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카제인이 A2/A2유전형으로 구성된 A2우유는 2000년대 뉴질랜드서 처음 출시된 후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2018년 호주산 A2우유가 들어와 처음 시장이 형성됐으며, 이후 연세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출사표를 던지며 호주산 A2우유가 독주해오던 국내 A2우유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에 국내외 A2우유 시장의 현황 분석을 통해 국산 A2우유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소화불편 해소·동물복지 부합…전세계적 수요 확산세

연세유업·서울우유 등 출사표…생산기반·제품군 확대 박차

가격경쟁력 확보·다양한 기능성 규명·국산 강점 어필 필요

 

▲세계 A2우유 시장 현황

A2우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호주의 The A2 Milk Company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 미국, 중국, 캐나다 등 9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연간 매출은 약 16억 뉴질랜드 달러로 판매된 우유개수만 5억개를 넘어섰다.

A2우유는 개인의 건강과 가치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소화불편감 유발을 줄여주고 친환경·동물복지 제품으로 인식되며 미국, 인도, 베트남, 스위스 등 전세계 유가공 기업에서 다양한 유형의 제품군을 출시하는 추세다.

아울러, 현재 A2우유는 주로 액상형태로 판매되고 있지만, 아기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부모의 니즈에 부합해 A2 조제분유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A2우유 시장 규모는 2023년 134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전세계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식습관 변화와 건강식품 선호도에 의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IMARC Group은 2024년부터 2032년까지 14.8%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이며 2032년까지 478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국내 A2우유 시장 현황

우리나라서 첫 A2우유가 출시된 때는 2018년으로 유한건강생활의 뉴오리진이 The A2 Milk Company와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다.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수요가 늘기 시작한 뉴오리진 A2우유는 1천ml 제품 가격이 일반 흰 우유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임에도 ‘비싸도 좋으면 산다’는 심리가 적중, 출시 이후 4년간 누적 판매량이 300만개를 넘어섰으며, 2023년 기준 전년대비 7배가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우유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유업계도 일반우유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A2우유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세유업은 지난해 10월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우유’ 5종을 선보였다. 출시 당시 온라인 직영스토어에선 주문량 급증으로 품절 사태가 벌어지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연세우유는 대형마트, 쿠팡, 가정배달, 자사몰 등으로 한정된 판매처를 편의점까지 넓히고 A2우유 제품군 확대에 나서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생산기반 확충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4월 ‘A2+우유’를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현재 29농가(4월 기준) 일평균 27톤의 원유로 A2우유를 생산하고 올해 말까지 전체 원유(1천900톤)대비 중 3%인 50톤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후 2030년까지 전제품을 100% A2우유로 교체해 국내 우유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외산유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농협 축산경제 젖소개량사업소에서는 2017년부터 A2유전자 분석을 시작, A2형을 가진 A2씨수소를 육성하며 국내 A2우유 시장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A2 유전자를 가진 개체를 선발해온 결과 4월 기준 후보씨수소 190두 중 97두가 A2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A2 유전자형이며, 검정우 22두 중에는 13두가 A2 유전자형에 해당한다.

또, A2우유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농가들 사이에서도 추가 유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A2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젖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농협 축산연구원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젖소 꼬리털을 시료로 유전자분석 결과보고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산 A2우유 경쟁력 제고 방안은

A2우유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국산 A2우유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우리나라 낙농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가격적 측면에서만 본다면 국산 A2우유의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상시할인이 많은 우유 특성상 구매처와 할인율에 따라 제품가격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자사 홈페이지 기준(할인 제외) 뉴오리진 A2우유 1천ml 가격은 6천900원(100ml 당 690원), 연세유업 A2단백우유 750ml(가정배달전용) 가격은 4천700원(100ml당 626원), 서울우유 A2+우유 710ml 가격은 4천~5천500원(100ml당 563원~774원)으로 국산제품이 더 저렴한 편이다.

다만, A2우유는 일반우유에 비해 1.6~2배 가량 가격이 비싸다. 우유 시장이 저가, 일반우유,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눠지고 있다고는 하나, 높은 가격은 소비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A2우유 생산기반 확대와 유통망 개선 등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비싸도 A2우유를 찾을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명확한 입증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A2우유가 소화불량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발표됐지만, 이 같은 연구의 상당수가 A2우유 생산업체의 주도로 이뤄져 객관성 측면에서 한계는 존재한다.

아울러, 자연방목 마케팅을 통해 100% 생초만을 먹인 초지방목 우유라는 점을 내세워 국산제품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외산 A2우유의 마케팅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외산 A2우유가 멸균유 형태로만 국내에 수입되며 원유위생등급을 확인하기 어려운 반면, 국산제품은 신선유로 유통되는 만큼 안전하고 위생적인 공정을 거쳐 신선한 상태로 섭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막연히 자연방목으로 생산한 우유가 건강할 것이란 인식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향후 국산 A2우유 소비에 큰 영향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축산신문 6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