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기 대비 우사 정비 및 관리

유 재 일
유재일 축산환경컨설팅 대표

 

1. 머리글

겨울에 이슬 맺힘이 심한 우사와 바닥이 어는 우사는 저온기 대비가 잘못된 우사다.
우사 지붕에서 이슬이 맺혀 떨어지면 우사바닥은 질어지고 이어서 깔짚을 자주 보충하여 주어야 하며 비용과 노동이 소요되어 큰 손해로 이어진다.
소 몸에도 물방울이 떨어져 털이 축축하게 젖으며 이는 소의 체열손실의 원인이 된다. 물론 생산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바닥의 어느 한부분이 얼거나 넓은 면적이 어는 우사도 적지 아니 볼 수 있다. 그러면 그곳은 소가 이용할 수 없는 곳(바닥이 울퉁불퉁해져서)이 된다.
이런 우사에서 소는 털은 길게 자라고 털의 숫자도 많아진다. 털은 소의 체열보전을 위하여 만들어 지는 것으로  털은 많은 양의 영양분이 쓰여져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표 생산물(체중증가, 우유생산)이 아닌 털에 영양분을 사용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추운 우사에서는 저온기 동안 생산량이 줄거나 아예 멈추는 경우도 있으며 생산량을 유지하려면 그(춥게 유지된)만큼 더 많은 사료가 소요 된다.
지난해 우사에서 결로가 심하였거나 바닥이 어는 현상이 일어났다면 반드시 그럴 이유가 있는 것이고 우사를 그대로 올해에도 사용한다면 이런 현상은 올 겨울에도 또 일어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겨울이라서 일어나는 것으로 짐작하여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농가도 있으며 별로 큰 손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여 그대로 고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결로나 바닥이 얼면 매우 큰 손해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고치는 데에 그리 큰 비용이 들지도 않는다.
본문 자료는 결로와 바닥이 어는 원인과 고치는데 필요한 자료들이다.

2. 우사 결로(結露)와 바닥이 어는 원인

가. 우사 결로의 원인
결로가 일어나는 시점의 공기 습도는 상대습도가 100%(온도대별 절대습도)가 된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결로를 막기 위하여서는 우사 내 공기의 상대습도가 높아지는 까닭을 먼저 알아야 한다.
소 한 마리가 1일 간에 생산하는 수증기는 물로 되었을 때 <표 1>과 같다. 이 수증기가 포화 시킬 수 있는 공기량은  <표 1>과 같다.                 
 0℃의 순수한 공기 1리터의 무게는 1.29g이고 0℃의 공기 1,000kg(900㎥)이 보유할 수 있는 물(절대습도)은 3.13kg이다.
막힌 바닥(딱딱한 재료)  우사에 있는 암소 한 마리가 1일 생산하는 수증기는 0℃의 공기 5,750㎥를 포화(상대습도 100%)시킬 수 있는 양이고 공기의 온도가 10℃라면 약2,870㎥의 공기를 상대습도 100%로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소 한 마리가 사용하는 면적을 4평으로 가정하는 경우 소 한 마리에게 제공되는 입체 공간의 용적은 약 40㎥ 정도가 된다.
그러므로 소가 생산한 습기가 신속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매우 짧은 시간에도 우사 내 결로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왜 지붕에서 결로가 일어나는가에 대한 원인이다.
공기가 지닐 수 있는 최대습기량을 절대습도라고 하며 절대습도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그림 1>과 같이 커진다.                       
반대로 기온이 낮아지면 절대습도는 낮아진다.
지붕에서부터 물방울이 생기는 까닭을 <그림 1>을 가지고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소가 서있는 높이에서 기온이 10℃라고 한다면 그 공기의 포화습도는 7.66파운드이다. 그러나 기온이 4.4℃로 내려가면 포화습도는 5.2파운드가 된다.
우사에서 지붕은 외부와 접촉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기온이 0℃대로 내려가면 지붕재(철재 또는 슬레이트)의 온도도 0℃에 가깝게 낮아진다. 그러므로 10℃때 공기가 가지고 있던 습기 7.7파운드 중 2.5파운드(7.7~5.2파운드)의 수증기는 물로 되어(결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지붕재 온도 4.4℃) 우사 지붕에서 결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내부의 포화습도가 5.2파운드 이내가 되도록 우사 내 습기를 제거하여 주어야 하고 최소 환기량의 기준은 바로 우사내 공기중 수분이 절대습도에 도달하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다.(환기로 조절)
 
나. 바닥이 어는 원인
우사 바닥이 얼지 않도록 유지하는 방법은 매우 잘 알려져 있고 대다수 농가의 우사바닥은 얼지 않고 겨울을 잘 보낸다.
우사는 난방을 하지 않고 건물은 단열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닥이 어는 우사도 있고 얼지 않는 우사도 있다. 
겨울철 우사는 전면(남쪽 면, 또는 동쪽 면), 입기구, 배기구를 제외한 모든 곳(벽과 지붕)은 샛바람 구멍이 없이 막혀져야 한다.
이렇게 하면 우사 내 공기는 최소환기만 이루어지며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완전히 막힌다.
여기에 소의 수용두수가 적정두수를 유지하면 우사 바닥은 절대로 얼지 않는다.
겨울철에 찬 바람이 우사내를 통과하면 실제기온(온도계상에 나타나는 기온)도 낮아지고 소가 느끼는 체감온도도 낮아진다. 그러므로 저온기 우사 내 직풍의 통과는 반드시 막아져야 한다.
저온기 체감온도는 소를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소의 체열을 빼앗가 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느낌온도(온도계상에 나타나지 않는 온도)며 풍속별 체감온도는 <표 2>와 같다.
<표 2>에서 실제기온과 체감온도를 하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실제 기온이 -7℃(소의 저온시작범위 온도)의 경우 초속 4.4m의 바람이 소의 몸을 스쳐지나 가면 소가 느끼는 온도는 -15℃나 된다.

3. 우사 내 결로방지와 바닥이 어는 것을 막도록 하는 우사정비

결로 방지는 환기가 정상으로 이루어지고 서북 직풍이 막히면 자연스럽게 되고 이 두 가지가 적정하게 되면 우사 내는 소에게 최적의 환경이 된다,
이렇게 되기 위하여서는 먼저 우사가 기준에 맞게 정비되어야 한다.

○ 최적환기를 위한 우사 정비
먼저 저온기 최적환경 유지를 위한 우사의 기준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전면(남쪽 또는 동쪽)은 기온이 아무리 낮아져도 완전히 개방되어야 한다.
­서쪽벽은 바람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참조 <그림 2>)
끝벽(Emd wall)이 개방되어 있는 우사는 반드시 방풍이 되도록 고쳐져야 하고 벽의 구성은 출입문과 환기창 그리고 교정벽으로 하여야하며 설치시 특히 유의할 점은 샛바람이 새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출입문 부분은 고온기에는 통풍공간으로 사용됨으로 가능한 한 크게 하는 것이 좋다.
­뒷벽은 입기구만 남기고 바람이 완전히 막히도록 한다.
뒷벽도 아예 개방이 되어있는 우사가 있으나 반드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야 된다. 뒷벽 부분을 겨울에 막지 않아도 소는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나 생명유지에 많은 비용이 수반되고 생산은 멈추거나 떨어진다.
막는 방법은 <그림 2>의 고정벽으로 표시한 곳은 여름에도 열 필요가 없는 곳이므로 완전한 벽으로 설치한다. 고정벽 높이는 1.2m를 기준으로 한다.
윈치커튼은 환기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함으로 반드시 위에서부터 열리는 방식(Drop curtain)으로 하고 내부기온이 18℃(최적온) 이하로 떨어질 때부터는 완전히 닫아 둔다.

­배기구와 입기구를 정위치에 기준 크기로 낸다.
최적온 범위(18℃)까지 우사의 환기는 최소환기만 하면 되며 최소환기시, 환기는 <그림 3>과 같은 경로로 이루어진다.
우사의 전면은 남향우사인 경우는 남쪽이 되어야 하고 동향이나 서향인 우사의 전면은 반드시 동쪽이 전(前)면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남향우사는 북쪽 벽이 뒷면 벽이 되고 동향우사는 서쪽 벽이 뒷면 벽이 된다. 그리고 뒷벽의 맨 꼭대기에는 반드시 최소환기 입기구가 설치되어야 한다.
최소환기 입기구의 길이는 벽의 길이와 같고 폭은 우사폭(m) ÷ 6 × 2.5cm(배기구 폭의 1/2)으로 한다.
입기구가 없으면 배기구가 있더라도 환기 사각지대(死角地帶)가 생기고 환기사각지대에는 거미들이 서식하고 거미가 사는 곳엔 겨울에는 결로가 일어난다.
배기구는 반드시 지붕의 용마루 부분에 설치되어야 하고 길이는 용마루 총길이(단 양끝 약 1m는 제외)와 같이하고 폭은 번식우사는 우사폭(m) ÷ 3 × 2.5cm로 하며 비육우사는 이것보다 약간 크게 한다.(우사폭 ÷ 3 × 3∼5cm로 사육밀도에 따라 달라짐)

4. 저온기 우사관리

소들의 적온범위는 -7℃부터 24∼27℃ 간이다. 그러나 최적온 범위는 18℃ 전후 이다.
그러므로 외부 최고기온이 18℃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저온기에 해당하는 관리를 하여야 한다.            
저온기 관리 상태의 우사의 겉모양은 <그림 4>와 같고 관리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 하여야 한다.
우사가 기준규격으로 고쳐지고 환기가 정상으로 이루어지도록 우사가 정비되었다면 사육밀도가 적정한가, 적정하지 않은가를 판단하는 방법은 깔짚의 상태를 가지고 한다. 깔짚이 바짝 말라 먼지가 나는 경우는 사육밀도가 낮은 것이고 깔짚이 소의 몸에 묻도록 젖으면 사육밀도가 너무 높은 것이다. 사육밀도가 적당하여지면 깔짚의 수분 함유율은 60~70% 범위가 되고 소의 몸에 분뇨가 묻지 않는다.
­배기구는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한다.
­입기구도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한다.   
­끝벽(End Wall)은 샛바람이 생기지 않도록 완전히 막아 주어야 한다.
<그림 4>에서 처럼 출입문과 고온기 환기창을 완전히 닫고 샛바람이 일어날 수 있는 틈은 반드시 막아주어야 한다.
­뒷벽은 입기구만 남기고 완전히 가려준다.

※ 이 상태는 내부기온이 20℃ 인 때까지 유지하며 내부온이 24℃(고온 시작기온)에 근접하면 뒷벽의 윈치커튼을 약간 개방하여 환기와 통풍량을 증가 시킨다.

5. 끝맺음 글

겨울대비 우사 정비는 여름 및 1년을 대비하는 것이다. 겨울에 이슬이 맺히는 우사는 4계절 거미가 많이 살고 내부공기도 탁하며 열이 잘 제거되지 않아 덥기도 한 우사다.
그러나 겨울에 이슬이 맺히지 않도록 우사를 정비하면 여름의 문제도 자연히 해결된다. 문제는 결로나 바닥이 어는 현상을 겨울에는 으레 일어나는 일로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 자세다.
본문에서 설명한바와 같이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올겨울에는 반드시 고치시길 당부 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