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하는 사룟값 40% 인상

우윳값 올리기 힘들어 빚만 누적

작년 낙농가 평균부채 5억1천만원

17일 찾은 평택시 오성면에 위치한 한 목장.

낙농업에 종사한 지 15년이 넘은 이영선(42)씨는 "정부가 우리에게 살아갈 방안을 마련해 주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40년 넘게 낙농업에 종사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15년 동안 젖소를 키우며 살았지만, 최근 업계의 어려움으로 인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본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 금전적 손실을 보기 시작해 올해도 큰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적자를 보는 원인으로는 지난해 원자재와 사료 등의 가격이 40%가량 인상됐지만 소비자 입장을 고려했을 때 우윳값은 크게 올릴 수 없는 점을 꼽았다.

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4월~6월)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경기 지역 젖소 사육 목장 수는 전국 5천766개 중 2천170개(37%)로 파악됐다.

2020년 2분기 경기지역 젖소 사육 목장 수는 2천409개였으나, 3년 만에 200개가 넘는 목장이 사라진 것이다.

젖소 사육 목장 수의 감소는 젖소 수 감소로 이어졌다.

경기 지역 젖소 수는 2020년(16만2천마리)보다 9천여 마리 감소한 15만3천마리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는 지난 6월 성명서를 발표해 현재 낙농업계를 ‘아비규환’이라고 표현했다.

위원회는 "생산비가 폭등해 연중무휴로 우유를 짜도 수익은 거의 없고, 사료값과 고금리 여파로 계속 늘어나는 부채가 감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실제 위원회는 2022년 낙농가 호당 평균부채가 2020년 대비 20.8% 증가한 5억1천만 원에 달하며, 낙농가 중 절반이 4억 원이상 고액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 축산진흥센터 관계자는 "현재 낙농업계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로는 목장 감소와 사룟값 부담이 꼽히고 있다"면서도 "낙농업에 종사하고 싶어 하는 목장의 후계자를 찾기 쉽지 않고 사료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현재로서는 원가를 낮추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부일보 9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