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낙농육우」가 스물 일곱 뜨거운 열정으로 뛰겠습니다

 

이 승 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

 

전국의 월간낙농육우를 애독하시는 회원농가 여러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겨운 시기에 월간 낙농육우가 올해로 창간 27주년을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매월 한결같이 월간 낙농육우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낙농, 육우 회원농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현재 국내 낙농육우산업은 터무니없이 천정을 찌르는 사료가와 유류비 증가로 목장경영의 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그들대로 한미 FTA 비준을 서두르려 졸속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정을 매듭짓는 결과까지 더해져 엄청난 혼란과 소외감 속에 생업을 이어가야만 하는 이중에,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여러 악재들로 우리 낙농육우산업은 또다시 암울함과 태생적인 한계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혹독한 시험대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지난 2004년 8월 전국의 농가 여러분이 궐기하여 힘을 모아주신 결과 목장경영의 향상을 이뤄낸 경험이 있습니다. 본인은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놓여진 시험대를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많은 축산현안들이 다수축종과의 연관되어 있는 문제들이기에 갈수록 모든 농축산관련단체들과의 연대의 필요성이 높아져 갑니다. 이러한 공동과제의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 올해 3월부터는 우리협회가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업무를 주도적으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우리협회는 이미 한미 FTA 국회비준 반대 및 한EU FTA 협상중단, 식량자급률 법제화, 사료가격 폭등에 대한 특단대책 마련, 가축분뇨 자원화 문제, 무허가 축사 양성화 문제 등 축산업 10대 과제를 선정하여 18대 총선 당시 각당 후보들에게 전달한 바 있고 지속적으로 정치권에 요구활동을 전개 중에 있습니다.

너무나도 잘 아시듯이 계속되는 고곡가 행진에 제반비용의 상승으로 우리 낙농가들은 물이 턱까지 차오르는 듯한 한계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우리협회는 지난 제2회 이사회(4.24)를 통해 목장경영의 안정화 뿐 아니라, 생존권 유지 차원을 위해서라도 원유가 현실화만이 불가결하다는데 입장을 모으고 이 문제가 5월 말까지 관철되지 않을시 초강경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한 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협회는 원유가 현실화 관련 비상대책위위원회(5.15)를 통해 29.4% 상향을 요구키로 하고 이를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목장경영안정대책 및 낙농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이사회 소위원회) 등을 통해 활발히 협의해 나가고 있습니다만, 사실상 논의의 대상인 유업계와의 원만한 합의점을 모색하기에는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각계가 국내 낙농산업의 현 위기타계를 향한 진정성을 갖고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역시나 졸속적으로 진행되었던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엉뚱하게도 국내 비육환경을 두고 근거없는 비판을 가하는 등 그 후폭풍이 작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국내산 육우의 효용과 가치를 더욱 정확히 알림으로서 현 국면을 정면 돌파하는 과감함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울러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최전선에서 맞서는 상품이 바로 육우이기에 육우산업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때입니다. 육우는 이처럼 대체성이 큰 연유로 미산 쇠고기의 수입은 육우가격의 폭락으로, 이는 곧 송아지가격의 하락을 초래하므로 그 피해가 육우산업 뿐 아니라 낙농산업에 연쇄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육우산업과 낙농산업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협회는 앞으로도 보다 체계적으로 육우 소비홍보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육우자조금 제도의 발족을 가속화 하는 동시에, 육우농가가 한우농가에 비해 정책적인 차별을 받지 않는 소득보전직불제, 품질고급화 장려금, 송아지생산안정제 사업 등에 포함되도록 하는 등 대정부 활동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켜켜히 쌓인 많은 문제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현안 해결의 시작은 협회를 향한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에서 비롯됩니다. 이에 월간 낙농육우는 앞으로도 회원농가 개개인이 낙농육우산업의 현황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고 발빠른 대응논리를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회원과 협회간의 연결고리로서 역할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금 월간 낙농육우에 큰 성원을 보내주신 전국의 낙농육우농가에 감사함을 전하며 늘 여러분들 곁에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