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젖소 수입 정액 국내서 유전능력 발현도 낮아

북미평가 신뢰도 90% 경우

국내 발현정도 유량 73%·체형 46% 불과

낙농환경 차이 영향

북미산 젖소 수입 정액에 대해 국내 낙농 환경에 맞춰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유전능력 발현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낙농가의 수입 정액 사용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는 지금까지 수입된 북미산 정액 총 4000여 가지를 대상으로 최근 수입국에서 평가된 유전능력과 국내 환경에서의 적합도를 고려해 재평가한 유전능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북미산 정액의 국내 유전능력 발현 정도는 유량은 73%, 체형은 46%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 유전평가 신뢰도, 국내 환경에서는 낮다

유전평가의 신뢰도 역시 국내 환경에서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량과 체형에 대한 수입 정액의 북미평가 신뢰도가 90%일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유량 65.7%, 체형 41.4%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북미산 정액은 현재 수입국에서 평가한 성적 그대로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어 국내 낙농가가 해당 성적을 신뢰하고 사용하게 되면 농가가 기대하는 개량 성과와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호상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소장은 “앞으로 우리나라와 북미 간 낙농환경 차이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미산 정액의 국내 유전능력 발현도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북미산 정액의 정확한 사용을 위해서는 국립축산과학원이 국내 환경으로 보정해 제공하는 국제유전능력평가(MACE) 성적을 참조하거나 국내 유전체 자료를 활용해 평가한 유전체 평가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유전체 자료 제공 농가 위한 ‘암소 유전체 분석 서비스’ 선보인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다음달 중에 유전체 자료를 제공한 농가를 대상으로 ‘암소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향후 국립축산과학원과 젖소개량기관이 협업해 국가 단위 유전체 참조집단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평가할 수 있는 국가 단위 유전체 유전능력평가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유전능력을 평가하면 표현형 성적과 혈연관계를 기반으로 평가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훨씬 빠른 시기에 정확한 유전능력을 알 수 있어 낙농가의 개량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소장은 “후대검정과 유전체 분석을 통한 과학적인 젖소 개량은 낙농가의 경영안정 제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농가소득 제고와 편의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수축산신문 5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