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살균우유

낙농정책연구소 소장(영남대 명예교수) 조 석 진

   일본에서 착유한 원유를 가열살균처리를 하지 않은 채 이른바 무살균우유를 판매하는 목장이 있다. 일본 북해도 가와니시군 나까사츠나이무라(北海道河西郡中札内村西戸蔦東２線１６３－１０)에 있는 유한회사 오모이야리목장(有限会社 想いやりファーム)이 바로 일본에서 유일하게 무살균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2000년 3월 31일에 설립하여 현재 출시하고 있는 제품은 무살균우유 180㎖와 720㎖ 두 종류다.

   사육두수는 총 40두(경산우 25두)이며, 25ha의 초지를 보유하고 있다. 제품은 도쿄시내의 최고급 백화점이라 할 수 있는 이세탄 신쥬쿠점(伊勢丹　新宿店)을 포함하여 일본 전국에 걸쳐 84개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봄철의 계절번식과 북해도의 혹독한 추위로 인한 겨울철 생산감소로, 현재는 연간 5개월간(5〜9월)만 판매를 하고 있다. 주로 회원제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통상 720㎖ 한 병 가격이 1,620엔(상품가격 1,500엔 + 소비세 120엔)이나 회원에게는 1,512엔(상품가격 1,400엔 + 소비세 112엔)에 판매한다. 매 주 한 번 택배를 통해 배달되며, 택배요금은 소비자가 추가로 지불한다. 고객이 부담하는 북해도 내의 택배비는 669엔(택배비 620엔 + 소비세 49엔)으로, 12병까지는 택배요금이 동일하다. 그러나 서 일본(西日本) 지방에 대한 택배비는 최고 1,501엔(택배비 1,390엔 + 소비세 111엔)에 달한다.

  한편 180㎖ 용량의 제품은 기본적으로 한 번 배달에 8병 이상을 구입해야 배달이 가능하며, 가격은 8병에 4,320엔(상품가격 4,000엔 + 소비세 320엔)으로, 송료는 720㎖ 제품과 동일하다. 북해도에서 생산되는 일본 메이저 유업체의 유기농우유 1리터가 400엔 전후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할 때 훨씬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물량 자체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필자가 알고 있기로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살균 우유를 생산하는 유일한 목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듯 최근 일본도 시유소비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토지조건이 유리한 북해도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시유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