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10년전부터 아동비만을 정부차원에서 대처하고 있습니다.” ‘영양과 건강’ 강의를 하러 한국에 온 미국 컬럼비아 의과대학 임상소아과 크리스틴 윌리엄스 박사(61)는 “아동 40%가 과체중인 뉴욕에서는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을 학교급식 식단에서 하나씩 없애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중·고교에 설치된 탄산음료 자판기를 없애고 주스나 물을 먹이는 곳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박사는 비만을 막기 위해선 포만감을 주는 식이섬유 섭취를 권했다. 한편 윌리엄스 박사는 “동양 어린이들은 칼슘 섭취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10대 청소년기에 뼈의 50%가 완성되는데 이때의 칼슘 섭취량은 현저히 낮습니다. 현재 아동들이 입는 골절상 중 3분의 1 정도는 예전에 없던 것입니다. 뼈가 그만큼 약해졌다는 겁니다.” 특히 골질량은 30살 이후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전에 저축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유는 체중증가 호르몬이 만들어지는 걸 막아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너무 짜게 먹으면 칼슘이 소변에 섞여 배출되기 때문에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컬럼비아 의과대학 소아심혈관센터 소장직도 맡고 있는 윌리엄스 박사는 취학 전 아동들의 영양과 건강을 위한 교육 과정 ‘Healthy-Start(www.Healthy-Start.com)’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아영양, 소아비만, 심장질환 예방 관련 연구에 전념해 온 아동영양 전문가다. “엄마들이 음식을 만들지 않고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을 사다 먹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윌리엄스 박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루 한끼라도 직접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아이들이 사달라는 것을 무작정 사주지 않는 것’이 자신이 세운 영양원칙이라고 밝혔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초청으로 내한한 윌리엄스 박사는 국내 초·중·고교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후 9일 출국한다. 〈송현숙기자 so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