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목장경영 악화, 언제까지 팔짱끼고 있을 건가!

     금번 구제역 한파는 6백여 낙농가의 3만 6천여두 젖소를 차디찬 땅속으로 쓸어 담고서야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전체 낙농산업으로 볼 때 그 충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유부족 현상은 기정사실화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은 상존해 있고, 젖소를 매몰처분한 낙농가들은 잘못된 보상체계로 고통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구제역에서 빗겨나간 낙농가들조차도 생산비 폭등에 따른 목장경영 악화로 난관에 빠져있다.

     적기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낙농산업이 고사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과 대책 없이 물가만을 고려하여 분유, 치즈, 버터 등 수입유제품에 대해 대량의 TRQ 물량을 개방하였다. 언 발에 오줌 누기다. 낙농기반을 유지를 위한 목장경영 안정 대책과 실질적인 구제역 피해농가 보상책 마련에는 팔짱끼고 있으면서 말이다.

     정부가 방종한 사이, 현장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속된 말로, 목장 원유가 빼고는 다 올랐다는 것이 현장 낙농가들이 말하는 고충이다. 계속된 이상기후 현상으로 젖소 유량 감소 현상도 심각하다. 심지어 유대통장 잔고가 ‘0원’이라고 하소연하는 낙농가까지 발생하고 있다. 향후 전망 역시 어둡다. 배합사료, 조사료 가격, 유가 등등 오르면 올랐지, 내린다는 전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진정 대책은 없는가. 현장에선 이구동성으로 목장 원유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유업체도 눈과 귀가 있다면 이러한 현장 상황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또다시 지지부진한 모습으로 대처하겠다는 심산이 아닌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 낙농가들을 목장이 아닌 아스팔트로 내몰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미래 한국낙농을 짊어져 가야할 우리 청년낙농인들은 목장 원유가 조기 현실화와 실질적인 구제역 피해농가 지원책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계속적으로 현장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청년낙농인들이 앞장서 투쟁에 나설 것임을 엄숙히 밝힌다.

2011. 03. 30(수)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

(위원장 이명환 011-557-6085/ 총무 이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