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총체보리재배사업의 현장을 찾아서… 들어가며… 싱그러운 봄내음이 가득한 보리밭 길을 따라서 차를 몰고 가니,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서 보리밭에서 일하던 생각이 간절하다. 저 멀리에서는 아지랑이가 살랑살랑 봄소식을 자극하고 머리위에서는 종달새가 봄 노래를 부르는 계절, 그 계절이 이제는 아득한 옛날이 되어 기억속에 아련한데 이렇게 고창에서 보리밭을 보니 어린 그 시절로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 취재를 위해 고창낙우회로… 총체보리재배사업에 대해서는 각종 연구소나 농림부 등의 참고 자료로 많이 접해 보았으나, 실제로 어떻게 재배되고, 그리고 어떤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겠다. 이번 취재는 전국에 있는 모든 현황을 조사하면 더 없이 좋았겠으나 시간과 기타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총체보리 등 자급조사료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고창낙우회를 찾아 도움을 받았다. 특히 이날 취재에서는 고창낙우회 총무를 맡고 있는 황승수 목장주께서는 직접 총체보리나 호맥을 경작하고 있는 논과 자급조사료 현황 및 기타 여러 가지 자급조사료사업에 대한 정보를 주셨다. 지면을 빌어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고창낙우회에서는 회원 중 30%정도가 총체보리 사업에 참여한다고 한다. 사업규모는 고창군내에 6개단지를 구성하여 지난해는 50ha정도로 시작하여 금년에는 사업량을 늘려 180ha정도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른 경종농가의 참여도도 80여농가로 해가 갈수록 경종농가나 낙우회 회원들도 점점 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종농가의 소득에도 도움이 돼… 고창낙우회의 자급조사료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경종농가는 실제로 보리를 재배하고 있다가 총체보리로 전향을 한 상태라고 한다. 경종농가 입장에서는 총체보리를 경작함으로 해서 겨우내 논을 놀리지 않고, 더불어 농가소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고 한다. 총체보리재배사업의 사업대상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료작물재배 희망농가 중 연결체와 계약이 되어 있는 농가 등으로 총체보리 재배사업에 참여를 할 경우 종자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매년 10월말에서 11월초에 파종을 하며 5월중순에 수확을 하고 있으며 수익은 100원/kg정도라고 한다. 어쩌면 100원/kg정도 다른 기타 비용에 비해서 적을 수는 있으나 겨우내 땅을 놀리는 것보다는 휠씬 이득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총체보리 재배사업에 참여한 농가의 벼 생산력도 그렇지 않은 농가보다 휠씬 많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종농가 입장에서 본다면 비료비, 장비사용료 및 인건비 등의 생산비를 감안해 볼 때 100원/kg이라는 것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비료비라도 지원을 해 주면 더 많은 경종농가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황승수 총무는 덧붙였다. 연결체와 경종농가의 어려운 점은 수확시기에 가끔씩 기후문제로 인해서 수확이 늦어질 경우가 있다고 한다. 경종농가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수확을 하여 모내기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경종농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서로가 상생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연결체구성은 이렇게… 총체보리재배사업에서 연결체는 사료작물재배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생산·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연결체는 사료작물을 예취·곤포 사일리지를 제조하여 축산농가에게까지 운송하는 일을 하며 이에 필요한 트렉터 등의 장비는 보조60%, 자담40%정도로 구입을 한다고 한다. 고창에서는 6개의 연결체가 구성되어 있고 이는 지역적으로 즉 다시 말해 농가들의 편의에 맞게 면단위 등의 집단으로 구성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고창에서는 영농법인이나 기계화단지의 구성이 어려운 점이 많아 낙농가 스스로가 연결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연결체는 희망농가에 한해서 5명씩 공동작업체를 구성하여 장비도 공동구매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고창에서는 낙농가가 직접 연결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연결체의 문제점인 사료제조기술이 미흡, 사료 미 판매시의 재고 우려, 대금 회수 불투명 등과 같은 어려움은 거의 겪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결체의 어려운 점은… 하지만 연결체 역할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다른 연결체와 같은 문제이지만, 장비구입이 가장 힘이 든다고 꼬집고 있다. 그림에서도 보는 것과 같이 기본적으로 트렉터, 랩핑기, 집초기, 베일러기, 컷팅기 등의 장비가 구비되어야 하는데, 이들 장비의 구입가는 엄청나기 때문에 일반농가가 보조를 받는다고는 하나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닌 것이다. 또한 장비보조는 60%정도는 받고 있으나, 사업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구입할 수 있도록 보조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액수가 큰 장비는 보조로 하고 기타 여러 장비는 자담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장비구입의 활로를 열어 주는 것이 앞으로 자급조사료 기반확충을 위한 정부의 숙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목초용 필름은 곤포사일리지의 관건 또 하나의 문제는 목초용 필름 구입건이라고 한다. 목초용 필름의 경우 과거에는 국산과 외산의 품질 차이가 있어 외산을 선호하였으나, 이제는 국산과 외산의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보조가 되는 목초용 필름의 경우에는 일반 농가들이 구입하는 것보다는 품질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한다. 목초용 필름의 중요성은 열거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으로 좋은 품질의 조사료를 수확한다고 하더라도 사일리지 작업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필름에서 문제가 생겨 공기가 들어간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고 한다. 때문에 농가들이 따로 개별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이 문제 또한 해결해야 할 사항인 것이다. 황승수 총무는 이와 관련하여 목초용 필름 또한 다른 장비들과 마찬가지로 시·군에서 구매하여 보조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건의하고 싶다고 한다. 실제로 사용하는 농가에서 직접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여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생산비 절감에도 도움이… 낙농가들에게서 총체보리 사일리지 급여의 효과는 우선, 조사료비용의 절감을 들 수가 있다. 현재와 같은 시점에서 낙농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는 고정비의 절감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주변 여건이 허락되는 지역에 있는 낙농가라면 자급조사료를 이용하는 것이 생산비 절감에 충분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료적인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보건데, 기대할 만한 결과치를 생성하고 있으니, 낙농가들에게는 권할만한 사업으로 생각된다. 이 취재에 도움을 준 고창낙우회 황승수 총무의 목장에서도 사진에서도 나온것과 같이 목장인접에 있는 조사료포를 이용하여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수단그라스, 옥수수 및 호맥 등을 직접 재배하여 급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황승수 총무의 말에서 생산비 절감에도 도움이 되지만, 내 자식같이 키우는 소에게 내가 직접 사료작물을 정성드려 키워 급여하니 뿌듯하다고 젖소사랑을 이렇게 대신한다. 또한 목장에서 나오는 모든 분뇨는 조사료포로 방사한다니 이것이 바로 흔히들 말하고 있는 친환경축산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부에서도 많은 도움이… 이번 취재에서 또 한번 느낀 것은 자급조사료의 생산체계를 갖추고, 또한 친환경축산에 걸맞는 유기조사료 생산에 정부는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낙농가의 환경이 허락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실제로 고창과 같이 드넓은 벌판과 자연적인 조건이 허락하는 곳이라면 문제점이 그렇게 발생하지 않으나, 목장 주위가 개발이 되거나 기타 여건 속에서 이를 수행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서 정부가 해야할 일이 많을 것으로 본다. 장비문제에 있어, 농촌생활에서 고가의 장비를 어린 아이 장난감 사주듯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 또한 크게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의식전환이다. 분명, 이를 시행하고 있는 농가에서 많은 부분이 장점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시도해 볼만한 사업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모든 농가가 같이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 취재를 도와주신 고창낙우회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좋은 정보와 말씀을 주신 황승수 총무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취재 : 김진중, 이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