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농업원예개발공사(AHDB)는 미국과 멕시코간의 무역 분쟁에 이어 미국의 또 다른 무역 분쟁에 대해 검토키로 하였다. 그 중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관련하여 대두 및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이 양국의 낙농산업에 미치게 될 파급효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최근 미중간의 보복관세를 둘러싼 무역분쟁에 있어서, 중국은 545품목에 달하는 미국원산의 제품에 대해 7월 6일부터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였다. 이 가운데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거의 모든 유제품을 포함하는 21개 품목의 유제품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발표는 양국 간에 올해 초 미국산 유제품의 중국시장에 대한 시장접근을 개선키로 합의한 후에 이루어진 것인 만큼, 양국 간 합의내용의 이행이 이번 조치로 인해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다.  

  한편 2017년에 중국이 수입한 유제품의 16%는 미국산으로, 338천 톤에 달한다. 즉, 미국은 뉴질랜드에 이어 중국이 유제품을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중량기준으로 미국산 유제품의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표 1>의 유제품 중 유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7년에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290,500톤의 유장을 수입하였으며, 이는 중국 전체 수입량의 55%에 달하는 양이다. 유장수입에 있어서 이처럼 중국의 미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할 때, 미국 이외의 다른 수출국이 그 같은 중국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만큼 이번 양국 간의 보복관세에 따른 갈등은, 미국의 수출업자에게는 수출량 감소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중국의 축산농가에게는 사료가격인상을 초래하게 될 전망이다.

  유제품 이외에 대한 보복관세 또한 중국의 낙농산업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즉, 미국산 알팔파 역시 25%의 관세부과대상이다. 그러나 2017년 현재 미국은 중국이 수입하는 알팔파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양국 간의 보복관세분쟁은, 금후 중국농업이 보다 안정적이며, 자급자족적인 공급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중국으로 하여금, 미국 이외의 새로운 수입처를 모색케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어쨌든 현재 미국은 유제품에 관한 한, 미국수출량의 45%를 점하는 가장 큰 2개의 수출시장인 멕시코, 중국과 긴장관계에 놓여 있다.

  설상가상으로, 2017년 현재 미국은 1995년 이래 버터, 치즈, 탈지분유 및 전지분유의 연말재고가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원유생산 또한 증가일로에 있다. 미 농무성(USDA)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5월 현재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으며, 유우두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000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국의 생산증가, 높은 재고 및 수출시장의 불확실성 등은, 미중간 보복관세문제가 해결되거나 다른 수출시장이 확보되지 않는 한, 미국 유제품시장에 파동을 불러올 수 있는 잠재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번역: 낙농정책연구소장(영남대 명예교수) 조 석 진
출처: Dairy Market Weekly(AHDB, 2018,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