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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년특집>낙농산업 전망 / 국내산 유제품 가격경쟁력 무장…소비시장 `반전’ 가능
등록일 2020-01-06 조회수 30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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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년특집>낙농산업 전망 / 국내산 유제품 가격경쟁력 무장…소비시장 `반전’ 가능


최근 국내 원유수급상황은 2016년 이후 낙농가와 원유수요자(유가공업체)가 함께 노력한 결과 적정수준의 원유생산량을 유지하며 생산측면의 수급 안정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비기반 약화로 수요측면의 수급 불안정 요인 잠재). 


이와 같은 기조는 2020년에도 이어져 205만 2천 톤의 원유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시장 원유 수요 확산…온라인 유통시장도 확대

수입 멸균유 대체 우려…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절실


과거 구제역 사태(2010.11~2011.4)가 수습된 이후 국내 원유 생산량은 급등했고 2014년도에는 잉여원유차등가격제 도입 당시인 2002년 수준에 버금가는 수준인 221만톤의 원유가 생산되었다. 


이후 각 집유주체에서는 원유수급안정대책(연간총량제 유예, 쿼터 초과가격 인하, 마이너스쿼터 적용)을 추진했고 그 결과 국내 원유생산량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낙농진흥회는 2019년도 원유수급전망시 미허가축사 적법화를 포함한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낙농가수와 사육두수 감소로 하절기 원유생산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낙농진흥회는 하절기 원유수급 불안을 해소하고자 계약 낙농가가 생산한 쿼터 초과원유 가격을 상향조정(100원/ℓ→397원/ℓ수준)했고, 각 집유주체에 하절기 원유수급안정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대부분의 집유주체는 각자의 상황에 맞는 대책을 추진(쿼터 초과원유 가격 상향조정, 마이너스쿼터 회복 등)하는 등 전국단위의 선제적 대응 조치로 하절기 원유 부족 사태를 예방할 수 있었다.


2020년도 원유생산량은 ① 2019년 우유생산비 발표에 따른 원유기본가격의 조정(2019년은 2018년 우유생산비가 전년대비 ±4% 미만인 1.1%만 상승해 원유기본가격 조정 미논의)과 ② 하절기 날씨(폭염 및 습도) 및 사료가격 변동 등 외적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기본가격 조정과 관련해 현장 관계자들은 “2019년도 원유기본가격이 미조정됨에 따라 2020년도에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는 2020년도 원유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우유보단 치즈-라떼 인기…소비 트렌드 변화


국내 음용유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소비기반 약화) 수입 유가공품 시장은 매년 성장해 국내 낙농기반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는 산업 구성원들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무심했던 결과로 보인다.


국산 원유의 자급률은 음용유의 소비계층 감소와 더불어 WTO와 FTA 등 시장개방으로 인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20년인 2001년도 77% 수준이었던 국내 우유 자급률이 2018년에는 49.3%로 급락했다. 이는 소비가 증가하는 유가공품(특히 치즈)은 수입산 유가공품에 밀리고, 국산 원유의 주 사용처인 음용유가 유가공품 소비량에 차지하는 비율이 37%까지 하락한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국내 1인당 시유(백색시유·가공시유) 소비량은 감소세가 이어져 2018년 기준 32.9kg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이 수치보다 실제로 소비자가 시유를 직접 소비하는 양은 더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커피전문점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점포수가 2015년 6만7천 호에서 2018년 8만8천호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커피(밀크티)전문점 성장과 더불어 이곳에서 사용하는 시유(대부분 흰우유) 사용량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시유를 직접 마시는 것이 아니라 커피나 차에 넣어 마시는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컵커피 등 포장된 커피 시장인 RTD(Ready To Drink, 구입해서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포장된 캔, 병, 컵 형태의 차) 커피 시장의 증가가 국산 원유사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RTD 커피시장 규모는 2014년 9천700억원에서 매년 성장해 2018년 약 1조5천억원의 시장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과거에는 흰 우유를 그냥 마시던 소비패턴에서 최근에는 커피와 함께 마시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이 시유에서 커피로 변화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가구 구성의 변화에 따라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 쇼핑 확대, 주로 대형마트의 1ℓ 백색시유 판매량은 감소하고 온라인의 200㎖(24개) 멸균유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다.


마켓컬리와 쿠팡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신선식품 유통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에서 다량(대용량)의 유가공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으로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온라인 유통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유통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멸균유 수입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해외 멸균유 수입증가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과 커피전문점의 국내 백색시유가 저가의 수입 멸균유로 대체된다면 국내 백색 시유시장의 감소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첫째도 가격, 둘째도 가격, 셋째도 가격


국내 유가공품 소비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유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저가의 수입 유가공품이 늘어나(해외 주요 낙농국과 FTA 체결 등) 국내 유가공품 소비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국산 유가공품이 아닌 수입 유가공품이 우리의 식탁에 자리 잡았는지는 국내 원유가격체계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낙농가가 쿼터이내 생산한 원유는 원유기본가격(926원/ℓ)에 유성분(유지방, 유단백)과 위생성적(체세포수, 세균수)에 따라 리터당 1천75원 수준을 수취한다. 또한 쿼터를 초과해 생산한 원유는 국제탈지분유가격 수준(397원/ℓ)을 수취한다. 이는 유가공품을 주로 수출하는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원유가격의 2~3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비록 지금까지는 신선유(시유·발효유·유음료 등)를 중심으로 품질의 우수성, 시장 접근의 어려움으로  산업을 지켜왔으나 앞으로 유가공품 시장이 전면 개방되는 2026년도가 되면 신선유 시장으로만 국내 낙농산업을 유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산 유가공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는 수입 유가공품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되며, 이는 국산 유가공품의 소비 증가로 이어져 국내 낙농산업 기반이 확대되는 선순환 연결 고리가 될 것이다. 국산 원유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는 해외 주요 국가 및 일본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국내에 도입하는 것이다. 동 제도의 핵심은 신선유에 사용하는 원유는 현재수준의 원유가격으로 공급하고, 가공유제품(치즈·분유 등)에 사용하는 원유는 현재보다 낮은 가격(국제가격 수준)으로 공급하는 방법이다. 동 제도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낙농가가 안정적으로 원유생산을 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 강화 대책과 정부 예산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급률 향상위한 산업 구성원 노력 절실


국내 원유는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을 자부한다. 그러나 원유가격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시장개방과 더불어 고령화 그리고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국내 낙농·유가공산업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으나 수입 유가공품을 국산 유가공품으로 대체한다면 국내 낙농·유가공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믿는다. 국산 유가공품의 품질 경쟁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되면 소비 침체에 시달리는 국산 유가공품의 소비시장에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와 국산 원유의 자급률 향상을 위한 산업구성원들의 노력이 절실한 때로 보인다.


[축산신문 1월 3일]