등에 새로 페인트칠이라도 해서 최소한 소비자들이 혐오감만이라도 느끼지 않도록 해야 않겠는가! 이제 경제적으로 부담은 될지라도 우리 모두 깨끗한 목장 가꾸기에 동참하여 농가 스스로 깨끗하고 안전한 우유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 ‘목장은 불결해도 우유는 깨끗(?)’, 소비자는 믿지 않는다 조 재 준 낙농진흥회 홍보팀장 상쾌한 목장, 신나는 경험 지난해부터 낙농진흥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낙농체험’의 슬로건이다. 소비자에게 우유의 신선함과 목장의 상쾌함을 전해주기 위해 기획된 낙농체험은 나름대로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다 많은 목장을 낙농체험의 장소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필자는 사양관리 전문가도 아니고, 수의학에 대가도 아니다. 단지 낙농체험을 진행하면서 우리의 소비자들은 과연 어떠한 시각으로 목장을 보고 있는가를 통해 ‘깨끗한 목장 만들기’를 위한 객관적 접근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저 목장은 보기만 해도 지저분해 보이는데, 저기서도 우리가 마시는 우유를 생산합니까?” 낙농체험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한껏 들뜬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가던 도중에 들었던 어느 소비자의 애꿎은(?) 질문이다. 무엇이라고 답을 해야 할까. 당황함을 넘어 곤혹스럽기까지 했던 상황이었다. 이처럼 낙농체험 기간 동안 목장에서 소비자들과 목장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면 우리가 갖고 있던 깨끗한 목장에 대한 기준과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기준에는 참으로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는 매일 목장에서 생활하는 낙농가나 자주 목장을 찾게 되는 낙농관계자들이 보기에 “이 정도면 참 깨끗한 목장이구나”하는 목장도 소비자들에게 깨끗한 목장으로 인식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자랑스럽게 말하는 ‘깨끗한 목장’이 그들에게는 오히려 “하얀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이 깨끗한 것은 당연한 일인데 왜 깨끗함을 강조할까”라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원인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우유의 특성상 일반인들에게는 ‘우유 = 목장(젖소)’이라는 등식으로 이해되기 쉽다. 결국 ‘깨끗한 목장 = 깨끗하고 위생적인 우유’이며 ‘지저분한 목장 = 비위생적인 우유’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애써 외면해 왔던 게 사실이다. 우리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깨끗한 목장’을 계속 외면한다면 소비자들은 ‘우유’를 외면하게 될 것이고, 낙농산업이 설 땅은 점차 좁아져서 결국 우리의 생존권까지 위협당할 수 있다. 옛말에 “민심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다”고 했다. 이는 혼란한 우리 정치판에서 정치인들마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열심히(?) 증명해주고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민심은 곧 ‘소비자의 마음’이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이 결국 소비자가 최종 심판에 의해 그 산업의 흥망성쇠가 정해진다. 낙농산업 생존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자 불과 몇 십 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낙농산업은 양적으로 그리고 기술적으로 큰 성장을 거듭하였다. 그러나 성장에는 항상 감추어진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세상사가 그렇듯 감추고 싶다고 해서 모든 것을 감출 수는 없다. 성장기간 동안 의식하지 못한 ‘소비자의 눈’을 지금부터라도 의식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볼 때 최근 ‘깨끗한(아름다운) 목장 가꾸기’에 대한 필요성이 확산되면서 생산자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를 중심으로 한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본부’가 발족되고 생산자들 스스로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의 캠페인이 별다른 성과 없이 유야무야(有耶無耶) 끝나는 건 아닐까”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과거의 경우에도 ‘깨끗한 목장’ 또는 ‘아름다운 목장’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 및 노력이 있었지만 결국 별 의미 없이 흐지부지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이 캠페인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당위성과 함께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한 역설적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일부 낙농가들은 이 캠페인을 두고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비아냥거릴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두자. 적어도 이 캠페인은 ‘배불러서 한 번 해보는 놀이가 아니라 낙농산업 생존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에 순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낙농체험의 경험을 토대로 감히 낙농가 여러분들께 몇 가지 몇 가지 제안을 드린다. 첫째, 깨끗하지 못한 목장이 깨끗해져야 한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Clean Farm)’ 캠페인의 기본 취지는 깨끗하지 못한 목장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자는 것이다. 이전과 같이 이미 깨끗하게 잘 가꾸어진 목장 몇 개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신문 기사화하는 탁상행정식의 일회성 행사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만큼은 캠페인의 기본정신을 지켜나가야만 한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깨끗하고 잘 가꾸어진 목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낙농체험을 통해 우유가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을거리임을 강조하지만, 체험목장을 벗어난 길가에 ‘깨끗하지 못한 목장’이 보인다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목장에 대해 혼돈된 인식을 안겨줄 것이고 결국에는 우유에 대한 신뢰도 같이 잃고 말게 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국도로 화성지역을 지날 때 보이는 홍원목장의 잘 가꾸어진 초지와 깨끗한 축사위에 새겨진 “우유는 건강입니다”라는 문구를 볼 때마다 절로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때문에 우선 고속도로나 국도변에서 목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깨끗하지 못한 목장부터 우선 깨끗한 목장으로 가꿀 것을 제안한다. 둘째, 농가들 간의 협동정신이 필요하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는 말처럼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깨끗하지 못한 목장 역시 자신의 목장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 것이다. 하루 종일 목장 일에 매달리다 보니 목장을 가꾸는 데 할애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또한, 지금의 목장을 깨끗하게 가꾸자니 혼자서 엄두가 나질 않아 포기하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의 농촌은 예로부터 ‘계(契)’ 나 ‘두레’와 같은 훌륭한 협업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지역별로 낙농가의 모임인 낙우회가 잘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낙우회 단위로 한달에 1~2개 목장을 선정해서 전체 낙우회 회원들이 선정된 목장을 방문해서 축사정리, 환경미화, 목장청소, 조경수(꽃) 심기 등을 같이 도와준다면 깨끗하지 못했던 목장이 한 순간에 깨끗하게 변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낙우회 회원들 간의 친목과 단합은 더욱 견고해 질 것이고, 깨끗하게 변모한 목장은 낙우회 회원들에게 미안해서라도 계속 깨끗한 목장을 유지해야만 할 것이다. 셋째,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정신이 필요하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는 누가 시켜서 하거나 마지못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힘든 일을 계속하기 싫어한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는 농가의 노력에 비해 눈에 보이는 결과는 미약하다. 때문에 자칫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일회성 행사로 끝나기 쉽다. 옛 속담에 “가다가 그만두면 아니 간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는 자신이 낙농업을 영위하는 동안은 계속 지켜나가야 할 일이기 때문에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넷째, 농가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양적인 성장에 성공적 진입을 이룬 지금의 낙농산업분야에서 주요 관심사는 더 이상 ‘산유량 증대’가 아닐 것이다. 이제는 지금까지 피땀 흘려 쌓아온 성장기반을 지켜나가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소비자를 의식하는 낙농’, 이것이 21세기 변화된 환경을 살아가는 새로운 방안일 것이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는 단순히 꽃이나 조경수 몇 그루를 목장주변에 심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목장을 그동안 매일 쳐다보던 눈높이에서 벗어나 새롭게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본다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족한 모습들을 메꾸어 나가고,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 나간다면 아무리 몸이 힘들고 어렵지만 나름대로의 보람과 여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소비자의 심판’은 항상 냉정하다 간혹 주위의 낙농관계자들이 일본을 다녀와서는 “일본 백색우유의 성분함량은 국내산과 거의 비슷한데 우유 맛은 뭔가 다르다”고 말하는 걸 종종 듣게 된다. 필자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국내 몇몇 전문가들은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일본에서 전개된 ‘목장 환경개선 및 청결운동’의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즉, ‘깨끗한 목장에서 맛있는 우유가 생산된다’는 사실을 입증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 운동의 결실로 90년대 후반에는 전국의 170여개 목장이 체험목장으로 탈바꿈하여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을 보여주고, 청결하고 풍미가 있는 우유를 선보임으로써 우유소비확대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목장은 우유가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이다. 하얀 우유를 떠올릴 때면 항상 같이 연상되는 단어가 ‘위생’과 ‘청결’ 그리고 ‘영양’이다. 우유의 생산현장인 목장이 깨끗하지 못한 목장이라면, “우유는 몸에 좋습니다”라고 외치는 소비홍보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에 불과할 것이다. 지금은 여론재판의 시대다. 지난해 신문과 TV의 톱-뉴스를 장식한 ‘쓰레기 만두’를 기억할 것이다. TV 뉴스를 보면서 버려야할 단무지가 만두에 들어갔다는 사실도 혐오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먹는 ‘식품’을 만드는 공장의 불결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사건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만두를 외면하였고, 심한 경우 공장이 문을 닫는 경우까지 발생하였다. 우유 또한 다르지 않다. 만약 어느 언론사 또는 방송사 기자가 특종을 노리고 아주 지저분한 목장을 몰래 취재해서 보도되었다고 가정을 하자. 그 동안 우유를 즐겨 마시던 소비자들 중, 아무렇지도 않게 우유를 계속 마시겠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이중 상당수는 우유가 아닌 다른 대체음료를 선택하려 할 것이다.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TV 방송에 나간 목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지저분한 목장이고, 나머지 목장은 모두 다 깨끗한 목장이다”고 아무리 외치고 다녀 봐도 누가 우리말을 귀 기울여 줄 것이며 믿어줄 것인가. 우리가 지금 외치는 깨끗한 목장 만들기 캠페인은 훗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愚)는 범하지 말자’는 뜻임을 확실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의 심판은 항상 냉정하다. 소비자에게 한 번 버림받으면 다시 회복하는데 몇 배의 노력과 몇 배의 시간, 그리고 몇 배의 금전적 지출이 요구된다. 어쩌면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우유가 우리 몸에 좋다고 아무리 홍보해도 자칫 깨끗하지 못한 몇 개의 목장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우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 진다면 우유소비기반 확충 및 홍보에 투입해야 할 자금으로 소비자들에게 심어진 우유와 낙농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시키는데 투입해야 할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깨끗한 목장 가꾸기는 소비자에게 낙농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함으로써 낙농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때문에 깨끗한 목장 가꾸기는 낙농가만의 몫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낙농산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어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낙농산업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자 낙농진흥회에서도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우선 중앙운동본부에서 실시예정인 ‘목장환경개선 연구용역’과 병행하여 깨끗하지 못한 1~2개를 시범목장으로 선정하여 깨끗한 목장으로 가꾸어 나가는 사례를 만들 예정이다. 이 사례를 바탕으로 교육책자 또는 VTR 등을 제작하여 전국 낙우회 등에 배부할 예정이다. 깨끗한 목장으로 가꾸어 나갈 의지가 있는 농가가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분을 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손쉽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또한 낙농가들의 깨끗한 목장 가꾸기에 대한 의식 고취를 위해 집유차량에 깨끗한 목장 가꾸기 스티커를 부착하여 매일 접하게 함으로써 지금의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이 일회성이 아님을 인지시키고, 나아가 자신도 이 캠페인에 동참해야겠다는 사고를 일깨워 주도록 할 예정이다. 앞에서도 지적하였듯이 이번만은 용두사미가 되었던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귀찮고 힘들었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목장을 가꾸는 일이 너무 재미있다” 목장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있는 농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삶의 터전인 목장을 가꾸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우리가 지금 시작하고자 하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 캠페인은 황량한 토지에 새로운 도전의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 땅속에 심어둔 씨앗에 물을 주고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그 씨앗은 곧 컴컴한 흙 속을 뚫고 대지에 새싹을 내밀 것이다. 그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서 아름드리나무가 될 것이고, 훗날 나무는 우리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렇듯 땅에 씨앗을 심는 것은 당장 눈앞의 성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훗날 그 씨앗으로 인해 결실을 얻고자 함이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 역시 지금은 미약할지 모르지만 훗날 우리에게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결실을 안겨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는 더 이상 선택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당연히 해내야할 필연적 과제인 것이다. 몇 십년 동안 목장을 경영해온 베테랑 낙농가분들의 경우 간혹 과거를 기준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래서는 안 된다. 세상이 바뀌었고 소비자의 눈높이 또한 높아졌다. 소비자에게 우유와 낙농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야말로 이 땅의 모든 목장이 참여해서 이루어 내야 할 새로운 시대적 과제임을 잊지 말기를 당부 드린다. 목장 환경 개선 … 낙농가의 굳은 의지로 소비자를 지향해야 한 창 희 서울우유 낙농지원팀 기술지원과장 “계절마다 꽃들로 아름답게 보존된 목장경관은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줍니다. 하루하루 노력해 얻은 지식도 기술도 닦아서 위생적인 원유를 생산하고 있어도 목장환경이 정비되어 있지 않다면, 소비자로부터 오해를 부르는 일이 돼버립니다. 젖소를 위해, 원유를 위해, 소비자를 위해, 그리고 목장에서 일하는 자기 자신을 위해 목장내외 환경정비에 열심을 내 봅시다.” 목장의 환경정비라는 말을 들을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름다운 꽃들로 조경을 멋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목장의 환경정비는 ‘소비자로부터의 관점’, ‘젖소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 ‘식품위생’, ‘안전’이라는 4가지 관점에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유제품의 원료가 되는 ‘원유’라는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의식, 그런 일을 언제나 소비자가 보고 있다는 의식, 젖소를 쾌적하게 사양한다는 의식,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의식, 그런 의식을 갖고 열심히 해 봅시다.(데어리 재팬 05년 7월호 별책특집 ‘목장의 환경을 아름답게’ 中) 우리 보다 한 발 앞선다는 일본은 이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단순히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 차원을 넘어서 누구를 고려한 목장환경 개선이며, 위생과 안전까지도 연결하는 깊이 있는 관점을 갖고 목장 환경개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 사업’은 곧 먹거리에 수반되는 ‘위생과 안전’을 따로 떼어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임을 전제하고 이 글을 시작한다. 또한 이 사업이 지향하는 귀결점 역시 ‘소비자의 위생과 안전’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아름다운 목장 가꾸기 사업의 추진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시작됐다. 소비자의 친농의식과 체험목장에 대한 수요가 점증 되어가는 현실에서,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자체 반성을 통해 68년 낙농역사의 산 증인인 서울우유가 누가 요구하더라도 내세울 만한 그리고 보여줄 만한 목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었다. 조합원 낙농가 역시 ‘Well-being 낙농!, Green-Farm 실현’이라는 대세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 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작성케 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스스로 이 사업에 동참하려는 자발적인 낙농 조합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올 4월까지 23개의 목장에서 계획서를 접수했고, 이를 토대로 실무직원들이 자체적인 실사를 진행했다. 이렇게 해서 총 20개 목장이 1차 선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7월 중 추진위원회를 개최하여 20개 목장에 대한 최종 선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선정위원회에는 목장 조경전문가 및 조합원 낙농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문가를 중심으로 목장방문과 컨설팅을 통해 신청목장에 맞는 환경을 꾸미기 위한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목장 주변 조경 또는 화단조성, 진입로 나무식재, 잔디밭 조성, 조경석 조성 등등…. 본 사업에 참여한 적극적인 낙농가들은 다양한 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본 사업의 큰 의의는 조합원 낙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진지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 목장별로 예상 사업비용도 2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다양하고 원하는 방향도 다르지만, 기본적인 추진방향은 ‘낙농가의 의지가 강하고, 시설 및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진 목장’에 대한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깨끗한 목장 깨끗한 우유”라는 낙농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제고시키고, 정부의 친환경 낙농 육성정책(Clean Farm)에 가급적 빨리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구체적인 계획에 의해 차근차근 진행중 1차 실사를 통해 20개 목장 선정… 향후 추진위원회에서 세부계획 논의 예정 지난 4월까지의 실무직원의 실사를 통해 1차 추천된 목장은 3가지 주안점을 갖고 심사했다. 첫째, 외부 개방의사, 둘째, 목장청결도, 셋째, 주변경관이다. 선정 목장은 이 3가지 기준에서 “중” 이상의 의견을 나타냈고, 목장 환경에 대한 개선의지가 아주 높은 목장들이다. 향후 선정위원회에서 목장을 방문하게 되면, <표 1>과 같은 채점기준을 갖고 평가를 하게 된다. 8월과 9월에 선정목장에 대한 ‘목장 가꾸기’ 컨설팅과 구체적인 작업이 추진되고, 10월부터는 유치원, 학교, 소비자단체 등의 견학이 이루어질 것이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의 사고의 전환’은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 사업의 최종 지향점이다. 따라서 낙농가가 만족하는 방향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우리 조합은 시행 첫해인 올해의 결과를 분석하여 재선정여부를 면밀히 판단하고, 2차년도인 2006년 이후부터는 체험목장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전문적인 관광목장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조경전문가를 통해 종합적인 목장조경 관리 및 컨설팅을 실시할 것이다.<표 2참조> 소비자 중심으로의 사고의 전환은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 사업의 최종 지향점 야생화 3종 1천개 목장에 공급, 아름다운목장 사진 콘테스트 개최 예정 이를 추진 할 추진위원 역시 목장을 경영하는 낙농가는 물론, 다년간 목장 환경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던 조경전문가를 영입,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한 목장환경개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전적으로 이 사업은 낙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의식 없이는 그리고 장기간의 낙농경영계획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한, 단순히 보기 좋은 목장을 넘어서 경험하고 체험해 보고 싶은 목장을 만들겠다는 비젼을 갖고 시작되어야 한다. 그만큼 낙농에 대한 프로의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이 강조하고 있는 4가지 관점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관점이 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조합은 지난 5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야생화 씨앗 3종”을 1천여 개 목장에 공급한바 있다. 대금계국, 원추천인국, 코스모스 등 3종의 다년생 야생화를 100g 단위로 비닐 포장해 원하는 목장에 신청을 받아 공급했다. 목장 진입로 또는 우사주변, 분뇨처리장 주변 등에 파종해도 적응력이 강한 화종(花種)으로 선정했다. 또한 이렇게 파종해서 가꾼 꽃들이 있는 목장의 모습을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제고하고자 “아름다운 목장 가꾸기 사진 콘테스트”를 10월 중에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사진전의 우선 선발기준은 꽃씨 가꾸기 전후를 비교한 사진 또는 파종부터 개화까지 일련의 과정을 촬영한 사진 등이다. 응모기간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이다. 향후 우리 조합이 중심이 되어 전개하게 될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 사업’이 우리나라 낙농인과 산업에 긍정적인 반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친환경 낙농, 웰빙(Well-being)! 그린 팜(Green-Farm)! ’을 일구는데 표본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낙농인 모두의 협조와 관심을 기대한다. 깨끗한 목장 환경을 위한 낙농가들의 개선방향 성 경 일 강원대학교 동물자원과학대학교수 I. 왜 깨끗한 목장이어야 하는가? 지금 우리의 농촌에 요구되는 것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여유 있고 풍요로운 생활이며, 도시로부터 휴식을 찾아서 오는 소비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커다란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축분뇨에 의한 지하수 오염, 하천 오염을 포함하는 넓은 범위의 환경을 무시한 이익 우선의 축산/낙농은 존재하기 어렵다. 또한 우유라는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현장에서 건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은 의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축산업을 둘러 싼 어려운 사회적, 경제적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축산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축산에 기인하는 부정적인 요인인 악취, 수질오염 그리고 불량한 축사환경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추진계획(한국낙농육우협회, 2005, 7)을 보면 각종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목장 경영의 어려움이 증가되고 있으며, 축산물 안정성에 대한 대국민 불안이 증대되고 있고, 환경 및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유에 대한 대 국민 이미지 제고와 주변 환경에 대한 민원제기 등으로 낙농가의 불이익이 발생될 우려가 있어, 농가 스스로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어려운 축산경영 속에서도 깨끗한 목장을 가꾸는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목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잘못된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축산물의 소비 증가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의 목적은 그림 1에서와 같이 ① 소비자의 축산에 대한 이미지 개선(당면 목표), ② 긍정적 목표는 긍정적 이미지 향상으로 안정적인 축산업의 전개, ③ 지역의 활성화로 연계 및 ④ 축산과 환경, 생산자와 소비자 및 인간과 동물의 상호 공존으로 볼 수 있다. 이상에서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은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형태로 전개될 수 있다. 본고에서는 가축분뇨의 효율적 처리 및 활용을 통한 환경개선과 목장의 우사시설에 대한 환경개선에 중점을 두고 서술하였다. II. 가축분뇨의 처리시설 가. 분뇨처리 시설의 공동 설치 가축분뇨처리에 필요한 시설은 축산농가 개인, 몇 개의 축산농가 공동 또는 조합법인이 설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축산농가, 지역 또는 단체 등의 실정에 맞는 시설을 설치하되 우선은 기존시설의 보완, 이용하도록 하며, 새로운 투자는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공동으로 시설을 설치하여 처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로는 ① 농경지와는 관계없이 규모 확대, 다두사육으로 인하여 분뇨를 살포하는 농경지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② 분뇨를 처리함에 있어서 비교적 처리가 쉬운 고형물에 비하여 액상분(오줌 등)은 처리가 어렵고 액상분도 함께 공동처리 시설에 반입하게 되고, ③ 분뇨처리시설에 투자되는 많은 경비를 공동시설로 하므로서 투자경비의 절감과 분산을 도모하며, ④ 불결함과 악취라는 이미지가 강한 분뇨처리시설을 지역주민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나. 분뇨처리의 핵심 발전전략 1) 분뇨 처리시설을 설치할 경우 사전에 축산농가, 경종농가, 관계기관 및 축·농협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하여야 한다. 2) 설치장소의 배치와 시설용량 등이 기본적인 사항은 물론, 보다 중요한 것은 최종소비단계의 시장과 연계되어 양질의 농축산물 생산을 위한 토양 만들기로 연결되도록 한다. 3) 이를 위하여 축산농가, 시군의 농·축협, 경종농가, 친환경 농업 추진협의회 및 시민(소비자)가 포함되는 협의체를 구축한다. 4) 협의체를 통하여 가축분뇨(유기질 비료)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하며, 유기질비료의 활용을 지역농업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하도록 한다. 5) 적절한 방법으로 처리된 기축분뇨는 자기 목장에 환원 될 수 있으나, 지역 내 경종농가(논농사, 원예 및 채소 등) 또는 임업농가 등에 공급할 수 있는 상호 유통체계를 구축한다 6) 이러한 상호 유기적 연대를 통하여 농가의 입장을 서로 이해하게 됨으로서 좋은 이웃을 만들게 되도록 한다. 다. 분뇨처리방법의 선택 일반적으로 낙농가가 분뇨의 처리시설을 설치하고자 할 때 고려해야 할 조건으로 ① 입지조건, 지역의 주거환경 ② 깔짚의 입수 유무 ③ 사양방식 ④ 기상조건과 지역적 특성 ⑤ 경제성, 내구성 등을 들 수 있다. 라. 퇴비조제 조건 퇴비는 미생물에 의하여 만들어지므로 미생물이 생육하기 쉬운 조건을 다음과 같이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1) 수분함량 미생물이 활발히 활동하기 좋은 수분함량은 60~70%이다. 이를 위하여 날씨가 따뜻한 지역에서는 자연 햇빛을 이용하여 분뇨중의 수분을 증발시키도록 한다. 또한 톱밥, 짚류, 건조퇴비 등 부자재를 이용하여 수분조절을 한다. 실제로는 자연 햇빛과 부자재를 병행하여 수분을 조절한다. 2) 발효 중에 생기는 열(발효열)이 날아가지 않도록 퇴비는 최저 60cm이상으로 쌓는다(60~200 cm 정도). 3) 수분이 균일하게 되도록 정기적으로 뒤집어 준다(각반). 4) 퇴비 부숙의 기준 퇴비의 부숙 판정 기준은 다양하지만, 색(흑갈색-흑색), 형상(퇴비 현물의 형상이 거의 없음), 냄새(퇴비취), 수분(50% 전후), 퇴적 중 최고온도(70℃ 이하), 퇴적기간, 각반회수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정한다[상기 괄호안 내용은 각 항목마다 가장 좋은 부숙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마. 분뇨의 시비기준 및 살포 일반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 작물이 필요로 하는 양분은 화학비료로서 이용되는 것을 기준으로 시비표준을 정하고 있어 이 범위 내에서 시비된다면 환경에 대해 악영향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계산결과, 분뇨와 화학비료로부터의 인산과 칼리가 시비기준을 초과하면 계산을 다시 하여 기준을 넘지 않도록 하되 화학비료의 량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농경지에 이용되는 경우 환경오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전제를 충족하여야 한다. 분뇨(유기질비료)를 이용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농산물의 수량이 표준 수량정도는 유지되어야 한다. 2) 사료작물의 경우에는 질산태 질소함량의 상한치인 0.22% 정도, 칼리/(칼슘+마그네슘) 비가 2.2 정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3) 지하에 침투하는 수중의 질산태 질소함량이 10mg 질소/리터를 넘지 않도록 한다. 4) 시비한 분뇨가 하천이나 배수구 등의 수계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퇴비 살포의 경우 가능하면 기존의 살포장비 또는 방법을 최대로 활용하도록 한다. 특히 지역 내 협의체 소속의 청년회 등의 조직을 통하여 공동으로 살포하는 방안은 노동력 측면은 물론 지역 내 구성원간의 상호 지원협조체계 구축 및 상호관심사의 이해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바. 가축분뇨(유기질비료)에 의한 농산물 생산(물질순환형 시스템 구축) 축산농가에서 생산된 유기질비료가 품목이 다양한 경종농가나 임업농가에서 농림산물 생산을 위하여 활용되어 최종생산물이 나오도록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낙농가는 가축분뇨를 논에 환원하면서 볏짚이나 왕겨로 교환받아 절대적으로 부족한 깔짚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유기질 비료는 비닐하우스재배 농산물(오이, 토마토, 상추 등)을 생산하는데 이용됨으로서 양질의 농산물 생산에 기여함은 물론, 타 산업분야에는 축산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어주는 좋은 기회가 된다. III. 우사의 환경개선 가. 우사시설 환경개선 1) 통풍 통풍은 소에게 바깥바람을 맞도록 하여 얻어지는 증산효과를 이용하는 것이 목표로서 온도와 습도는 바깥과 비슷하게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와 같이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경비가 적게 드는 방법이다. 우사를 건설할 부지를 결정할 경우 통풍이 잘 되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가능하면 서쪽 해가 우상에 직접 들어오지 않도록 하며 바람방향 면에서 우사 방향은 동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바람이 부는 위쪽에 바람을 막는 시설 등의 장해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바람이 들어오는 면적만큼 나가는 면적을 확보하도록 한다. 우사의 구조도 남과 북쪽의 창을 크게 하고 가능하면 개방식 우사로 한다. 여름철 휀을 같이 사용할 경우 통풍을 촉진하는 배치가 되도록 한다. 2) 환기 환기는 우사 내의 공기가 바깥공기와 교환되는 것을 말하며, 신선한 공기를 들여오면서 동시에 온도와 습도의 제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사에서 소와 작업자에게는 신선한 공기의 공급과 유해·불쾌한 물질(암모니아, 이산화탄소, 냄새, 세균 등)의 배출과 축사시설 면에서는 천장과 벽면 등의 결로방지나 기계유지에 필요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목적으로 환기를 한다. 우사 내 환기량의 추천치는 표 1과 같다. 자연환기의 경우 지붕에 모니터 등을 설치하여 우사 내의 더운 공기를 상승기류에 의해 모니터로부터 우사바깥으로 방출하도록 한다. 강제 환기의 경우 환기팬을 이용하여 우사 내 암모니아 가스 등을 포함한 공기를 우사바깥으로 내보내고 동시에 외부로부터 신선한 공기를 우사 내로 들어오도록 한다. 3)우사의 색채 색채(색상, 명도 및 채도)에는 감정이나 무엇을 연상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시설의 색칠이나 재료 선정시에는 이러한 효과를 고려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낸다. 큰 면적을 동일한 색채로 칠 할 경우 명도(밝기)와 채도(산뜻한 정도)가 실제보다 강조되는 효과가 있다. 명도는 광선의 반사율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명도가 높은 것으로 지붕을 칠하면 일사흡수량은 적어진다. 4) 우사의 안전 표식 우사 현장의 환경정비, 안전 확보를 위하여 멀리서도 누구라도 알 수 있도록 표식(사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화기의 위치, 금연의 위치, 유도표시, 출입금지 표시, 진입 차량의 고도제한 표시, 고온 배관의 표시 등 일상생활의 작업안전이나 위생확보 상 표식설치가 필요한 부분이 우사 내외에 많이 있다. 최근 TMR 배합기의 증가로 이로 인한 사고가 다발하고 있어 배합기의 체인의 카바, 또는 트랙터나 분뇨처리시설 등에 안전판을 필히 설치하도록 한다. 5) 우사 내 조명 인공광원을 이용하는 것을 조명이라고 하며 작업에 필요한 밝기를 확보하는 것과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의 2가지 측면에서 검토한다. 젖소의 관리작업은 주로 새벽이나 저녁 무렵에 이루어지므로 작업을 안전, 정확히 하기 위한 조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작업장 내 조명이 편중되지 않도록 밝기가 골고루 확보되어야 하며, 습도나 먼지 등의 작업환경 면에서 광원의 종류나 배치를 검토해야 한다. 조명기구의 배치에 있어서도 교환이나 청소가 용이하도록 한다. 착유작업에서는 유방을 관찰할 수 있도록 작업자의 그림자가 유방에 비치지 않도록 조명기구를 배치한다. 참고로 일본에서 공장의 조도기준을 보면 창고와 차고는 35~75룩스, 제품포장 작업은 75~300룩스, 일반제조공정의 조립검사 등은 300~750룩스 정도이다. 나. 위생환경 동물복지와 관련 쾌적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쾌적한 환경이 가축 생산성 및 목장이미지 향상으로 연결된다는 면에서 너무 중요하다. 환경에는 기상환경(온도, 습도, 빛, 바람 등)과 사회적인 환경(사육밀도, 경합, 순위 등)과 더불어 위생환경이 아주 중요하게 강조된다. 위생적인 환경을 잘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은 가축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인근의 주민들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으며, 관리자 자신의 건강에도 연결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안전한 생산물을 계속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대책으로는 우사내외 청소, 소독, 주변의 미화 및 경관유지, 소의 청결 유지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 우사 주변의 청소, 소독 위생관리의 출발점은 낙농경영 내에서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것이며, 특히 포육우, 육성우 단계에서 주의해야 한다. 병원충은 주로 사람, 자동차, 외부에서 들여오는 소 등에 의하여 전염되므로 목장의 일정한 범위 내 출입을 금지 시키거나 입구에는 소독조를 설치한다. 또한 외래 방문자에게는 흰색가운이나 장화를 필히 착용하도록 하며, 차량에 대해서는 전체/부분 소독 시설을 설치한다. 외부로부터 도입된 소는 2~3주간 격리 관찰하도록 하며, 가능하면 소 자체를 소독한다. 우사 주변의 청소에 주의를 기울이며 운동장 등은 월 1회 소석회를 살포하여 소독한다. 퇴비사는 지붕을 하여 양호한 호기적 발효(퇴비조제조건 참조)가 되도록 한다. 발효열에 의하여 파리 등의 유충이 사멸되며 불쾌한 냄새도 제거되므로 인근 주민의 민원도 줄어들게 된다. 2) 우사 내 청결과 소독 우사 내는 아주 세심하게 청소를 해야 하며 분뇨는 가능하면 빨리 우사 바깥으로 반출하는 것이 위생면이나 공해 대책면에서 중요하다. 축사 내 분뇨가 방치되는 것은 암모니아 발생원인이 된다. 암모니아 직접 피해를 주는 농도는 아주 높지만 그 이하의 농도에서도 호흡기에 자극을 주어 가축은 물론 작업자에게도 질병발생이 높아지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정상적인 관리하에 있다면 우사 내에서 이에 대한 문제는 아주 적다. 소독의 경우 착유우사에서는 그렇게 빈번히 하지 않아도 되나, 년 2~3회 정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단포육 및 육성우사, 비육우사에서는 소를 일시에 전부 내보낸 다음 우사 내 전체를 소독을 한다. 소독 방법은 우선 가성소다계 소독액을 이용하여 세척한 후 페놀계나 할로겐계, 또는 계면활성제로 소독한다. 송아지방(calf hatch)에서는 세척 후 석회유(소석회)로 지면을 소독하고 1주일 이상 건조시킨다. 3) 소의 청결 소 자체를 깨끗이 유지하는 것은 질병예방은 물론 유질 개선 면에서도 중요하다. 분의 제거를 빈번히 하여 최소한 말라붙어 있는 분이 하반신에 고착되어 마치 갑옷을 입고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우유는 아주 작은 냄새 물질이 혼입되어도 심하게 냄새가 난다. 우유의 이상풍미의 주된 원인이 코로 흡입한 냄새물질이 폐로 들어가 혈액으로 이행하고 유선에서 우유로 이행하기 때문이므로 소와 우사 내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소 자체가 깨끗하면 일상적인 소독은 착유전의 계면활성제 용액에 의한 유방소독과 착유 후 유방염예방을 위하여 침지소독제에 의한 유두소독 정도로 충분하다. 유방염 예방을 위해서는 1일 1~2회 독성이 적은 소독제를 우사 내에 분무하여도 좋다. 소 자체에 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등에가 있는 경우에는 유기 인산계 또는 칼바메이트계의 살충제에 기피제를 혼합하여 분무한다. 소를 청결히 하기 위하여 부러쉬나 물세척은 피부의 붙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함과 동시에 피하의 혈액이동을 원활히 하게 하므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사양관리자와 소와의 친근감을 증진시켜 착유 시 호르몬의 분비를 좋게 한다. 분뇨가 붙기 쉬운 엉덩이나 유방을 중심으로 년 2회 정도 털깎기를 하면 좋고, 이렇게 할 경우 착유시 유방 및 유두세척이 아주 쉬워진다. 소가 누워 있을 때 꼬리가 분뇨구에 들어가 오염되므로 꼬리의 끝을 줄로 묶어 달아 두면 효과적이다. 4) 우사 주위의 식재(경관유지 및 환경미화) 목장주위에 나무, 꽃, 잔디 등을 식재하여 환경미화에도 노력을 기울여 목장 환경을 향상시키도록 한다. 우사 주위의 식재는 토지 경계선 및 차광의 역할, 토양침식이나 땅이 진흙화 되는 것을 방지하며 먼지발생방지, 일조나 바람의 조절, 생활과 노동환경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초지나 사료작물포의 경우 목초나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경관을 이룬다. 그러나 경사지의 사료작물포의 경우 여름철 비에 의한 토양유실 등이 나타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사료작물포 주위에는 벨트형태의 식생(초생대, 꽃피는 목초의 재배)을 조성한다. 이러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장의 시설공간을 정비해야 하는 것이므로, 계획, 설계, 시공 및 관리 모든 단계에서 무리하지 않도록 하여 단계적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5) 사료조 및 착유실 청결 축사 내 사료조에 들어갈 때 분뇨가 묻은 상태의 신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절대로 주의해야 한다. 착유실의 거미줄 제거, 착유기 및 파이프 겉표면의 이물질 제거 및 착유 시 유두세척 수건의 청결 등을 유지하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사료조와 이외에서 사용하는 삽과 빗자루는 구분하여 사용한다. 6) 정리정돈 초지에서 수확된 원형곤포 조사료의 가지런한 배열이나 사용한 시설장비(특히 분뇨처리에 이용한 트랙터 등)의 세척 또는 기름칠 그리고 정리정돈은 안정된 분위기의 목장을 연출한다. 소홀히 해서 안되는 것은 착유실에서의 청결한 작업복과 장화이며, 작업 종료 후 작업복과 장화나 작업 삽 등 도구를 세척하는 등 세심한 배려는 목장의 전체 이미지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사랑 목장 목장명 : 한사랑 목장 목장주 : 이종만(53), 최옥자(51), 이진우(27) 주 소 :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송산4리 673-6 전화번호 : 031)642-1840 총두수 : 141두 &#51902;착유우 : 52 &#51902;건유우 : 9 &#51902;임신우 : 35 &#51902;육성우 : 26 유지방 : 4.1 체세포 : 1등급 세균수 : 1등급 납유처 : 서울우유 축산물 안정성, 환경 및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각종 환경규제가 나날이 강화되어 목장 경영 또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 따라서 농가 스스로 깨끗한 우리목장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여 이와같은 불안을 종식시키고 우리 우유에 대한 안정성과 깨끗함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인식시켜 우리 우유의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는 취지로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목장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가꾸고 있다는 한사랑 목장을 찾아보았다. 낙농 그리 녹녹치만은 않은 일 이종만 목장주는 83년 송아지 6두를 가지고 고향인 이곳 장호원읍 선읍리에서 낙농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한 두에 110만원하는 송아지를 애지중지하며 키워 소들이 임신을 하고 분만이 다가올 무렵 청천벽력같인 일이 벌어졌다. 임신우 중 한 두가 분만도 하기 전에 산전유방염이 걸려버린 것. 낙농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라 산전유방염이 다른 소에도 전염되는 것처럼 인식, 모두 처분하게 되어 낙농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84년 12월에 송아지 9두를 다시 구입하여 낙농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과수원의 다 자란 사과나무를 베어내 사료포로 바꾸며 두 번은 실패하지 않으리라 다짐 또 다짐을 했었다고. 목장부지가 자신의 땅이 아니라 시설 투자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실질적인 목장을 갖추기 위해선 자신의 땅을 갖는게 급선무. 그리하여 96년 현재의 목장 부지를 매입, 97년에 목장을 이주하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한사랑 목장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목장주는 “처음 시작할 당시는 내 땅이 아닌 형님 땅에 목장을 짓고 낙농을 했었는데 이것 또한 부담이 되었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땅을 매입하여 이곳으로 목장을 옮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조경이 취미 아닌 취미가 되어버렸다고 언제부터 목장을 가꾸게 되었냐는 질문에 이 목장주는 “우리 집사람이 유난히 꽃을 좋아한다.”로 서두를 꺼낸다. 안 주인인 최옥자 씨가 꽃을 좋아하다보니 목장 주변이 꽃 밭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꽃을 심고 그 꽃이 만개하면 나도 모르게 모든 근심이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이 든다”며 지금도 꽃을 가꾸는데 많은 정성을 쏟아 붓는다고 최옥자 씨는 말한다. 이에 질세라 부군인 이 목장주도 조경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다. 지금의 목장 조경을 그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손수 만들었다. 누가봐도 잘 가꾸어진 정원과 조경수는 가히 전문가 수준. 이 목장주는 “집사람과 더불어 틈틈히 하나 둘씩 심은 나무가 현재에 이르렀고 그 나무들을 가꾸다보니 조경이 취미 아닌 취미가 되어 버렸다”고 말한다. 목장환경이 목장경영의 근본 한사랑 목장은 깨끗한 주변환경처럼 목장 내부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다. 분뇨는 1년치를 다 저장할 수 있을 정도의 대형 퇴비사를 만들어 보관하고 있으며 이는 사료포는 물론 볏짚 수거시 경종 및 수도농가에게로 환원된다. 운동장 청결과 착유장 주변 위생 또한 한 눈에 깨끗함이 보일 정도로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 이 목장주는 “우리 목장은 환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주변 및 목장 내부 환경이 청결하다보면 별다른 사양관리가 필요없다고 생각”된다며 “모든 질병이 예방이 최우선이라면 깨끗하고 청결한 목장환경은 예방의 최우선”이라며 환경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목장 가꾸기는 목장주의 애착이 관건 “시에서 축산농가들에게 나무심기를 권장하기 위해 보조금을 준다며 신청하라고 얘기를 듣곤했는데 실제 거의 (나무심는)하는 농가들이 없다.”고 이 목장주는 말한다. 설령 나무를 심는다고 해도 얼마 못가 거의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 목장주가 이렇게 단정짓는 가장 큰 이유는 애착이 없기 때문이란다. “꽃과 나무는 심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관리를 잘 하는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애착을 갖지 못한다면 농장일을 하는데 이 나무들은 장애물이 되어 버린다. 요즘 대부분의 목장일은 대형 기계를 이용하다보니 길가의 나무들은 보기좋은 관상수가 아니라 일하기 거치장스러운 장애물로 다가오기 때문에 쉽사리 나무를 심지 못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또 “꽃과 나무를 심는 등의 조경을 갖추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해 엄두를 못내고 있는 목장들이 많다”며 “생각만 있다면 얼마든지 저렴한 비용으로 내 목장을 가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많은 목장주들이 소들에 관심을 쏟듯 목장주변 환경에도 신경을 쓴다면 모든 것은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또한 부부의 일심동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부부 둘 중 한명이라도 관심이 없다면 깨끗한 목장 가꾸기는 불가능하다”며 “부부가 공동의 관심을 갖고 목장을 가꾸어 나간다면 아름다운 목장은 먼 얘기만은 아닐 것”이라 말한다. 저변확대는 모두가 힘을 합칠 때 가능 “정부는 앞으로 더욱더 많은 규제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 또한 의식의 변화로 ‘웰빙’이라하여 친환경, 유기농 등을 원하고 있음을 우리 농가들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 농가들이 변해야 할 때”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또 “친환경, 깨끗한 목장은 농가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농가들의 의식변화를 꼬집는다. 그러나 농가들만 변화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정부나 지자체에서의 각종 교육과 지원 등이 뒤를 이어야 이 운동은 실효를 거둘 것”이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축산물을 생산하여 우리 농가들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 말한다. 앞으로의 한사랑 목장은 한사랑 목장에는 이종만, 최옥자 씨 부부 이외에 또 사람이 있다. 바로 이들 부부의 아들인 2세대 낙농인 이진우 씨. 그는 수원농업전문학교에서 낙농을 전공하고 일본 연수를 다녀온 실력파다. 현재 한사랑 목장의 전반적인 관리는 이진우 씨의 몫. 그는 한사랑 목장의 경영을 책임진 지 벌써 3년 째로 앞으로 한사랑 목장의 사활은 그의 어깨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진우 씨는 “아직도 (낙농에 대해)배울 것이 너무 많다. 학교에서 많이 배우긴 했어도 아버님께 배울게 더 많다”며 “아버님이 평생 이루어 놓으신 것을 이어받아 부담은 되지만 한사랑 목장이 대한민국 최고의 목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 목장주는 “목장 조경은 꽃으로만은 할 수 없다”며 “큰 나무를 심어야 하며 그 주변에 꽃 길을 가꾸어야 보기에도 좋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조경을 제대로 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깨끗한 목장 만들기 운동이 성공을 거두려면 농가 대상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 말하며 또한 “적절한 사후관리의 필요성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 지적한다. “심어만 놓는다고 깨끗한 목장, 아름다운 목장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정책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 말한다. 〈취재 : 이세연〉 신 사보이 목장 목장명 : 신 사보이 목장 목장주 : 홍순봉(43), 염윤정(39) 주 소 :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적암리 44번지 전화번호 : 031-959-0336 총두수 : 140두 &#51902;착유우 : 62두 &#51902;건유우 : 12두 &#51902;임신우 : 16두 &#51902;육성우 : 50두 유지방 : 3.8 체세포 : 14만 (1등급) 세균수 : 5,000 미만 (1등급) 납유처 : 서울우유 낙농에 종사하시는 분들 치고, 목장 일 외에 시간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사실 기존에 해오던 기본적인 일과만으로도 목장의 하루는 금방 저문다. 하지만 축산업에 대한 시각이 그리 후하지 못한 국민들에게 일일이 국내 농축산업의 어려운 실정을 들며 이해를 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제는 세계적 수준의 유질을 자랑하는 우리우유도 깨끗한 목장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없다면, 소비자들을 납득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인듯 하다. 이같은 요즘, 우유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떳떳이 알릴 수 있도록 목장을 깨끗이 가꾸며, 조금씩 준비해나가는 이들의 표본은 널리 알려질만 하다. 7월 어느 더운 날 방문한 신 사보이 목장은 언제, 어느 누구에게든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을 만큼 정돈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자연의 정취와 어우러진 쉼터이자, 교육장이었다. 여기가 목장인지, 일반 가정집인지… 산 아래에 위치한 신 사보이 목장은 일단 자연(自然)스러워 보인다. “처음부터 깨끗한 목장을 염두에 두고 거창하게 꾸밀 계획은 없었어요. 뭐 달리 조경이라 할 것까지는 없고 그냥 옆에 산도 있겠다 어울릴 만한 나무 한그루, 한그루 사서 심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른 것이죠”. 94년 3월 낙농을 시작했다는 홍순봉 목장주는 남을 의식하여 본격적으로 목장을 가꾸기 시작한 동기를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와 주변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하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잔디며, 나무며 웃자란 것 없이 깔끔히 다듬어져 있다. “뱀이 워낙 많은 곳이다 보니, 아이들이 다치게 않게 하려면 수시로 예초할 수 밖에요. 예전에 아무렇게 심은 나무들은 언제고 반드시 옮겨 심을 겁니다.” 현재의 조경상태에 홍순봉 목장주는 내심 성에 안차는지 앞으로는 보다 전문적으로 조경관리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친다. 홍순봉 목장주의 사택은 입구를 조금 벗어나 축사에 이르기 이전에 위치한다. 베이지색 벽면에 빨간지붕 단층집, 집의 주변을 에워싼 꽃, 나무, 돌, 그리고 말끔히 정리된 잔디밭에 놓여진 파라솔 테이블 등은 아늑한 인상을 준다. 청소청결, 정리정돈은 기본, 방역은 일상 집 부근에 위치한 착유실 또한 저장조를 중심으로 약품을 비롯한 각종도구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1번에 10두를 착유할 수 있는 헤링본 착유시설에, 여느 깨끗한 목장처럼 착유실 바닥은 청결한 상태이지만, 배수상태가 다소 미흡한 것이 흠이다. 축사는 크게 착유우 2동 육성우 1동으로 나뉘는데, 착유우의 분사는 홍순봉 목장주의 세심한 관찰에서 비롯된다. “예전에는 우군을 유량능력 위주로 나눠 관리했지만 최근에는 몸이 약해 따돌림 받는 무리들만 분리하여 사육하게 되었죠. 아무래도 순한 무리들이 유량은 좋지 못했죠. 그런데 얘네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돼서인지, 오히려 나중엔 성적이 더 우수하더라구요.” 힘이 넘치는 초산, 2산 중심의 개체들로 구성된 다른 우군의 축사는 좀 떨어져 위치한다. 이곳에는 39두의 이들 무리 외에 1마리의 티져블 수소를 동거시켜 수태율 향상에 한몫 한다. 어떤 목장이든 관리를 제대로 하는 목장인지 얼른 판단하기 위한 시금석이 있다면 악취 내지는 눈에 보이는 파리 정도라 하겠다. 신 사보이 목장 내 모든 축사를 보면서 한결같이 느끼는 것은 한참을 킁킁대도 악취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축사에 날아다니는 파리를 보기도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파리가 많이 생길 만한 곳마다 약을 쳐서 유충을 없애는 한편, 수시로 곳곳에 연무소독을 하기 때문이란다. 신 사보이 목장의 축사는 대체로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 위치한 이유로 최소한 톱밥을 2달에 1번 교체 한다. 매우 양호한 상태의 톱밥을 보니 악취를 느낄 수 없는데는 철저한 바닥관리 역시 주효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앵두나무와 단풍나무들 사이로 포장된 길을 제법 올라가다 보면 육성우 우사가 위치해있다. 볕이 적어 서늘한 이곳에는 50두의 육성우가 머물고 있는데 다소 떨어진 곳에 있는 우사이지만 홍순봉 목장주 부부의 꼼꼼한 성격 때문에 예외 없이 정돈된 모습이다. 육성우에는 버뮤다, 톨페스큐 중심으로 자유급여를 시킨다. 10년 내에 낙농체험목장으로 홍순봉 목장주 부부는 좀처럼 목장 외부로 나가지 않는 편이라 한다. 워낙에 신 사보이 목장이 홍순봉 목장주 내외만으로 관리하기엔 넓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그렇게 목장을 깨끗이 유지한다고 하니, 이들 부부에게 있어 목장일 외에는 다른 일이 없을 법도 하다. 염윤정 사모는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아이들부터 우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아있는 교육을 전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 10년 내에 낙농체험목장을 목표로 준비해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힌다. 실제 신 사보이 목장은 경기도 김포의 모 초등학교와 결연을 하고 목장견학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홍순봉 목장주 역시 “앞으로는 자두, 배, 사과 등 유실수 위주의 나무와 철쭉, 넝쿨장미 같은 꽃나무 중심으로 조성할 생각”이라며 낙농체험목장을 위한 준비를 구체화 하겠다고 밝힌다. 조만간 노루방목까지 준비 중이라 한다. 이미 진입로에 별도 마련된 울타리 안에는 사육되는 닭과 오리, 거위들이 있고 현재 키우는 개들만 해도 30마리에 이른다고 하는데, 여기에 간간이 목장 내로 출몰하는 맷돼지들까지 치자면 동물농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상습 수해피해 지대였던 신 사보이 목장에는 최근 수로공사까지 마쳤다. 장마때 일어난 산사태로 두 번씩이나 크게 피해를 입어온 터라 조림녹화나 배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번 공사로 산사태 유실이나 범람으로 인한 분뇨오염 가능성을 줄인 것은 물론, 목장 내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마련한 셈이다. 이곳 개울은 도롱뇽, 가재가 서식할 정도로 맑기 때문이다. 홍순봉 목장주는 이미 개울에 메기까지 방사했다고 한다. 취약한 환경을 기회로 신 사보이 목장에는 군사시설과 초등학교만이 인접해있을 뿐이다. 아무도 이 지역에 목장시설이 있다는데 혐오감을 표하지 않지만, 독충이나, 취약한 일조권, 침수 및 산사태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환경 때문에 다른 목장보다 더 자주 잡풀들을 예초해야 하고, 더 철저히 우상을 관리해야 하며, 산사태 방지에도 만전을 기해야하는 등 추가의 노동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신 사보이 목장은 한결같은 관리로 주위에 민가가 있든 없든 혐오감을 없애는 것은 기본, 많은 수고를 요하는 환경을 개선시키는 과정 속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으로 발전해나간 경우라 할 수 있겠다. 모든 목장들의 환경이 보기좋고, 깨끗한 목장으로 불릴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지니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깨끗한 목장 가꾸기란 기본적인 정리정돈에서 시작해서, 더불어 목장마다 지니고 있는 최악의 조건을 부단히 개선시키는 가운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손쉬운 일부터, 그리고 가장 손길이 필요한 것을 충족해나가면서 말이다. 〈취재 : 이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