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짜리 내 딸은 강아지와 트랙터와 인형을 좋아한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가 농업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목장을 물려받으려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언젠가 딸이 만일 목장을 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찬성할 것이나, 아마도 딸은 목장을 공짜로 물려받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즉, 우리는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목장을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내가 그 같은 사연들을 밝히기 전에는 목장을 딸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며,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것에 대해 신뢰하지 않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것은, 어쩌면 후손들을 위해 부를 쌓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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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내 딸이 목장을 쉽게 물려받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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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능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학생대출과 축산을 위한 연방정부의 대출을 받아서 낙농을 시작했다. 같은 해에 결혼을 했고, 200두의 착유를 시작했다. 이를 도전적이라 표현하는 것은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별도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며, 목부를 고용하지 않은 채 목장의 일을 도왔다. 이처럼 시작한 목장의 첫 해에 우리가 터득한 것은, 아마도 목장을 쉽게 물려받았다면 얻지 못했을 금보다도 더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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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대가

  나는 내 딸의 투지와 결단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아직 두 살에 불과하지만, 그 같은 딸의 성품을 확신한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일 어느 날 목장을 소유하는 것이 딸의 희망이라면, 나는 딸이 그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대가를 스스로 경험하기를 바란다. 이는 내 딸이 목장을 원한다면, 딸이 나의 목장을 그냥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구입하기를 바라는 이유이다.

  셋째, 선택사항으로써의 소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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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권이라는 것은 영업허가 상 단순히 명목적인 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목장을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매일 목장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고, 우리가 지닌 것을 가지고 모든 일들을 처리해야만 했다. 궁극적으로 때로는 돈보다도 가진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Harvard Business Review」에 의하면, 2세들에게 목장을 물려줄 경우, 그 중 70%는 실패한다는 것이다. 이는 소유의식의 결여와 경영자로서의 자격미달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넷째, 나는 내 딸이 자신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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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경우 자녀들은 자신들이 목장을 물려받아야 한다고 하는 압박감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가끔 부모들은 좋은 뜻으로,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목장을 계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을 무심코 하게 된다. 즉, 목장을 계승하는 것이야말로 자녀들이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유일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딸이 의사가 되고 싶다면, 그대로 좋다. 만일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해보라고 할 것이다. 만일에 머리를 짧게 커트하는 것이 딸에게 어울린다면, 그대로 좋다. 성공이라는 것은 열정과 직결된다. 따라서 만일 딸이 낙농에 관심이 없다면, 낙농을 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동화책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네가 어떤 사람이 되든지, 나는 너를 사랑할 것이다.”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또한 그것은 우리의 소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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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arm Journal’s MILK(By Anna-Lisa LACA, 2019.10.25.)
「My Daughter Won’t Inherit Our Dairy」
번역: 낙농정책연구소장(영남대 명예교수) 조 석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