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 품질 우수성 홍보 필요할 때 육우산업의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 육우자조금의 필요성과 나아갈 방향 안성지회를 찾아서… 경기 남양주의 약대울 목장 국내 최초 육우브랜드 ‘우리 보리소’ 출시 육우산업의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 박 인 수/(주)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이사 1. 육우산업의 사육 및 생산현황 우리나라 육우 사육두수는 대략 15만두 내외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육우는 사육기간이 약 15개월에서 20개월 내외로 한우에 비해 비교적 짧으며, 따라서 같은 사육 두수일 경우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소고기 생산이 가능하여 소고기 생산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인 비육우 산업의 한 분야이다. 더욱이 주목되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 비육우 출하두수 중 육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10% 내외에서 2003년에는 20%가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수입육 대체효과로 년간 약 1,000억원 이상의 외화를 절감시켜 주는 등 매우 중요한 비육우 산업의 한 축이다. 육우의 비중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우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기 때문이긴 하지만 한우가 줄어든 만큼 육우가 그 자리를 어느 정도 메우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특히 육우는 비교적 낮은 송아지 가격 및 빠른 증체 등으로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어 한우고기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소고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적어도 2등급 이상의 중등육만 생산할 수 있다면 초이스급 수입 냉장육과 비교해도 품질측면에서도 전혀 손색 없는 대중육, 신선육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하여 수입육 대체효과 또한 얻을 수 있는 등 우리나라 비육우 산업의 안정발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육우산업은 한우와 수입쇠고기 사이에서 가격과 품질 양면에서 결코 등한시 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육우는 일반적으로 홀스타인 숫송아지를 일컫는 말로 품종이 홀스타인이다 보니 소비자 인식도 면에서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왔다. 즉 소비자들에겐 일반적으로 젖소고기로 통하며 따라서 품질이 매우 낮은 소고기로 인식되어 왔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몇 년간 육우사육 농가 및 국가기관 연구소, 사료회사 등 관련업계 등이 공동의 부단한 노력으로 보다 더 뛰어난 육우사양을 위한 연구, 노력을 기울인 결과, 최근 육우 사양기술은 급속히 발전되고 있어 육우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매우 다행한 일이라 할 것이다. 2. 육우고기의 품질 및 유통현황 육우업계의 많은 노력 덕택에 2000년 5%에 불과하던 육우 거세율은 매년 급속히 증가하여 2001년 16%, 2002년에는 40%, 2003년에는 50%에 육박하는 높은 거세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거세 장려금 지급중단 이후 한우의 거세율이 줄어드는 추세에 반해 육우의 경우 거세사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육우 사양가의 경우 대부분 전업규모 이상의 사육두수를 보유하고 있어 거세사양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배합사료 업계에서도 그 동안 단기비육 위주의 사양 프로그램 개발에서 탈피하여 거세우 전문 사료 및 사양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여 육우 품질향상을 위해 애써왔으며, 그 결과 육우 거세우의 육질등급은 2등급 이상 출현율이 2001년 24.5%, 2002년 31.7%로 증가되었으며 2003년에는 40%를 상회하는 등 육우 육질등급은 짧은 기간동안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육우시세는 계속 손익 분기점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육우업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육우고기의 품질을 한우나 수입 냉장육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육우전문 유통업자들은 육우 거세우의 경우 동일한 육질등급의 한우에 비해 70~80%의 품질 수준은 될 것이라고 한다. 육우 유통업자들이 그렇게 말하는 데는 육우 거세우 사양 및 육질등급 향상 등 품질 고급화 노력으로 육우 육질이 많이 향상되었으며, 또 최근 소비자들의 육우 거세우 고기에 대한 인식과 평가를 토대로 한 것이다. 그러나 가격 측면에서는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한달 동안 거래된 육우 거세우 1등급 평균가격은 평균 6천9백86원이었다. 이는 한우 1등급 평균가격 1만5천6백91원의 44.5%에 불과한 가격이다. 즉 육우고기는 향상된 품질수준에 비해 매우 낮은 가격을 받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육우육질이 괄목할 만큼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우리나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일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를 감안하더라도 한우 대비 육우의 가격구조를 보면 육우시세는 확실히 저평가되어 있으며, 그 원인으로 가장 크게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육우라는 브랜드 이미지 및 홍보 부족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육우산업 발전 및 육우비육 사업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좋은 육질의 고기생산을 위해 노력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육우고기에 대한 일반 소비자 인지도 향상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3. 육우산업에 대한 정부정책 일본의 경우 소고기 완전 수입개방 일정에 맞추어 비육우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 중 하나로 우선 육우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수입 냉장육과의 직접 경쟁 파트너로 육우고기를 중점 육성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칫 수입 냉장육에게 완전히 자리를 뺏길 수도 있었던 육우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일본 비육우 산업의 주력인 화우의 고급화, 차별화 전략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었다. 육우 정책에 관한 한 우리나라도 일본의 비육우 정책에서 참고해야 할 점이 있다고 본다. 즉 수입 냉장육과의 직접 경쟁 파트너를 한우가 아닌 육우고기를 통해 경쟁함으로써 효과적인 한우의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함과 동시에 육우고기의 경쟁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 요즘처럼 육우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지속될 경우 육우고기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차원의 육우수매 또한 한시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최근처럼 계속되는 원가 인상요인과 시세하락으로 2중고를 겪고 있는 육우비육 농가의 어려운 경영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시적인 육우고기 수매와 더불어 육우소비 확대를 위한 농협 하나로 마트 등에 육우 전문매장 입점, 군,학교 등 단체급식을 육우고기로 공급하며, 육우홍보 자조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이 절실하다. 4. 육우산업 발전을 위한 우리의 과제 육우고기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거세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비록 2~3년 전부터 육우 거세우 사양은 급속히 늘어 육우고기 품질은 많이 향상되었지만 아직도 거의 절반에 가까운 육우가 비거세우로 사육되고 있으며 따라서 앞으로 거세육우 사양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위생적인 사육시설 및 관리부터 도축, 가공에 이르기까지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제도)를 도입함으로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육우고기 생산을 위한 정부, 업계, 생산자들의 공동의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 또 육우고기는 품질대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즉 제값을 못 받고 있다는 것이다. 육우고기의 품질에 걸맞는 적정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당면과제를 해결해야 하겠지만 특히 그 중에서 육우 브랜드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인지도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육우고기는 젖소고기라는 인식 탈피와 함께 육우고기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버리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데 현실적으로 이런 소비자 인식을 탈피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육우고기의 소비자 인지도 향상 및 육우고기의 가치평가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육우고기 브랜딩 사업이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다행스럽게 최근 육우고기의 브랜드화를 통해 육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육우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었는데 최근 육우전문 유통업체인 (주)금천과 (주)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우리 보리소 육우회 농가들이 공동으로 ‘우리보리소‘라는 육우 고급육 브랜드를 출시하여 육우업계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로부터 보리는 지방질과 탄수화물이 적어 성장하는 어린이나 임산부, 칼로리를 적게 섭취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의 건강식으로 좋으며,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내장의 열기를 가라 않히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며, 또한 보리는 풍부한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어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 주는 등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매우 좋은 식품이다. 이렇게 건강에 유익한 보리는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보리를 소에게 급여하여 보리를 먹고 생산한 소고기를 섭취함으로써 소고기 특유의 맛과 풍미를 즐기면서 보리의 건강증진 효과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연구결과에 의하면 보리를 장기간 먹고 자란 소는 보리의 각종 영양 성분이 소고기 속에 전이되어 그 소고기를 먹는 사람이 보리를 먹는 것과 같은 건강증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보리소는 국내산 육우에게 출하 전 100일간 160Kg 즉 80Kg들이 보리 2가마를 먹여 키우기 때문에 소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풍미, 다즙성, 연도 등이 개선되어 맛이 부드럽고 고소하며,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데 유익한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다. 또 우리 보리소는 매주 1회 이상의 퓨리나코리아 서비스 팀의 엄격한 사양관리 지도로 건강하고 위생적인 소만 출하하도록 되어 최근 각종질병 및 위해 요소로부터 엄격히 보호되고 있다. 우리 보리소는 생후 약 17 내지 18개월간의 정성스런 사육과정을 거친 후 우리 보리소 유통업체인 ㈜금천으로 출하되어 깨끗하고 위생적인 도축, 가공과정을 거쳐 (주)금천의 전국 각 지사 및 할인점, 백화점 등에 공급되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구조를 거치기 때문에 일반 소고기 유통구조에 비해 유통단계가 1단계 이상 축소되어 품질 좋은 소고기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육우 브랜딩 사업은 요즘처럼 어려운 육우산업을 지속성장, 발전시키기 위해서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라 생각하며, 이를 위해 생산자인 육우 사양가와 사료회사 등 범 육우관련 업계, 그리고 육우전문 소고기 유통업체 등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 육우 브랜딩 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우리나라 육우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으리라 본다. 육우자조금의 필요성과 나아갈 방향 지도총무부 과장대리/한 지 태 국내 육우산업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초 미국의 BSE(소해면상뇌증) 발생과 국내의 연이은 가축질병(부루세라, 가금인플루엔자등) 발생으로 쇠고기 소비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육우거세 B2가격이 작년 동월 칠천육백원대에서 육천이백원대로 20%가량 급격히 하락하였다. 또한 계속되고 있는 사료값 인상으로 인한 유사비 증가와 시세하락 등의 이중고로 육우농가의 경영여건이 더욱더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육우농가들은 그동안 규모화, 전업화를 추진하여 경영능력에 있어 상당한 정도의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생산성측면에서도 거세를 통한 장기비육으로 고급육 생산에 주력해 왔지만 여전히 소비자인식이 육우하면 젖소도태우로 인식하고 있어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BSE발생으로 수입냉장육 가격하락과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육우가격 상승을 기대 했음에도 오히려 수입냉장육 가격은 상승하고 육우가격은 하락하는 기현상이 발생되었다. 이는 육우에 대한 소비자인식 부족으로 인해 수입냉장육의 빈자리를 육우가 대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난관을 타계하고, 육우가 고급육으로서의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소비자인식 전환 등 대소비자 홍보를 통해 육우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육우고기의 우수성을 알려야 할 것이다. 육우자조금사업의 필요성 대두 지난해 10월 발족한 육우분과위원회내 육우산업발전대책협의회에서는 육우얼굴찾기 방안에 대한 수차례 논의를 거쳐 육우자조금사업의 추진을 결의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육우분과 안성지회에서 자조금 추진을 결의하고 협회에 사업추진을 촉구하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육우농가가 생산에만 전념하면 일정수준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으나, 수입냉장육의 유통과 소비자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고급육을 생산하고도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더 이상 대소비자 홍보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농가 스스로의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얼마 전 협회에서 방송작가, PD, 기자 등을 표본으로 설문지를 통해 육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소위 오피니언 리더라고 일컬어지는 소비주도층 조차도 육우고기를 젖소고기로 오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BSE파동 당시 방송, 신문 등 언론매체에서는 젖소가 쓰러지는 장면을 보도화면으로 활용함으로써 일반 소비자들에게 육우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중시킨 바가 있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육우고기에 대한 홍보가 얼마나 절실한 가를 반증하는 예일 것이다. 육우자조금사업 추진을 위한 선행요건 육우자조금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들이 있다. 낙농자조금사업의 경우, 자조금 사업을 처음 실시한 1999년도에 82%이상의 농가 동참율과 함께 낙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로 사업 초기연도였음에도 자조금사업을 7년 이상 먼저 시작했던 타 축종과는 비교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양돈자조금 역시 의무자조금제도를 도입하여 과거 극히 부진했던 자조금사업을 연간 90억원의 대단위 사업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낙농자조금사업이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양돈자조금 사업규모를 키우려는 것은 자조금사업의 주체인 농가들 스스로가 자조금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역별로 결집된 여론이 한데 모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따라서 육우자조금사업의 시행을 위해서는 지역의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지회설립과 이를 통한 육우자조금사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나아가 자조금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적인 개편이 필요할 것이다. 지회설립과 육우자조금에 대한 공감대 형성 육우자조금은 육우인이 자진 부과하는 산업발전의 기금이므로 그 부담자인 육우인이 먼저 이 제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지회설립을 통한 조직구성과 동시에 자조금에 대한 교육과 토론과정을 거쳐 그 목적, 성격, 운영주체, 사업내용 등을 철저하게 주의해야 한다. 국가에 세금을 내어 내 나라를 지키듯이 육우농가 스스로가 자조금을 내어 내 산업을 지키려는 육우인 자세가 전제요건이란 공감대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고 본다. 육우자조금 시행에 있어 그 첫 과제는 육우농가 자체의 강한 조직력을 갖는 것이다. 낙농자조금의 경우 1998년도에 원유수급불균형 문제가 발생하자 스스로 젖소를 도태하여 원유수급불균형을 해결코자 하였고, 자조금사업의 시행을 통해 낙농가가 직접 기금을 조성하여 소비홍보촉진사업을 전개키로 하였다. 자조금시행의 동기부여과정은 지금의 육우와 다를 바 없다고 할 수 있으나, 낙농자조금사업이 원활히 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별 농가대표기구인 지회가 있어 그 안에서 낙농가 개개인의 동의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데 있다. 하지만 육우농가의 경우 현재 안성, 강화, 남원 등 3곳만이 지회가 구성되어 있어, 전국적인 농가결집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자조금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국조직(지역 분회 또는 지회)의 구성 및 대표자 선출이 필수 요건이다. 이에 협회에서는 먼저 육우농가의 여론과 자조금사업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지회설립과 회원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각 도 및 시·군별 지회 설립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자조금 준비위원회 구성 당장 자조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지회설립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기존의 지회조직과 분과위 조직을 활용하여 육우인 대표로 구성하는 자조금준비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본다. 협회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육우자조금 준비위원회 구성을 통해 사업시행에 필요한 제반사항들을 하나하나 준비하고 동시에 지역별 지회설립과 지회단위별로 육우자조금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자율적인 토론과 교육, 세미나 등의 개최로 농가 스스로 자조금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추진방향 앞에서 언급한 선행요건이 갖춰지게 되면, 본격적으로 자조금사업 시행에 필요한 토대가 마련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의무자조금으로 가기에는 그 요건이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일단 임의자조금 사업방식으로 진행되야 될 것으로 사료된다. 2002년 11월 공포된 “축산물의소비촉진등에관한법률”에 의거 자조금사업을 시행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임의자조금사업과 의무자조금 사업 중 농가 결의에 의해 사업방식을 선택하여 진행 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의무자조금사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전국을 시군구 단위로 구분하여 대의원 50명을 직접 선거방식으로 선출해야 하는 데 선거비용과 선거방식의 까다로움으로 인해 사실상 실현하기 어려운 모순점이 있다. 설사 대의원을 선출한다고 하더라도 대의원회 기능이 총회로서 사업승인 등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거출금액 및 방식만 결정하게 되어 있다. 또한 사업주체가 돈을 거출하는 육우농가임에도 불구하고 협회와 농협이 협의하여 사업을 실시토록 하는 등 법개정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육우자조금사업을 임의자조금 사업으로 실시하게 될 경우 법이 정한 절차에 의거하여 육우농가 현황조사, 전국조직의 구성 및 대표자선출을 통한 관리위원회 구성, 사업계획의 수립 및 농림부의 사업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자조금사업을 실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자조금이 투명하게 집행되느냐 하는 것이다. 육우자조금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우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민주적 운영, 정부의 제도적 지원, 생산자 단체인 협회의 자조금 추진 주체로서의 역할 등 삼위일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기가 다가왔다고 믿기에 협회에서는 육우자조금 조기실현을 위해 시행요건을 갖추는데 조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최근 육우농가 스스로 육우고기에 대한 소비홍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조금사업의 시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자조금사업의 성공이 예상된다. 안성지회를 찾아서… 협회 육우분과위원회 안성지회는 거세장려금(두당 10만원)을 지원 받기 위해 안성지역 육우농가의 서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지회 결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2002년 초 20여 농가가 모여 육우인의 권익보호와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현재는 안성지역 육우농가의 절반가량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회원가입을 해오고 있으며 더욱 회원가입에 열중할 것이라 한다. 김진황 지회장은 “육우산업의 발전과 육우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육우인의 결집이 최우선 시 되어야 한다”며 “회원가입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지회장, 부지회장 등 지회임원들과 회원들이 앞장서고 있으며, 공문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가입유도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육우 얼굴찾기’를 진행중인데… 현재 안성지회에서는 ‘육우얼굴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육우얼굴찾기’란 육우가 소비자에게 강한 어필을 통해 한발짝 한발짝씩 다가간다는 것. 이와 같은 맥락으로 안성지회는 ‘육우얼굴찾기’와 병행하여 ‘육우자조금’ 사업을 진행해 나가려고 한다. 이는 지회 차원이 아닌 협회 육우분과위원회 차원에서 진행중이라고 한다. 또한 육우고기의 품질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육우 시식회’를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이번 어린이 날(5월5일), 미래의 소비 주체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육우 한 마리를 가지고 (무료)시식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있으며, 최소 5천 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속적인 육우시식회를 통해 육우의 이미지 및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안성지회에서는 육우전문매장의 건립을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지역 하나로마트에 육우를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2곳의 하나로마트(한 곳은 이미 확정됨)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성지회에서는 군청과 농협의 협조로 ‘육우소비촉진운동’을 약 한달 가량 벌여 2㎏(2만원 상당)짜리 사골, 등심, 양지 등등 염가로 판매하여 총 4천개 가량을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김 지회장은 “우선 내 지역부터(육우홍보)시작해야 전국적으로 붐이 조성될 것 아닌가”라면서 “앞으로는 내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붐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 역설한다. 안성지회는 앞으로도 육우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한다. 경쟁력을 갖추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돈’이라고… 경쟁력을 갖추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 지회장은 서슴없이 ‘돈’이라고 말한다. 이를 풀어보면 ‘회원(육우농가)의 결집’이라는 단어로 귀추된다. ‘육우얼굴찾기’, ‘육우자조금’사업 등 회원의 결집이 없다면 이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고 만다. 따라서 안성지회는 지역 회원가입은 물론 전국적인 회원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지회장은 “현재 소비자들은 좋은 고기는 한우고기, 육우고기는 젖소고기(안좋은 고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육우의 인식 재조명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육우얼굴찾기’, ‘육우자조금’ 등을 통해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이뤄 한발짝 한발짝 소비자에게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한다. 지난 3~4년 전 만해도 거세를 거의 하지 않아 육질이 한우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나 현재는 거세율이 높아지고 사양기술이 발전하여 품질면으로 보면 한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소비자의 인식 등으로 가격은 한우에 반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 게다가 수입자유화로 인한 엄청난 물량의 수입고기에 시장점유율이 밀리고 있고, 여기에 육우산업에 대한 정부정책의 부재가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정부정책은 한우에만 치우친 나머지 육우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육우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김 지회장은 “수입 냉동육이 들어 올때는 어느 정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했으나, 현재는 수입 냉장육이 들어와 소비자의 안방을 점유하게 되었고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또한 김 지회장은 “무엇보다 소비자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육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뀔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강병권 실장은 “소비자는 물론 정부(농림부)의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며 “한우만이 국내산이 아니고 육우도 국내산임을 인식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피력한다. 우리의 권익은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야 할 때 강병권 실장은 “현재 WTO, DDA, FTA 등으로 수입육은 하루가 다르게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며 “우리 육우인들이 과거처럼 안방에 앉아서 상황을 지켜보던 때와는 전혀 다르게 흐름이 흘러가고 있다. 이제는 전 육우인이 앞장서서 우리의 권익은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육우인의 결집은 낙농처럼 한달의 두 번씩 유대가 정기적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 김 지회장은 “육우농가를 결집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우선 1~2년 간은 전국적인 조직망인 지회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선 1,000여 농가만 모이면 총 사육두수의 3분의2는 될 것으로 생각되며, 이 정도면 여러 사업을 시행해 나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며 나머지 농가들도 따라올 것으로 본다”며 협회에서도 지회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육우에 대한 정부시책 절실 “현재 정부의 지원은 전무하다. 과거 거세장려금과 우수축장려금이 있지만 한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정부정책이 한우와 마찬가지로(차별화 정책이 아닌) 선행되어야 한다”고 김 지회장은 강조한다. 또한 성영은 총무는 “육우인들은 수입 개방에 따른 국내 육우산업 피해가 최소가 될 수 있는 안정장치 마련은 물론 육우 관계자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육우 홍보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육우자조금’ 활성화는 육우인의 결집으로 부터… 김 지회장은 “육우자조금 사업을 위해서는 먼저 육우인의 결집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회 조직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김 지회장은 “우선 육우자조금 추진 위원회(가칭)를 구성하여 준비를 해 나갈 예정에 있으며, 지회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임의자조금’부터 시작해 나아가서는 ‘의무자조금’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 말하며 “낙농은 유대에서 ㎏당 1원씩 거출하지만 육우는 도축장에서 두당 5천원(금액은 미정) 정도씩 거출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 지회장은 “앞으로 ‘육우자조금’ 사업이 시작되면 육우의 소비홍보, 판매처 확보를 비롯 이미지 개선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육우전문 판매점 ‘백두산 숯불갈비’ 안성지역에는 육우고기 2등급 이상만을 판매하고 있는 음식점이 있다. 이 음식점 입구에 ‘수입육 판매시 1억원 보상’이라는 문구가 눈에 가장 먼저 띈다. 백두산숯불갈비가 육우고기 취급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안성지회 회의 때마다 이 곳 백두산숯불갈비를 찾았고, 사장인 최정순씨(45)도 자연스레 육우를 알게 되었다고. 최사장은 “육우에 대해선 안성지회 분들 때문에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으나, 처음에는 소비자에게 홍보가 안되어 소비자에게 인식을 시키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사장은 육우고기가 한우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우선 소비자에게 육우고기라는 말을 먼저 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먹게 만든 후 육우라고 소개시켜준다고 한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한우’인 줄 알고 먹었는데 ‘육우’라는 소리에 무척 놀란다. ‘육우’가 젖소고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육질이 뛰어나다니 하면서 감탄사를 낸다고. 최사장은 이런 소비자들이 주위 분들까지 모시고 와 가게 매출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최사장은 “소비자들은 육우고기하면 젖소고기로 알고 인상을 찌푸린다. 하지만 맛을 보면 한우에 반값 밖에 하지 않으면서 고기맛은 한우보다 낫다고들 한다”며 “앞으로도 육우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백두산 숯불갈비는 육우전문매장(정육점)도 같이 운영하고 있으며, ‘육우’ 지킴이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 다짐한다. 협회에 바램이 있다면 협회 육우분과위원회가 지난 2001년 11월 결성된 이후 육우홍보, 육우농가 권익대변 등을 위해 활동해왔다. 이에 김진황 지회장은 “협회가 육우농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십분 이해하나 현재 사료값인상, 시세하락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육우 얼굴찾기 운동이 협회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현재 육우분과위원회내 강화, 안성, 남원 등 3개 지회만 결성되어 조직이 미비하므로 지회결성에도 힘을 써줄 것을 부탁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육우얼굴찾기’ 일환으로 육우자조금사업 추진 등 육우산업의 전반적인 발전대책안을 협회에서 하루빨리 수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육우인의 생산자단체로의 협회의 역할을 강조한다. 강병권 기획실장은 “육우농가의 회원가입확대를 위해서는 하나의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우선 자조금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단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지역별 회원가입과 지회설립에 나서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밖에 강실장은 농협하나로마트 입점 추진, 육우브랜드 육성책 마련, BSE발생국가 쇠고기 수입 허용 금지 등 육우현안에 대해 협회의 역할이 산적함을 피력한다. 9. 취재를 마치며....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땀방울이 어느덧 여름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들에는 모내기를 하고 있는 듯 분주하다. 목에 수건을 걸고 긴 장화를 신고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는 건 왜 일까. 흘린 땀방울만큼 수확도 있어야 하지만 밀려오는 수입농산물에 가로막혀 긴 한숨만 공허하다. 이 땅의 농부가 주인 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취재 / 이세연, 한지태> 경기 남양주의 약대울 목장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504-2 전화번호 : 031-591-9058 목장주 : 최일환(58), 최중열(31) 총두수 : 750두 육성우 : 400두 우사면적 : 3,000평 거세율 : 100% 약대울목장의 최일환 사장이 홀스타인 비육을 시작한 해는 IMF직후인 1999년부터이지만, 사실 1965년부터 육가공업을 경영하였고 또한 73년 강원도 철원에서 한우사육을 시작하여 한때 500여두 규모까지 이르렀을 정도로 40년 가까이 축산업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IMF위기에 BSE파동이 겹치면서 최사장은 축종을 육우비육으로 전환하였고 그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에까지 이르렀다고... 그리고 현재는 최일환 사장의 아들인 최중열씨가 전반적인 목장의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최중열씨는 건국대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하고 성균관대에서 농업분야 최고경영자과정을 거친 후 영국에서 2년간 피혁을 전공한 다재다능한 인재이다. 생물은 순리에 따라 키워야... “홀스타인 특성상 등급출현율은 보편적으로 사육기간이 길수록 늘어난다”며 “값비싼 사료를 먹여 단기간 내 출하하여 회전율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생물은 순리대로 키워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최중열씨는 말한다. 또한 “그러나 소는 생물이다 보니 똑같은 사료에 똑같은 사양프로그램을 적용해도 일률적으로 성장하지는 않는다”며 “사람이 살찌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라고 설명한다. 거세율 100%의 약대울목장에서는 1백∼1백20kg, 3개월령에 거세해 24개월령, 7백50kg에 출하하고 있다. 거세방법은 초창기에 잠시 고무줄을 사용하다가 지금은 유혈거세를 한다. 또한 최중열씨는 육우비육이든 낙농이든 가축사육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이 바로 청결한 목장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마른 자리에서 환기를 잘 시키며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누구나 주지하는 일”이라며 “그러나 막상 모든 소들을 일일이 그렇게 신경쓰는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깨끗한 목장을 이루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강조한다. 7전8기로 이룩한 자가배합시스템 현재 약대울목장은 TMR 보급 초창기에 도입한 TMR 시스템이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최사장의 끈질긴 노력 끝에 현재는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유사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처음 최사장은 IMF때 사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발효기계를 사다 잔반을 섞어 사료를 만들었는데 실패를 했고 BSE 주범이란 인식도 있어 그만 두었다. 이후 성균관대 최고경영자과정 동기들과 ‘효우회’를 조직하여 본격적인 자가배합사료 연구를 하였고 이를 계기로 수많은 연구와 개발 끝에 지금의 자가배합시스템이 정착된 것이다. 이러한 TMR시스템의 정착으로 일단은 사료회사와 비교하여 사료값이 절반도 안 되고 3개월 정도 차이나는 회전율을 감안하더라도 유사비 측면에서 더 큰 이익이며, 또한 사육기간이 길기 때문에 오히려 품질은 더 낫다고 한다. “요즘 배합사료 가격인상에 육우가격마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목장은 이러한 자가배합시스템의 정착으로 인한 유사비 절감으로 다행히 잘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약대울목장의 성공적인 TMR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문의를 해 왔지만 최중열씨는 이를 선뜻 권유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우리 목장만 해도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겨우 정착을 했는데 자신만의 특성과 노하우가 있는 목장경영에서 괜시리 우리 목장의 시스템을 권유했다가 실패하여 손해를 보면 큰 일이 아닌가”라며 조심스러워 한다. 축산업등록제 축산업등록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분뇨처리의 경우에는 깔집을 톱밥으로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두당사육면적과 무허가축사 면에서 큰 손해를 예상하고 있다. 최중열씨는 “정책입안 시, 광활한 토지를 가진 미국, 캐나다 등 외국의 잣대만을 기준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행정자들이 직접 목장에 와서 왜 반대하는지 실정이 어떠한지 직접 보고 이를 고려하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정부의 탁상공론적인 행정을 비판한다. 소비자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고기는 한우 하등급이다. 같은 등급으로 비교해 볼 때 각기 고유의 맛은 틀기겠지만 부드러움에 있어 그 맛이 육우가 훨씬 뛰어나다”며 수입육 또한 “요즘 수입육이 아무리 냉장육으로 들어온다 하더라도 그 신선도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면서 육우의 우수성을 말한다. “하지만 학교급식 담당자나 정부관계자, 소비자들은 육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즉 노폐우나 착유우를 이용한 품질 낮은 고기만을 연상하기 때문에 이렇게 맛 좋고 저렴한 육우를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것이다”며 일반인들의 육우에 대한 인식변화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또한 “BSE 파동 때 매스컴에 비친 폐사한 젖소의 모습이라든지, 한우고기 둔갑판매 기사 보도 시 대부분 젖소사진을 방영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젖소에 대한 불쾌한 인상만을 심어 주었다”면서 잘못된 소비자 인식에 대한 언론매체의 책임을 말한다. 육우전문브랜드의 꿈 “수십년간 한우를 사육하다가 육우로 전환한 것은 바로 육우에 대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라며 최중열씨는 “한우와는 차별화 된 기능성 육우육을 공급하는 육우전문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내 꿈”이라고 말한다. 벌써 브랜드화를 위한 기초적인 청사진까지 갖춘 상태라고 한다. 요즘의 웰빙 트렌드, 즉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특성을 고려한 기능성육우브랜드가 바로 그것이다. “브랜드화를 시작하게 되면 출하전 사양관리에서 직접 개발한 기능성사료를 첨가·급여하여 약대울육우만의 특성을 만들어야 한다”며 최중열씨는 그 비법에 대해 살짝 귀뜸한다. 기능성육우가 개발되면 지역농축협이나 하나로마트 등과 연계하여 유통체계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브랜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목장 근처에 예전에 경영하다가 지금은 세를 주고 있는 ‘약대울한우’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육우브랜드를 시작하면 이를 육우전문매장으로 십분활용할 계획이라고. 협회와 정부에 대한 바램 “지금까지 육우농가를 위한 협회의 활동에 감사를 드린다”는 최중열씨는 “협회의 임무는 개인농가들이 할 수 없는 일들, 즉 대정부활동 등을 통해 농가 지원책을 마련하고 농가교육을 통해 농가들을 선도하는 것”이라며 “거세장려금이나 우수축장려금 마련도 협회의 역할로 인해 가능해 진 일”이라고 말한다. “수입육 대체역할 등을 통해 한육우의 윈윈효과를 이루기 위해서 한육우 차별화를 통한 육우 자리잡기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육우자조금과 대정부활동 등을 통해 육우알리기와 육우소비홍보 등에 앞장서야 한다”고 건의한다. 정부에 대해서는 “1차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며 “저리융자 같은 대책도 물론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1차산업도 다른 산업과 동등한 시각에서 바라봐 달라는 것이다”고 말한다. 취재를 마치고 국내 쇠고기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쇠고기 유통량 중 60%의 비중을 가진 육우이지만 현재 정책지원이나 관심은 한우로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도 이제는 한우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육우산업은 낙농산업과의 연관성도 크며 연간 약 3만톤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음을 주지하면서, 한우는 일본의 화우처럼 고급육시장으로 차별화해 나가고 육우는 수입육과 경쟁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키워주고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최중열씨와 같은 젊고 유망한 농업후계자들이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 또한 조성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취재 / 정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