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낙농육우인 여러분! 희망의 기축년(己丑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이 승 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

 

많이 힘든 한해였지만 기축년(己丑年) 희망찬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많은 복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켜내신 낸 농가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해 정말 많은 어려움들이 우리를 막아섰습니다.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연일 폭등세를 유지하고 있는 사료값, 육우와 송아지값의 폭락, 한미FTA 국회비준 문제, 한EU FTA 협상타결 추진 등 그야말로 악재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폐업농가들의 속출에도 현상유지에 급급하여 생존하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농가들의 원유가 현실화를 위한 투쟁은 생존권의 문제였습니다. 6.17 전국총궐기대회에는 전체 낙농가수보다 많은 약 일 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고 이후 원유가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협회 집행부의 단식, 농성투쟁이 이어졌고, 지역별로 유가공공장에서의 릴레이 집회도 가졌습니다. 이처럼 힘겨웠지만, 전국 낙농가의 단합된 힘으로 원유가 120원/ℓ 인상을 이뤄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첩첩산중이라고 하나의 산을 넘으니 산맥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나 많고, 어느 것 하나 시급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이후, 육우값은 폭락하기 시작했고 이에 반해 사료값은 계속 폭등해 남는 것은 부채 밖에 없으니 입식마저 주저하는 상황에 거래조차 뜸하니, 송아지 값이 2, 3만원으로 폭락하는 기가 막힐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태의 심각함에 낙농육우인들이 도별로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리 대책수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여도,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사태의 본질은 헤아리지 못하고 면피용 대책만 내놓고는 제 할일 다했다는 식입니다.
협회는 매년 전국을 순회하면서, 현장 농가여러분의 여론을 수렴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지난해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개최된 전국순회 낙농육우인 대토론회에서는 많은 회원농가 여러분이 참석하여 귀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대책을 요구하면서도, 농가 스스로의 주체역량을 강화하여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다짐을 하는 모습에서 “우리도 이처럼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극복해낼 수 있겠구나”라는 또 한번의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친애하는 낙농육우인 여러분!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모두가 어렵습니다. 올 기축년은 말그대로 소의 해인만큼, 부디 자식같은 우리의 소가 제대로 소 대접을 받고 낙농육우 농가들도 조금은 숨통을 트이고 살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기축년 한해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위기와 도전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DDA 농업협상, FTA로 대외무역 환경은 더 어려워 질 수밖에 없고, 갈수록 도시화로 인해 목장경영 여건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낙농육우인 모두의 강한의지로 하나 된 마음이라면 반드시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올해도 협회는 전국 낙농육우 농가들의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미래 한국낙농육우 산업의 발전과 농가 권익 대변을 위한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새해에도 낙농육우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최선을 다 하시는 일들마다 풍성한 결실 얻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