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제품수요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
- INTL FCStone -

  어떤 사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미디어에 의해 증폭됨에 따라 신속하게 최악의 시나리오로 발전할 수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항상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과거에 전염병이 창궐하던 때와는 달리 세계가 보다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함으로써, 세계적인 확산위험이 항상 부풀려지기 마련이다. 어느 날 전염병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를 쓸어버릴지도 모르나, 만일 그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유가격문제를 논하기 전에 보다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최근의 상황으로 볼 때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백신이 곧 개발될 것이므로, 전 세계에 미치는 경제적인 영향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유제품 수요예측은 크게 두 가지, 즉 인구와 1인당 소비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는 세계 인구에 비하면 그 비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대부분 1인당 소비량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러스로 인해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리라고 예측할 수 있을까?

​

• 우리는 과거 전염병의 경험으로부터, 전염병이 발생한 지역에 있어서 여행자가 급감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 지역의 전체적인 소비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 먹지 않을 수 없다.

​
• 사람들은 식당에 가거나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기피할 것이며, 그로 인해 음식점의 매출은 감소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집에서 요리를 해야 하므로, 어쨌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해야 한다. 그 경우 집에서 요리를 하게 되면, 식당에 비해 아마도 유제품을 적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유제품수요에 약간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한편, 소비자는 장을 보러 가면, 시장에 자주 가지 않기 위해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사게 되고, 그러다보면 버려지는 것이 늘게 되어, 그로 인한 소매단계의 유제품매출증가는 외식부문에서의 매출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다. 

​
• 아픈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식사량이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일 과거에 겪은 돼지독감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하더라도, 2천 5백만이라는 환자의 수는 전 세계 인구의 0.3%에 불과하며, 그들이 만일 1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해도, 이는 연간 전 세계 소비량의 0.006%에 불과하다.

​
   그러므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1인당 유제품소비는 다소 줄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제품소비에 미치는 영향의 다른 측면으로는, 국내총생산(GDP) 및 그로 인한 유제품수요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수 있다. 그 동안 세계적인 전염병이 재정적인 측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었다. 이들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스(SARS)가 터졌을 당시 중국과 홍콩의 GDP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나, 전 세계적으로는 GDP 감소가 0.3% 혹은 그 이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SARS) 때에 비해 보다 비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Brookings 연구소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하여 서로 다른 가정 하에 여러 가지 모델에 의한 예측을 하였다. 그 결과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140만 명의 사망자가 나오리라는 것이다. 현재로는 140만 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전 세계 GDP에 미치는 영향은 –0.3~0.8% 정도가 되리라는 예측이다. 이 경우 예측에 사용된 유제품에 대한 전 세계의 소득탄력성은 1.20이며, 전술한 전 세계 GDP의 감소예측에 따라 유제품수요가 0.36~0.96% 감소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유제품가격 1.8~9.6%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9.6%의 가격하락이 예상된다는 예측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14백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가정에 따른 것이므로,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인 유제품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기준으로 약 3~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의 영향은 그보다 더 클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가격하락이 3~4%보다 클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우리는 어떤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그 영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뉴질랜드의 우유생산에 3%의 변동이 있을 경우, 전 세계 유제품시장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5~10%에 달한다. 그러므로 주요 유제품수출국에 있어서 기후조건에 따른 약간의 악영향이 있게 되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유제품가격의 하락요인은 빠르게 소멸될 수 있다. 또한 중국 그리고/혹은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GDP에 미치는 악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활성화대책을 쓸 수도 있다. 

  INTL FCStone의 낙농팀은, 광범위한 위험관리 및 마진에 대한 위험회피프로그램의 제공을 통해, 전 세계 낙농산업을 돕고 있다. 또한 낙농팀은, 유제품 및 요소시장의 가격변동위험으로부터 광범위한 낙농산업분야의 참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환거래선물(先物)과 옵션, 독점적인 암호화폐거래툴과 현금시장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

​

출처: Dairy Business(2020. 2.10.)
「Coronavirus’ Impact On Global Dairy Demand & Prices, - INTL FCStone -」

번역: 낙농정책연구소장(영남대 명예교수) 조 석 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