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는 금물! 장기비육을 통한 고급육 생산이 우선이다 김 욱 농협 서울공판장 경매실장 향후 소 값 전망 향후 추석 전 까지 소 값은 큰 폭에 하락은 없는 가운데 약 보합세를 보일전망이다. 4월 2일 FTA 타결 발표가 난 이후지만, 국내 기준가격을 결정하는 중심시장 서울축산물공판장에서는 홍수출하 현상도 없고 가격 폭락도 없었다. 향후 소 값의 최대 변수인 미국산 쇠고기가 뼈 포함된 갈비 까지 전면 개방이냐 등 몇 가지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수 언론의 보도처럼 추석 전에는 큰 폭에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므로 농가에서는 불필요하게 동요하지 말고 충분히 비육시켜 등급 출현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출하 전략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3등급이 하품의 경우 하락폭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일사천리로 수입된다 하더라도 추석 전후는 돼야 국내 시장이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에 실물이 풀리지 않는 이상 공급이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단의 참고하면 한우거세 고급육에 평균 가격인 1A등급을 볼 때 FTA타결 보도 이전보다 893원 하락했고 육우 거세 가격인 기준이 2B등급의 경우도 472원 하락했다. 출하물량도 전체적으로 260두 약 7% 가량 늘어났다. 다만 한우 암소에 경우 64%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산 수입쇠고기 개방으로 국내 소 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하락폭은 1등급 이상 고급육보다는 3등급을 중심으로 저등급에서 하락폭이 컸다. FTA 쟁점이었던 쇠고기 협상의 결과를 본다면 당분간은 OIE 총회가 큰 분수령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와 수입이 재개 되더라도 육우값이 2003년 수입개방 전 2B 기준 7,200~7,300원으로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수년간 늑대소년의 말처럼 반복된 미국산 쇠고기 개방 위협에 많은 육우 농가들이 사육을 포기하고 또 한우 사육으로 전환했으며 농가들의 조기출하로 육우 거세 물량이 더 이상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육우도 충분한 경쟁력 있다 얼마전 3월 30일 서울축공 육우거세 1++A등급 경매가격이 1kg당 16,500원 1마리 금액이 약 650만원으로 경락 된 경우가 있었다. 이는 육우도 한우처럼 장기 비육을 통한 고급육 생산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시대 발상의 전환으로 육우도 중국수출을 준비하자!! 잘 알다시피 중국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자료에 의하면 중국 1인당 육류 소비량은 돼지고기가 약 35kg 쇠고기가 약 10kg 정도이다. 중국에는 쇠고기 구이 문화가 없었는데 최근에 기업관계자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생활하면서 한류바람을 타고 구이 문화 즉 쇠고기 구워먹는 문화가 중국에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우리나라에 80년대처럼 고급육 즉 등급에 대한 개념이 없다. 소 가격은 60만원 안팎으로 우리나라 한우 고급육에 10분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우와 비슷한 흑소 남쪽 지방에 물소 교잡육우와 비슷한 칡 소 등이 있다. 예전에 우리 농촌처럼 농가에서 1~2마리 농가부산물을 먹여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점차 대량 사육을 통한 고급육 생산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사람들이 구이 문화를 중심으로 쇠고기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면 그 수요는 엄청날 것이다. 중국사람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요리 문화가 발달되어 있고 또 식행위를 중요시 한다. 하지만 쇠고기 요리는 아직은 질보다 양을 찾고 요리도 잘 발달되어 있지 않다. 우리 육우는 한우와 비교해서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고 중국에 부유층을 상대로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료산업 개량산업 등 모든분야에 있어 중국은 넓은 시장이 될 수 있다. FTA타결로서 우리 축산농가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소 근출혈 보상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농가에 당면 현안으로 가장 한가지를 택하라면 아마 근출혈 문제일 것이다. 근출혈은 원인이 밝혀지고 있지만 한우 보다는 특히 육우에서 발생율이 높아 전적으로 농가에 피해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소의 근출혈은 모세혈관의 파열로 인해 근육 내 혈점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전체 도축 및 경매물량의 약 2%정도가 발생되고 있는데 그 원인을 관계 기관에서 수 년동안 연구했지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현장의 대체적인 의견은 거세고급육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때 고단백 사료를 급여하고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체중은 갈수록 커지면서 내성이 약해져 외부 스트레스에 쉽게 혈관이 파열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문제는 근출혈 발생시 당일 평균가격 대비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백만 원 까지 전적으로 출하자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일본과 같이 보험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해결책을 신속히 마련하여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 해주었으면 한다. 규모화 전문화로 가야 한다 시중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장기간 계속된 소 값 고공행진으로 소 사육에도 많이 투자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소 값과 아파트 값 흐름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2003년 미국산 수입쇠고기 중단으로 상승한 시점 그리고 상승폭 요즘 주춤하면서 떨어지는 것 까지 꼭 같다. 언제까지 아파트 값 움직임과 같이 갈지는 흥미있는 현상이다. 문제는 10~30년 장기적으로 축산을 한 전문 사육농가가 아닌 은퇴자 등 비전문가까지 ‘묻지마’식 입식에 뛰어들고 있어 공급물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2006년 12월 농지법이 통과 한데다 농촌에서 2006년 농업 총생산량 가운데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돼지와 소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소득원이 별로 없고 양돈·양계 등은 전문적인 기술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나 소 사육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 높은 시점에서 만일 수입쇠고기가 들어올 경우 가뜩이나 사료값 등 생산비가 상승하고 있는 시점에서 소 값 하락으로 축산농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시장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고급육 생산 노력으로 국내 소 사육농가의 품질경쟁력이 크게 증가한 지금상황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미 2000년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으로 인한 소 값 파동을 경험했으며 여전히 국내 소 값에 가장 큰 변수는 미국산 쇠고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호주와 달리 곡물 비육한 갈비, 등심, 양지 등이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고 가격은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 축산농가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규모화 전문화 되어야 한다. 마리당 생산이익을 줄여 규모화를 통해 사육규모를 늘려야 하고 전문화를 통한 품질고급화로 1++A(국내 쇠고기 최상등급) 출현율 확대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 최대 고급육 시장이자 전국 소 값을 결정하는 중심시장인 서울축산물공판장 1++A 출현율이 2005년 이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데 이는 비전문가들이 많이 진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관계 기관에서도 규모화 전문화 및 생산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보호하는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확대 등을 제도적으로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소 사육을 한 농가도 평생에 한번 오는 기회라 하여 최근 가격만 보고 ‘묻지마식’으로 입식할 경우, 당사자는 물론 기존 농가들까지 큰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입식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