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친환경 축산으로 가는 길 1. 친환경 목장환경 개선을 위한 제안사항 / 권 두 중 2. 친환경 목장 조성을 위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을 만들자! / 임 기 준 3. 한국 낙농 돌파구는 없는가 / 이 광 용 4. 친환경목장 - 덕촌목장 - 제삼목장 친환경 목장환경 개선을 위한 제안사항 권 두 중 축산연구소 친환경 축산연구팀장 1. 친환경축산의 현황과 방향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농업은 주곡을 위주로 하여 부업형태의 축산에서 나오는 가축분뇨를 작물의 영양원 또는 토양 개량제로 이용하는 자연순환형 농업으로 유지해 왔으나, 이후 산업화의 발전에 따른 국민소득의 향상으로 동물성 단백질식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축산업도 전업형으로 규모화되면서 축산농가의 호당 사육규모도 점차 확대되었다. 젖소의 사육규모 변화는 2000년대에 들어 총 사육두수와 농가수는 줄었으나 농가 당 사육규모는 전업화 규모로 크게 확대되었으며 1990년까지도 20두이하가 대부분 이던 것이 1995년 이후부터 20~50두로 이어서 50두~100두 사육농가가 급속히 주를 이루어가고 있으므로 금후 친환경 낙농기반과 경쟁력이 취약한 소규모 농가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 이르러 도시화에 따른 국민식생활의 정서가 항생물질 사용과 화학적·인공적 가공원료가 투입되지 않은 친 환경 농·축산물의 소비욕구가 확대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농·축산은 자연환경보전의 공익적 기여도가 인정되었으며, 축산업의 전업 집약화 되기 이전에는 유축농업형태로 환경오염의 문제가 크지 않았으나 최근 산업화와 더불어 축산업도 밀집화 되면서 환경오염의 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환경공해(상·하수의 오염, 온실가스의 대기오염, 지중 및 지상의 생태계의 생물의 종 단순화, 악취 등)로 인한 각종 악성질병의 만연, 기형생물의 다발 및 생물의 번식장애 등 다양하고 복잡한 유해작용이 발생되고 있으며, 화학비료와 농약 그리고 유전자를 변형(GMO)한 종자의 개량 등에 의한 농산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에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소비자의 요구도 Well-being적 요구가 확대되면서 친환경농·축산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근 친환경 농산물 품질인증 실적을 보면 유기농산물 1,459건, 전환기농산물 1,297, 무농약 74,269, 저농약 13,127건 등 총 23,309건(2004년, 농림부)으로 매년 증가추세이며, 축산물에서는 전체적인 친환경축산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축산물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친환경(유기축산물 포함)축산물에 대한 인증은 아직 발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기농산물의 생산에 필요한 유기질비료로 많은 양의 공장형 유기질비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05년부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에 따라 유기농산물의 생산에 공장형 축분비료를 사용금지하게 되므로, 유기축산과 경종농업이 연계되는 유기순환형 경종·축산체계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친환경 농업육성 대책의 축산환경개선사업으로 유기농·축산의 장려와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 친환경축산직불제 도입 등 2004년까지 3,780억원 투자하여 111개 지역을 환경농업지구로 조성되고 있다. 유기축산은 독일을 비롯한 EU에서는 최근 약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농·축산물의 무역자유화와 국제식품규격(codex)에 따른 교역의 압박에서 우리나라도 유기농·축산물의 생산기반을 갖추지 않으면 외국산 유기식품에 의해 우리의 농·축산기반이 잠식당할 우려가 있다. 정부에서는 환경보전과 질병발생의 방지 등을 위하여 각종 법률을 제정 또는 개정하여 왔으며, 이러한 법률에는 동물보호법(개정 ’97.12.13), 친환경농업육성법(개정 ’01.3.28), 시행규칙(개정 ’03. 5. 19), 축산법(개정 ’02.12.26, 시행 ’03. 12. 27),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법률(개정 ’02.12.26), 가축전염병예방법 (’02.12.26), 악취방지법(’04.2.9) 등이 있다. 친환경농업육성법에는 유기축산의 시행령이 포함되어 있고, 축산법에는 축산업등록제와 친환경축산직불제를 포함하고 있는데 축산업등록제는 종축업과 가축사육업으로 구분되며 가축사육업에서 소 사육시설면적 300㎡이상의 농가는 우사면적에 소 사육밀도, 가축분뇨처리, 방역, 경영기록 등을 이행하여야 하며 농가별로 코드를 부여하여 가축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질병방역 및 안전성 관리를 효율화하고 친환경 지속가능한 축산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친환경축산직불제를 도입하여 적정사육밀도 유지, 분뇨환원 조사료포의 확보에 의한 발생분뇨의 경지순환과 질병발생 억제 등에 대한 소득차손보전의 직불지원 등 축산농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방안으로 ’04~’05년도에 시범사업으로 시행중에 있다. 이러한 환경보전 차원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는 인공적, 화학적 원료의 투입보다 유기적, 천적 또는 생약에 의한 생산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척도일 것이다. 친환경축산의 방향은 가축분뇨의 경지순환 차원의 적정두수 유지와 밀집사육으로 인한 분뇨오염부하의 해소, 조사료포 등 유기질비료 자원화 등 여러모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농작물과 같이 저농약, 무농약, 전환기 및 유기농산물과는 달리 축산업에서는 항생제의 조절 및 잔류금지 등이 이에 해당될 수 있다. 따라서 사료첨가용 동물약품의 사용허가품목을 지속적으로 감축하여 ’02년 59종에서 ’05년 5월부터는 25종으로 감축하였으며 가축분뇨의 환경오염부하를 줄이기 위해 지역단위 양분총량제를 도입하여 가축의 밀집사육 금지와 친환경축사의 개발보급과 동시에 가축사육업의 이전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축분뇨의 경지순환과 반추가축의 조사료 자급도를 높이기 위하여 논을 이용한 총체보리, 사료용 총체벼의 재배기술을 연구 중에 있다. 2. 친환경축산의 방향 ○`가축이 배출하는 축산분뇨를 재활용, 토지에 돌려줌으로써 경종 농업과 유기적인 순환관계를 유지하여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최소화 한다. ○`가축사육으로 인한 주변오염을 방지하고 사육장을 깨끗이 하여 자연경관을 보전 하여야 한다. ○`가축 사육밀도는 가축의 건강, 환경영향 등을 고려하여 정하여야 한다. ○`질병 발생을 억제하고 화학약품(항생제 등)의 사용을 점진적으로 배제하며 가축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 시킨다. ○`가축은 최대한 초지 및 야외에 접근할 수 있어야한다. - 충분한 운동 및 휴식을 할 수 있도록 가급적 운동장을 제공 한다. - 가급적 케이지(계류)사육은 지양 한다. ○`가축의 사육 및 이와 관련된 경영활동에 대하여 기록·관리 한다. 3. 친환경 목장환경 개선을 위한 제안사항 축산경영에 있어서 가축사육밀도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며 축사의 형태나 성장단계별로 사육밀도가 다르게 된다. 가축사육밀도가 축산경영에 미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① 스트레스에 의한 생산성 변화 ② 질병발생 및 손실 ③ 사육환경의 변화 : 축사내 온도, 습도, 유해가스 농도 등 ④ 사육밀도에 따른 가축의 청결 및 경관의 차이가 있음 ⑤ 가축분뇨의 성상이 달라지며 처리방법이 다르게 됨 ⑥ 사육밀도에 따라 에너지 관리 및 경제성이 다르다. 낙농에서 관행방법의 계류식우사와 오천운동장 이용은 젖소의 열악한 환경에서의 사육으로 인한 극한 기후환경에 의한 스트레스와 축체의 불결관리, 주변환경오염(악취, 불결, 해충, 수질오염 등), 관리노력의 과다(착유시 유방세척의 노력 등), 세균수·체세포수의 증가, 발굽손상 등 질병발생 다발 등 낙농경영에 손실이 많다. 따라서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깔짚우사의 이용이 일반화 되고 있어 관리노력의 절감(유방세척, 분뇨처리 등), 극한기후환경의 조절에 의한 산유량의 증가, 발굽병 등 질병감소, 악취, 해충, 수질오염의 방지, 젖소의 청결관리 등 여러면에서 환경개선의 효과가 있다. 사육시설형태는 콘크리트 틈바닥(Slatted) 바닥에서 사육하는 것 보다 깔짚우사(Loose barn)에서 사육하는 것이 질환손실이 적었으며 특히 발굽병, 피부질환, 전위증 등의 발생이 현저히 적었다. 한우거세우의 비육성적에서 남향사육이 북향에 비하여 발육성적이 높았는데 이는 북향의 사육환경이 일광의 부족으로 깔짚바닥의 결빙 등 조박한 환경에서 행동의 제한으로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젖소에서의 깔짚우사 이용할 경우도 같은 경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깔짚바닥의 면적과 관리유지를 잘 해주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 이르러 착유우사로서 후리스톨에서 깔짚우사로 변경하여 사용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깔짚바닥의 면적도 마리당 25㎡이상 제공하여 깔짚상의 수분함량을 45%이하로 유지하므로 착유관리의 편리, 원유품질의 유지 등 효과를 가지고 있다. 환풍기를 이용할 때에는 벽이 개방된 개방식 축사가 바람직하고 벽이 있는 경우에는 문을 열어놓은 상태가 효과적이다. 또한 지붕에 차광망을 설치한 축사내에 설치하거나 또는 그늘막내에 환풍기를 설치할 경우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개방식 깔짚우사 이용시 송풍홴을 이용하여 환기를 시키며, 체감온도를 낮추어 고온스트레스를 막아주고 직사광과 복사열을 흡수하는 차광망을 이용하면 더위스트레스를 경감할 수 있다. 우상으로부터 3~4m 높이에 45°또는 수평으로 분당 풍량 330㎥, 초당 풍속 4m인 환풍기를 축사면적 15평당 1대씩 설치하여 축사내 온도 및 홀스타인 착유우의 생리적 복지적 환경 조성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낙농에서 조사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은 축산인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낙농여건은 최근에는 더욱 지가가 높아 사료포의 확보가 어렵고 악취 등 환경규제와 환경유발 산업의 인근 투입이 어려워 졌다. 따라서 조사료포를 확보하기 쉬운 평야지나 산간지를 이용할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또한 낙농을 비롯한 축산업은 악취는 물론 주변의 경관관리에도 노력해야하며 도시의 소비자가 농촌의 경관과 관광레저로 이용될수 있도록 동물복지를 고려한 정리·정돈되어진 아름다운 목장경관을 유지하므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4. 맺음말 친환경축산의 최종목표는 환경생태계를 보존 유지하면서 가축의 복지조건을 충족해 줌으로써 가축 고유의 습성에 따른 생산성의 유지와 인공적 화학공학적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안전축산물을 생산·공급하면서 물질 환경순환을 영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축산업의 환경오염, 질병발생 등 소비자로부터 불신을 회복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유할 수 있는 쾌적한 가축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고품질 안전한 신선우유를 생산함으로써 공익적 자연공간과 농가소득이 동시에 보장되는 낙농업으로 유지·보전될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목장 조성을 위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을 만들자! 임 기 준 서울우유낙농지원팀과장 최근 친환경 농업, 친환경 농산물, 유기농산물, 웰빙 이라는 용어는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화제거리이다. 국민 대부분이 자신의 건강과 쾌적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보다 맑고 푸른 자연친화형 환경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농산물을 포함한 식품에 대한 안전·안심(Safty & Satisfaction) 니즈(Needs)도 나날이 증대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현재 진행중인 WTO협상의 주요과제인 점을 볼 때 친환경농업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모델인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하여 자연환경보전법, 수질환경보전법, 토양환경보전법, 해양오염방지법,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 악취방지법 등을 통해 각종의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 와중에 낙농을 포함한 축산업에 종사하는 생산자들은 법 규제가 너무 강하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지만,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가축분뇨와 미관상 깨끗하지 못한 가축사육시설 등을 보고 축산업에 대하여 환경오염의 범법자로,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등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친환경 축산은 시대적 요구사항이고 이를 거스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축산과 환경의 조화를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소비자가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산업은 국민에게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환경보전을 위한 산업으로 거듭 태어나 자연그대로의 환경에 접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후손을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 친환경낙농을 위한 추진 현황 90년대 초반 일부 생산자 단체에서 친환경 농업을 추진하다가 97년 친환경농업육성법을 제정하고 99년부터 친환경농업직접직불제를 시행하면서 관 주도의 친환경농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농림부는 2001년도에 ‘유업체는 자율적으로 납유 목장의 환경위생상태를 점검하고 개선하라’는 취지에서 ‘납유목장 환경위생 등급제’의 실시를 위해 중앙 및 도단위 점검반까지 투입하여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는 ‘친환경 목장’ 또는 ‘아름다운 목장’에 대해서 그 동안 젖소분뇨의 적정처리와 방역위생에 관한 사항 등이 강조되었을 뿐, 구체적으로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 누가 해야하는지(역할 분담)?, 어떻게 유지 관리돼야 하는지?, 그렇게 해서 얻는 이익은 어떤 것인지?, 또 소비자에게는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정립된 개념이 없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에 매스콤과 언론을 통해 건강을 위해 유기농산물, 웰빙 등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생산자나 생산자단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2005년도는 ‘웰빙낙농 - 그린팜 실현’을 낙농지원방침 제1호로 설정하고, 우유와 젖소에 대한 소비자 이미지를 제고하므로써 우유소비 촉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만, 친환경은 가축방역, 목장위생, 축산분뇨의 자원화, 목장미관 등 너무 광범위하여 낙농가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시각적인 면이 지나치게 강조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지원과 홍보 그리고 안전하고 위생적 원유 생산을 병행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친환경 조성을 위한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 낙농선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이 법적인 규제를 통해 친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걸쳐 시행하기 보다는 단계를 거쳐 시행하고 있는 만큼 그 과정의 하나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는 낙농가 스스로가 큰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일 이라 생각한다. 농림부는 친환경 축산만이 우리 축산업이 살길이라는 캐치프레이즈하에 각종의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낙농업의 경우 낙농가들이 자발적으로 ‘깨끗한 목장 만들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농림부가 보는 ‘깨끗한 목장 만들기’의 개념은 『축사와 그 주변이 잘 정돈된 목장, 잘 건조된 축사바닥, 잘 손질된 젖소, 단정한 사람』으로 운영되는 목장으로 사료된다. 한마디로 ‘더러운 목장’은 우유소비 촉진에 도움은커녕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깨끗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 자기 목장은 자신이 청결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깨끗하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깨끗한 목장 만들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아직도 일부 목장에서는 여전히 민원을 일으키고 있고, 텔레비전 화면에 나오는 젖소는 아름다운 젖소 - 우유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연상되는 젖소가 아닌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사회적으로나 시대적으로 친환경 목장 조성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낙농가와 생산자단체는 어떻게 해 나가야 할것인지를 생각해 보야야 할 것이다. 낙농산업은 그 형태가 어떠하건 기본적으로 우유를 팔아 얻는 수익으로 낙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고 유업체가 운영되는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가 우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공산품의 경우에 그 제조환경은 소비자들의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 좋은 환경에서 만든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식품과 음료제품은 그 강도가 더하기 때문에 판촉을 위해 소비자들을 초청해 자기 공장의 우수한 제조공정과 함께 청결·위생 상태를 자랑한다. 축산물의 경우에도 예외없이 소비자들은 그 생산환경부터 따지고 있다. 특히 우유라는 상품은 젖소와 목장 환경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우유라는 이미지는 대체로 넓고 푸른 초지에 깨끗한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으로 연상된다. ‘그 곳에서 신선하고 위생적인 우유가 생산되고 있다’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왜! TV에서 그렇게 선전하니까! 그러나 우리의 젖소와 목장환경은 신선한 우유 이미지와는 상당한 갭이 있다. 현실적으로 그러한 목장은 별로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외삼촌 목장에 다녀온 서울 조카가 “젖소는 더럽다. 우유도 더럽다.” 나는 “우유 안먹는다”라고 동네 친구하고 반 아이들한테 한참을 떠들고 다녀 그 애 어머니가 오빠네 목장도 다녀오고 애들 달래느라고 한동안 속이 많이 상했었다는 결코 웃을 수 없는 심각한 이야기가 실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목장들은 대체로 토지면적이 좁다. 넓으면 저절로 해결될 것들이 좁기 때문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더럽고 지저분하게 보인다. 이러한 목장을 눈으로 본 소비자들은 우유를 기피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이웃에게도 우유는 안 좋다라고 입소문내고 다니게 된다. ‘입소문’이라는 것은 무서운 효과가 있다. 요즈음은 인터넷이 있어서 수만금을 들여 신문·라디오·TV로 이뤄놓았던 광고효과를 삽시간에 무력화시킬 수도 있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 목장은 적어도 소비자들에게 깨끗한 젖소를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평상시 쵸코렛 색으로 잘 건조된 톱밥우상에서 여유있게 되새김질하고 있는 젖소로 관리하고 있어야 하며 축사와 그 주변이 잘 정리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목장에 방문해서 ‘우유 마시고 싶다. 우유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 목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을 위한 구비조건 친환경 목장은 무엇을 갖추면 좋을 것인지, 대강의 모델을 설정해 보고 그 실현 방법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친환경 목장’ 또는 ‘아름다운 목장’이라고 하면 넓은 목초지와 숲으로 둘러싸인 그림 같은 목장에 한가롭게 풀을 뜯는 깨끗한 젖소가 연상된다. 하지만 국토면적이 좁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음 네가지 정도만 구비하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목장 진입로 등에 꽃나무 20주이상 심기 둘째, 목장 안뜰에 화단 10평이상 조성하기 셋째, 목장 주택 앞뜰에 잔디밭 20~30평이상 만들기 넷째, 목장 텃밭 100~200평에 목초(클로버류) 또는 야생화 가꾸기 물론 위에서 든 구비조건은 ‘이런 정도면 될 것이다’라는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위 네가지를 다 갖춘 목장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아직 친환경 마인드도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우유소비 촉진을 위해 아름다운 목장으로 만들자’는 총론에는 낙농가 모두가 찬성하겠지만 ‘나무를 심고, 화단을 조성하고, 잔디밭을 만들고, 목초를 가꾸자?라고 하는 각론을 제시하면 오히려 반발에 부딪칠 것으로 생각된다. 좋은 것은 좋지만 그러나 지금까지 안 하던 일에 돈들이고 노력이 들어간다면 기피하게 되는 것이 인간사(人間事)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 및 교육체계확립 우유를 잘 팔려면 모든 목장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조성될 수 있어야 하고 정부, 생산자, 단체 등에서 체계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정부에서는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하여 지원이 필요하고 농가 교육 및 홍보프로그램을 수립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몇 년간이나 그렇게 한 이후에 우유 파는데 장애가 되는 목장이 있다면 그 목장은 다른 목장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별도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일부 목장의 잘못으로 전 목장이 ‘더럽다. 지저분하다’라는 소비자 인식이 나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전 낙농가 목장의 아름다운 목장화’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하여 소비자와 낙농가가 함께 모범적인 친환경 목장이라고 할 만한 모델 목장을 발굴도 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우리나라의 모든 목장이 다 같이 친환경 목장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사업에 중점을 둔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낙농업의 여건은 그러한 연구결과만을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다. 이미 소비자와 이웃 주민들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으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형편은 연구는 연구대로 진행하면서, 친환경 목장 조성사업은 친환경 사업대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목장의 조성을 위해서 우선은 낙농가에게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교육을 통하여 친환경 목장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인드를 강화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한다’는 친환경 의욕을 증진시켜야 한다. 동시에 이에 필요한 원예와 조경에 관한 기능적 기술을 습득시켜 스스로 꽃과 나무와 화단을 조성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다. 위 네가지 중에서 가장 먼저하는 것이 좋은 것을 골라야 한다고 하면 ‘꽃나무 심기’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한번 심어 놓으면 그 뒤의 노력이 적게들고, 나무 이미지가 좋으며, 시군단위의 산림조합에서는 매년 나무시장을 개설하여 묘목 공급을 하고, 임업지도원을 두어 상담에 응하고 있으며 또한 대외적으로도 다소의 홍보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내외적인 이미지 향상 효과도 상당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들어 ‘친환경목장 조성을 위하여 식목일을 전후하여 낙농가 목장에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하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지 않을까? 나무심기는 11월의 ‘육림의 날’을 전후로 심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4월의 ‘식목일’을 전후로 심는 것이 관행화되어 있고, 정부차원에서도 이 시기에 식목행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산림조합중앙회를 비롯하여 시군단위 산림조합에서는 이 시기에 일제히 나무시장을 개장하여 좋은 묘목을 싼값에 분양하고 있다. 이와같은 생각에서 정부차원의 지원과 낙농가 교육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홍보하는 등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였으면 한다. 결언 친환경을 위하여 깨끗한 목장을 조성하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우유를 생산하는 모습은 소비자 뿐만아니라 생산자인 낙농가들도 요구하는 친환경 목장의 모델이다. 환경을 위하여 법으로 규제하고 낙농가들은 불만을 제기하는 그 동안의 관습은 우리 낙농을 후퇴시키는 것이다. 물론, 낙농가들은 환경규제, 생산쿼터제, 축산업등록제 등으로 인해 목장을 더 이상 어렵게 한다는 불만도 있으나 우유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 낙농산업은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여 충분한 휴식의 공간으로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소비자가 우유를 마시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아름다운 목장을 가꾸어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이 우유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의 우리는 소비자, 생산자, 정부 모두가 깨끗한 목장을 만드는 주인공이며 미래의 낙농가와 국민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인 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