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각계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남 성 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

 

지난해부터 국제 곡물가격의 불안으로 인해 배합사료가격과 조사료 수입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내외의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해서 전반적인 생산비가 증가하고, 경기불안으로 인한 전반적인 가계소비 위축과 미국산 소고기 수입재개 등으로 국내 축산물가격이 하락하는 등 우리 축산농가의 목장경영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 있습니다.

낙농부분에서는 지난 5개월여 동안 생산자대표와 수요자대표 사이에 힘들게 줄다리기를 해왔던 원유기본가격 인상문제가 8월 중순부터 20.54% 인상하는 것으로 타결됨에 따라 그동안 각종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낙농목장 경영의 어려움은 일부 해소되었지만, 연초부터 각종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생필품 가격 급등으로 가계소비가 주춤하는 가운데 우유 소비자가격 인상을 위한 유업체간의 치열한 눈치보기가 계속되고 있고, 우유 및 유제품과 경쟁하는 다양한 식품들의 출현으로 인해 우유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낙농업계 종사자들의 노력은 한층 더 커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즘들어 소비자의 우유구매는 건강에 이롭기 때문에 당연히 우유를 구매하여 섭취하는 필수식품이 아니라 다양한 식품들과 경쟁을 통해서 선택받아야 하는 기호식품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각종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추석이전에 백색시유 소비자가격을 인상했던 유업체에서 추석을 앞두고 한시적이나마 가격을 인하했던 일은 시유가격 결정과 유제품 선택에 있어 예전보다 소비자의 권한이 한층 더 커진 현실을 실감케 하는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축산물의 수입개방이 가속화 되고 지난해 4월 한·미 FTA타결 이후 다자간 FT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국내 축산업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에서 낙농업에 있어서는 경영효율 극대화를 통한 비용절감이 불가피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원유생산 단계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국산 우유를 찾을 수 있도록 더욱 위생수준이 향상된 안전하고 고품질 원유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깨끗한 목장환경 조성과 다양한 낙농목장체험 활동 등을 통해 소비자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소비단계에서도 생산자 스스로 낙농자조금을 활용한 다양한 소비홍보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유업체도 소비자가격의 과도한 인상 자제와 다양한 유제품에 국산 원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하는 등 낙농가와 유업체 모두 국산원유의 품질고급화와 소비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양측이 모두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학교우유급식은 국민건강에 대한 투자라는 개념으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일관된 정책추진이 될 수 있도록 각계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또한, 원유생산쿼터제 등으로 인해 신규낙농가의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급격한 농가수 감소는 산업기반 유지를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보완대책도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우리 농협에서도 연차적으로 국내 축산업을 선도해나갈 축종별 핵심조합원을 집중 육성하고, 현장중심의 낙농컨설팅 강화와 후계낙농가 육성교육, 여성낙농아카데미, 낙농헬퍼사업지원, 양질의 조사료 확보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낙농자조금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한 우유소비확대에도 적극 동참하여 낙농가 여러분들이 안정적으로 고품질 축산물의 생산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